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9 23:06
(혹은 뻐,뻔...뻔함?)
왜 그런 거 있잖아요.
과연 그와 같은 행동을 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의문을 품게 되는 상황 말이죠.
제가 지난 주말에 정말 아주 큰 마음 먹고 제 인생 최초로 찜질방의 TV채널을 돌려봤거든요?
모 방송사에서 하는 드라마가 완전히 다 끝난 후에 다른 채널로 변경을 하는 것인데도,
와 등줄기에선 식은땀이 나면서 등 뒤로 느껴지는 (사실 아무 소리도 안 났는데 어흑)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목소리를 무시하고 채널을 변경하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과연 이 채널을 당당하게 휙휙 바꾸시는 분들은 누구신가? 어디 계신가?
음, 그래서 든 생각인데 습관으로 변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남들에게 그렇게 큰 피해를 주는 건 아닌데 뭔가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어떤 드러나는 뻔뻔한 행동 있잖아요. 다들 경헙 있으신가요?
전 이번에는 혼자 점심 먹을 때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 (보통 둘이거나 셋이거나 넷이죠)을 조금만 이,일분 정도..... 기다리게 해볼 생각이에요.
이른바 맛집이라고 불리는 붐비는 식당엘 가면 늘 기다리는 다른 분들 때문에 물도 안 마시고 식사를 마무리하고 뛰어나오기 일쑤거든요.
아,너무 자잘한가요? ; 네 이러고 삽니다. 뭐 이게 편한 걸 어쩌겠어요.
그런데 이번에 딱 한 번만 해보려고요.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아줌마 자리 언제 나요?"라는 대찬 음성과 혼자 먹는 저를 향한 강렬한 시선을 무시하고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하고 나오는 거요. 물도 마시고. 거울도 좀 보고. 그래봤자 이삼분이지만 어흑.
여러분은 이런 작은 용기 발휘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아니면 해보고 싶으신 거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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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0 01:18
어쩌다가 그 식의 한 가운데 있게 될 경우, 의자에 그대로 앉아있기요. 몇 번 해봤는데, 보통 앞좌석이나 사람들 한 가운데 있어
빠져나가지 못한 경우라, 그 시선들 속에 평정유지하고 앉아있기가 참.. 그래도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작은 용기 내자 하고 있어요.
결혼으로 인척관계를 맺게 된 분들, 그리고 저보다 연배가 높아 왠지 나이서열을 표시하는 호칭을 기대하는 분들께 그냥 이름+씨로 부르는 것도 조금쯤은.
사실 그만 일에 내어쓰기엔 '용기'라는 단어가 아깝다 생각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