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있던 기분 좋은 일

2011.03.05 20:35

말린해삼 조회 수:3141

블로그에 먼저 쓴 글이라, 옮겨오느라 반말이네요. 죄송합니다.


지하철에 자리가 두개 나서 앉았다. 커플이 오더니 커다란 백을 든 여성분이 옆에 앉는다. 착하게 생긴 남자는 화분과 커피 네개짜리를 들고 있다. 아차, 싶어서 그냥 스윽 일어났다. 인사 듣는게 더 뻘쭘해서 휙 뭉쪽으로 갔다가 유리창으로 슬쩍 보니, 여자가 편안하고 행복한 미소로 남자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있었다. 갑자기 흥부소식 들은 놀부마냥 부럽다가, 그 모습이 너무 이뻐서 나 스스로를 칭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음 역에서 할배 한분이 타자 남자가 잏어나서 앉으라고 했다. 할배는 괜찮다고 하시다가, 화분을 달라고 하셨고, 남자는 괜찮다고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할배가 화분을 안았다.

할배와 커플이 미소를 지었고,
저어 만치에서 바보같이 또 내가 웃고 있었다.



기분이 좋아지던 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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