2015.06.01 15:48
제목만 보고 무슨 소리인가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저걸 평범한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아우 깜짝이야. 언니 머리 정말 예뻐요!!!"
정도가 되겠죠. 태연이 보아 머리 자른 사진보고 남긴 멘션이라는데.. 존잘이라던가 존예라던가 하는 줄임말이 넷상에서는 이미 보편적이지만 왜 이렇게 볼때마다 생소한 것인지요?
존잘은 존나 잘생겼다 존예는 존나 예쁘다라는 말의 줄임말이라 합니다. 예쁘다, 잘생겼다..야 특별히 문제 될게 없지만.. 앞에 존나..라는 부사가 붙으면 어감이 좀 달라지는데 말 그대로 좆나게..라는 속어에서 변화한 존나를 붙여버리면 말의 아름다움이나 칭찬의 뉘앙스는 상대적으로 사라지고 말 그대로 욕과 구분하기 힘든 저잣거리의 슬랭이 되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예요.
힙합이란 문화 자체가 그런 슬랭이 보편화된 판이라 그런지 이번 태연의 멘션에서도 그런 공감대라던가 정서..같은 것이 읽히고 거기에 대해 서로 서로 일말의 거리낌도 없는가 싶으니.. 기분이 좀 그렇습니다. 그럴리는 없지만 누군가가 나를 두고 존잘..이라고 한다면 나는 어떤 기분이 들것인가도 생각해보게 되구요.
2015.06.01 16:01
2015.06.01 17:42
별 희한한 싸움도 다있군요.. -_-;;
2015.06.01 16:04
욕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닌데 저 표현은 상스럽게 느껴져서 영..
2015.06.01 17:42
일단 성기와 관련된 파생어니까 말이죠..
2015.06.01 16:10
아무리 언어가 쓰임에 따라 그 의미가 변한다고는 하지만,
뻔히 'ㅈ'에서 파생된 저 단어를 '18'과 함께 무슨 강조법이라도 되는 양 입버릇처럼 일말의 거리낌도 없이 달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2015.06.01 17:42
생각없이 사는게 좋겠다.. 싶은 때도 있긴 합니다만..
2015.06.01 16:52
2015.06.01 17:43
의미의 기원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때문에 나라가 이모양 이꼴이다..라고 하면 너무 나간거겠죠??
2015.06.01 21:14
2015.06.01 17:02
뭔가 세대의 변천사가 저 말에 담겨 있는 거 같아요. 저 아주 어릴 땐 저런 말(X나게, X빠지게) 자체가 없다가(순진해서 몰랐던 걸까요?ㅎㅎ), 80년대쯤에는 쓰는 사람이랑 안 쓰는 사람이 갈리다가, 90년대 들어선 졸라, 존나로 변형해서 사용인구가 늘다 2000년대 들어선 존나로 대동단결... 친구들간에 이름보단 욕으로 서로를 부르는 욕문화권-_-에서 나고 자라 저도 나름 욕쟁인데 저 '존나'는 왠지 별로예요. 이렇게 글로 쓰는 거 외에 입으로 뱉어본 적은 없다는.
의미 모르고 쓰는 유행어라고 해도, 그게 의미를 아는 사람에게 좋게 보이지 않는 건 마찬가지 아닐까요. 마치 영어 모르는 사람이 Fuck me hard 같은 글씨가 대문짝만하게 적힌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니는 걸 보는 느낌이랄까...
2015.06.01 17:43
Fuck me hard 가 진심이라면?? ㄷㄷㄷㄷ
2015.06.01 17:38
다 알아듣긴 하지만 사용하진 않습니다.
제 댓글 마음에 안들죠?
2015.06.01 17:44
이 댓글을 존예합니다.
2015.06.02 09:03
@칼리토
존예의 적절한 사용례가 아닙니다. 댓글에 존예라는 말을 안 쓸뿐 아니라 존예의 예는 '예쁘다' 혹은 '예쁨'이지 '예뻐하다' 가 아닙니다.
굳이 쓰시려면 헐 이 댓글 단 사람 존예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 정도.
2015.06.02 12:16
2015.06.02 12:26
2015.06.01 17:57
능욕이니 관광이니 하는 끔찍한 용어들도 싫어합니다. 성적인 용어들이 너무 남발되고 있어요.
2015.06.01 18:22
하도 많이봐서 무의식적으로 존예, 존잘 등등 별개의 두음절 단어로 인식을 해왔었나봅니다. 존나게(정확히는 좆나게)라고 풀어서 보니 새삼 상당히 거부감이 생기네요.
2015.06.01 18:58
존경스럽게 예쁘다일거라고 자기 세뇌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2015.06.01 20:58
효성이는 민주화라 그랬다가 박살이 났는데 소시 멤버가 X나게 예뻐요라...
2015.06.02 09:34
민주화라는 단어가 문제가 된건 일베 / 정치색이 문제가 된거죠. 존나 예뻐요는 뭐가 문제일까요? 걸그룹 멤버가 입이 험해서?
김전일님 댓글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치 않은 경우가 많네요.
전효성은 민주화라고 그랬다가 박살이 났는데 소시 멤버가 존나게 예뻐요라...고 해서 더 박살이 날거라는 건지 어쩐건지.
2015.06.02 10:29
2015.06.01 21:08
존멍
2015.06.01 21:18
존예가 존x 예뻐의 준말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실제적인 쓰임새는 존예와 존x예뻐간에 뉘앙스의 차이가 있죠.
존예, 존잘 이런거 더 이상 인터넷세대들은 욕설로 인지를 안하고있을걸요.
2015.06.01 23:54
머리 존나 예리하단 뜻인줄
2015.06.02 09:47
존예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는 계층이나 상황(10,20대, 인터넷에서)에선 존예가 칭찬이고 그 사람들은 그걸 구별해서 쓰고 있어요
이걸 굳이 '존나' - 좆나 이렇게 풀어서 생각하시는 분들은
영화에서 '씨발'이라는 욕이 나오면 혹은 친구 씨발이라고 욕을 하면
헐. 씨발은 원래 니미씨발 - 니미씹할 - 니에미씹할 인데 근친상간을 의미하는 욕을 하다니..이렇게 생각하세요?
영화에서도 씨발이나 존나를 사용해서 자신의 감정(때로 그것이 격한 긍정이기도)을 강조하는 장면이 꽤 나오는 것 같은데.
저잣거리의 슬랭 맞아요 맞는데요. 태연은 자기랑 친한 사람이랑, 슬랭을 쓰려는 의도로 슬랭을 쓴건데 그걸 다 꼬집어서 까야하나요..
존예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이 아름다움과 예쁨의 의미를 몰라서 그걸 퇴색시키려고 '존'을 붙인게 아니죠.
태연이 칼리토님을 만나면 '존잘이시네요' 라고 말할까요.
보아랑은 친하니까 저렇게 말한거지 칼리토님께는 '잘생기셨어요. 멋있으세요." 이렇게 말하겠죠
사람들은 욕을 해요. 예전부터도 했고 지금도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으로서 욕을 섞는게 바람직하다고는 말 못하겠는데 엄청 이상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2015.06.02 10:13
전 이 글이 딱히 태연 까려고 쓴 글이라고는 안 읽히고, 그냥 존나라는 단어가 이 정도로(무한예쁨을 추구하는 걸그룹 멤버가 자연스레 쓸 정도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현상에 대한 소회로 받아들였어요.
욕이 입에 붙어서 아무 생각없이 쓰는 사람도 많겠지만 전 여전히 욕할 때는 욕에 들어 있는 전복적인 느낌을 되살려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딱히 욕할 일이 없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의 욕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로 새겨 듣게 되네요. 말씀하신 대로 욕하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닌데, 요는 말하는 사람은 욕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내뱉었다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 중엔 욕의 의미를 곧이곧대로 떠올리는 사람도 있단 거예요. 태연은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을 했는지 제가 본인이 아니니 모르겠지만 전 그냥 그 말을 듣고 'X나게'까지 떠올린 거죠. 이게 다예요.
2015.06.02 11:20
그러네요. 칼리토님 글은 태연보다는 '존예'에 초점이 맞춰져 있군요.
몇몇 댓글이 존멍 이라거나 소녀시대 멤버가~ 하고 태연에 대해 말하는 것 같아
방향이 잘못된 덧글을 달았습니다. 제 실수네요.
욕에 들어 있는 전복적인 느낌을 되살려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알겠어요.
그런 말을 면전에서 직접 듣는다면 기분 나쁠 사람이 많을 것도 알아요.
그치만 욕의 의미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문디, 육시럴, 염병할 이라는 말을 듣고 형벌이나 전염병을 생각할 것 같진 않거든요.
'걔 아주 씨발놈이야' 라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 근친상간자인가봐'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죠.
2015.06.02 11:57
ㅎㅎ 제가 입으로는 문디 소리 하면서도 속으론 '아, 이 말 나쁜 말이야. 한센병 환자가 PC한 말이지' 이렇게 떠올린다니까요?
선생님이라고 부르긴 싫은데 여튼 절 가르치려 들었던 한 작자는 오히려 '없던 게 쑥 자라나올 정도로 힘써서'란 뜻으로 여자가 'X나'를 쓰고, 남자는 '있던 게 빠져나갈 정도로 힘겹게'란 뜻으로 'X빠지게'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던 걸요. 이거나 그거나 다 뻘소리긴 매한가지지만요.
2015.06.02 12:31
2015.06.02 13:34
욕을 들으면 자동으로 그 어원을 떠올린다는 얘기를 하는데 자꾸 딴 얘기를 들고 오시면...;;
처음에는 2차창작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존나 잘그림' '존나 잘씀' 정도의 의미로 쓰이다가 요 몇년 사이 의미가 바뀌었다고 합니다.
모 아이돌에게 존잘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었던 팬들이 2차 창작하는 사람들에게 그 단어를 쓰지 말라고 했다가 싸움이 벌어졌다는 일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