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zhin.com의 나쁜 상사

2014.02.19 16:19

겨자 조회 수:6130

네온비의 작품이죠. 한마디로 무시무시한 작품이로군요. 네온비는 다음에 연재하던 다이어터 콘티 제공할 때도 원고에 쓰는 대사가 종종 걸쭉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합니다. 비속어를 섞어가며 한국사회의 오장육부를 드러내죠. 이게 야한 만화인 줄 알고 봤는데, 제게는 공포물이었습니다. 야한 장면에서 네온비는 오히려 약합니다. 몸을 건강하게 그릴 뿐 야하게 못그려요. 복근을 성실하게 그린다고 외설도가 높아지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 작품은 제게 있어서 현재 한국 사회가 어느 지점에 서있는지 반토막으로 잘라서 보여준 작품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건 스포일러니까 그만두고요.


강남에 가보니 그 땅값 비싸다는 곳에 성형외과, 맛사지방, 술집, 피부과밖에 보이질 않더군요. 나쁜 상사를 보며 그게 떠올랐습니다. 스토리의 힘으로 독자가 결재하게 만드는 네온비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겨우 1회 보고는 이 만화는 내가 반드시 끝까지 보고 만다고 결심하게 만들었으니까요. 이 사람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무서운 작가가 될 것 같아요. 독자의 허위의식을 찌르면서 동시에 끌어당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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