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9 21:48
섬망인것 같은데 걱정이 커요.
어머니께서 대동맥 수술을 하셨어요.
수술후 회복중이신데,
기억이 많으 흐려지셨고, 인지 능력이 많이 없어지셨어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섬망인것 같아요.
사람들은 알아보시는데, 이상한 이야기들을 하세요.
날짜나 요일도 잘모르시는데, 요즘엔 요일에 대해서는 인지능력이 생기시는것 같아요.
어제 일을 기억못하셨는데, 이제는 이것도 조금씩 좋아지고 계시구요.
수술후 일반병실로 오신지 일주일이 거의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상태는 호전된것 같지는 않아요.
우리집이 어디인지,
이곳(병원)이 어딘지, 몇층에 있는지, 왜 여기에 왔는지를 모르세요.
하도 이야기해서 지금은 병원은 아시는것 같은데, 또 지나면 모르실거 같아요.거의 그래요.
그런데, 의사선생님께서 내일 퇴원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모르겠네요.
섬망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퇴원은 좀더 두고 본후 하고 싶다고 했는데, 흥분하면서 말씀하시네요.
자기는 몰랐다. 그동안 이야기를 왜 안했냐...
섬망은 집에서 치료하는것이 더좋다..
이러는데, 저도 빡돌지만(목소리도 크게,,흥분해서 이야기하니 불쾌해 져서요.)
아무래도, 환자 가족인지라, 숙이고 들어갈수밖에 없네요.
"그럼,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면되겠죠?"
간호사에게 뭐라 지시를 하네요. 왜 몰랐었냐는 질책도 하는거 같아요.
목소리가 큰분이라 이렇게 느끼는 것일수도 있고요.
지금까지는 하소연이였구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모르겠네요.
불쾌한 기분에 퇴원후 다른병원에서 진료를 받는것이 나을지.
여기서 수술했으니, 정신과 진료도 여기서 해야할지,,(이렇게 하겠지만)
그리고, 또 퇴원이야기를 하면,
일단 퇴원을 해야 하는지..(의사가 흥분을 하니 가족은 후덜덜 할수밖에 없네요.)
왜, 자꾸 퇴원하라고 하는지...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폐렴에 걸릴확률이 더 놓아지나요?)
2015.03.29 21:58
2015.03.29 22:12
네,,감사합니다.
글을 쓰고 나서,
그리고 댓글을 읽고 나니 조금 위안이 되네요.
2015.03.29 22:24
2015.03.29 22:29
2015.03.29 22:29
섬망의 치료는 원인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원인은 수술인데, 그 외에도 다른 전해질 문제나 대사문제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인을 명확하게 찾아 교정하지 않고 퇴원하는 건 안됩니다.
정신과는 협진으로 진료 보게 해달라고 하세요. 섬망은 일시적인 증상이고 원인이 교정되면 좋아지고 치매와는 다릅니다.
2015.03.29 22:37
댓글 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내일 정신과 검진이 있을것 같아요.
걱정은, 의사가 당시의 문답식의 결과만으로 판단할까봐 걱정이네요.
오전이 가장 상태가 좋으시거든요.
사실, 계속 옆에 있는 가족이 상태는 가장 잘 알거라 생각하는데,
함께했던 생활들이 있으니, 이상한 말이라는것도 금방 알아차릴수 있고요.
후,,, 제가 걱정이 지나친건지...
의사들이 섬망에 대해 전혀 인지하고 있지 않았다는것에 신뢰가 많이 없어요...
2015.03.29 23:11
2015.03.29 23:35
조언 감사합니다.
날짜 시간을 적는것은 좀 그렇구요.(자주 그러세요.)
요일을 기억하고, 병실이 몇층인지 기억하는것 등등은 매일 이야기를 해주어서 그렇다고는 말해주어야겠네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2015.03.30 00:53
정신과 의사는 협진 보면 하루에 열개 중에 여덟개는 섬망이라 그냥 보면 압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2015.03.30 08:56
2015.03.30 09:20
저희 가족 중에도 항암 치료 중 섬망이 와서 가족들을 엄청 걱정시켰던 적이 있는데요. 진짜 밤새도록 사람을 못 자게 괴롭히더니 그 다음날 오후 집에 가서 멀쩡해지셨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의사선생님 의견이 나이 드시고 기력도 약해진 상태에서 인지능력이 떨어져서 잘 발생하는 증상이니까 일단 몸에 문제가 없다면 환자에게 익숙한 환경으로 돌아가서 안정을 시키는 게 더 좋은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저도 그때 퇴원시키기가 진짜 걱정스러웠는데 하루만에 온전히 돌아오셔서... 집에 돌아가시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대신 계속 지켜봐야 하는 환자라거나 병원의 처치가 절실한 환자라면 다른 이야기겠지만요.
2015.03.3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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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암투병 중이셨을때 저희 어머니도 섬망증세가 나타나서 어머니는 물론 가족들이 너무 힘들었었어요. 그때는 혹시 암세포가 뇌로 전이된게 아닌가 (섬망이라는 중상 자체를 몰랐어서) 걱정도 했었구요. 결국 섬망 증상은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판단되서 (머리가 빠지거나 하는 부작용은 없었거든요) 저희는 항암을 중단했어요. 그후로 다행히 섬망 증상은 사라졌지만 그 몇달이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치매환자를 모시고 사는 가족들의 어려움을 아주 조금 실감했으니까요. 병원쪽은 제가 알기로는 중환자라 하더라도 입원일수가 제한이 있더라구요. 저도 상황은 모르니까 그 의사분의 입장은 알 수 없지만요. 섬망이 꼭 집에서 치료하는게 더 낫다..그거까지는 모르겠어요. 정신과 치료는 아마 신경안정제 처방이라던가 뭐 그런거 때문에 협진을 의뢰하는 걸거에요. 자츰 좋아지시는게 보인다면 섬망 증세가 좋아지는 거일 수도 있고 그렇다면 집이 환자분에게는 더 안정감을 주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여차하면 다시 병원에 가시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