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0 10:43
한국은 아침시간이라 같이 읽어주실 분 계시려나 모르겠네요. 앤 섹스턴의 "Again and Again and Again"이라는 시입니다. 작년 시 읽기 수업에서 처음 읽고 사랑처럼 분노가 다시돌아온다는 첫구절에 반했던 시에요.
저는 소위 말해서 "의지가 강한" 타입의 인간이에요. 좋게 말하면 그렇고, 나쁘게 말하면 좀 답답한 구석이 있고. 유학중에 조금 힘든 일이 있었는데 밥이 안넘어가서 레드불(응-_-)로 밥을 대신하면서 수업에 꾸역꾸역 나갔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더더욱 앤 섹스턴이나 실비아 플라스같이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를 겪은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는지도 모르겠어요. 뒤늦게 벨 자를 읽으면서 이 책은 무엇보다도 정신분열증에 대한 묘사가 너무 사실적이라는 리뷰를 먼저 읽고는 사실 그것때문에 더 궁금했던 것도 있고.
실비아 플라스도 앤 섹스턴도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결코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라고 (나:고리타분한 세계, 그녀들: 예술의 세계?) 생각이 되지는 않더군요.
다시 시로 돌아가자면, 앤 섹스턴으로 말할 것 같으면 불륜, 그러니까 혼인관계 외의 연애관계를 시로 쓴 걸로 유명해요. 그런 선입관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시에서도 그런 이미지가 나오는데, 핏덩이를 왼쪽 가슴에 새겼다는 건 주홍글씨를 연상시키고, 또 당신과 당신의 아이에게 젖을, 하는 부분도 역시 그렇죠.
You said the anger would come back
just as the love did.
I have a black look I do not
like. It is a mask I try on.
I migrate toward it and its frog
sits on my lips and defecates.
It is old. It is also a pauper.
I have tried to keep it on a diet.
I give it no unction.
There is a good look that I wear
like a blood clot. I have
sewn it over my left breast.
I have made a vocation of it.
Lust has taken plant in it
and I have placed you and your
child at its milk tip.
Oh the blackness is murderous
and the milk tip is brimming
and each machine is working
and I will kiss you when
I cut up one dozen new men
and you will die somewhat,
again and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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