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1 02:49
1.
<우울증을 넘어 행복으로 가는 길> 2월의 목표는 '빈약한 수준이나마 마음챙김 하는 것을 습관들이자'였습니다. 꾸준히 습관처럼 해 오지는 못했지만, 이전보다는 생활 속에서 마음을 챙기고 깨어 있는 시간이 확 늘었습니다. 심지어 전략적으로 마음을 챙기기도 합니다. 기분이 몹시 나쁘다던가, 너무 피곤하다던가 할 때 특히. 지하철에서 집중하며 가만히 숨 쉬고 있으면 팍 이완되면서 제대로 골아떨어지는 효과가! (침도 같이 흘림-ㅅ-) 마음챙김은 계속 일상의 시간 속에 침투시켜 나갈 겁니다. 언젠가는 일상 전체에 마음을 챙길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를 수 있도록, 천천히 조금씩 하지만 즐기면서 꾸준히 해 나가겠어요!
그리고 어쩌다가 어제 그제부터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꾸준히 할 겁니다. 계속 하게 될 것이 확실하고요.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중이거든요. 무도님께서 주신 충고대로, 꼭 명상 스승님을 찾겠습니다. 다만 명상 종목(???)은 위빠사나로 계속 밀 겁니다. 우울증 재발 방지에 임상적인 효과가 있다고 증명된 녀석일 뿐 아니라, 제가 이 명상법을 꽤 좋아합니다. 잘 맞아요.
마음챙김과 명상으로 1만 시간의 법칙을 해보겠다!! 몇 년이 걸리든 알게 뭐임. 죽기 전에는 되겠지. 그 와중에 죽으면 내생에(-_-) 태어나서 마저 채우겠어~
2.
3월, 새로 습관을 들일 방법으로 무얼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목표에 헌신하기? 대안 마련하기? 낙관주의 연습? 그러다가 art님의 '운동도 하세요' 댓글에, '몸 가꾸기' 낙찰.
제가 준 교과서로 삼고 있는 How to be happy의 마지막 12번째 행복연습 '몸을 보살펴라' 의 하위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명상 2. 운동 3. 행복한 사람처럼 행동하기 (표정, 태도, 몸짓, 행동의 활동력 등..)
1.명상은 이미 시작했네요. (잘 했다 -ㅅ-) 꾸준히 하겠어요.
2 운동이 뇌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운동화 신은 뇌>를 열광하며 읽다가 듀게에 몇 차례 발췌해서 올리는 난리를 핀 덕분에, 충분히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시간을 내는 거네요. 우선 유산소 운동 중심으로 할겁니다...만, 사실 계획대로 일이 흘러가지는 않더군요. 전 유산소보다 무산소 운동을 훠얼~씬 좋아하는 편이라 어찌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울증에 짱짱 좋다는 달리기부터 시작하는게 우울증 환자의 도리일 듯 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차차 세우더라도, 이번 주에는 최소 3번, 한 번에 5km씩 달리기를 하겠어요.
3. 행복한 사람처럼 행동하기... 파트는 관련된 심리 실험 결과들이 재미있습니다. 인간은 자기 스스로에 대해 판단할 때도 타인과 같이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즉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 등을 그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 그리고 특히 표정을 관찰한 후 판단하는 것처럼,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도 자신의 말, 행동, 표정을 보고 판단한다는 거죠. (관련된 심리학 연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바뀌고 싶어!! 대체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으로 바뀌지???' 한다면, 마음속에서는 아직 우러나오는 변화가 안 생겼다 해도 겉으로라도 자신이 완전히 바뀐 후 도달하고 싶었던 이상형의 모습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표정 지으라는 조언들이 나오는 겁니다. 인간의 자아는, 뇌는 아주 멍청(?)해서, 자신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관찰하면서 스스로의 자아상을 그것에 맞춰 교정시켜 나가는 경향이 있다는군요. 인간의 일관성 추구와 인지부조화(행동과 스스로의 사고가 일치하지 않을 때, 바꾸는 게 거의 불가능한 행동이나 외부의 결과 대신 내면의 사고를 바꾸어서 불일치를 줄이려는 경향성?)를 응용한 예라고 봐도 되겠죠. 그래서,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으면 정말 행복한 사람처럼 미소짓고 몰두하고 에너지와 열정을 흉내내라는겁니다. 음...이건 제가 얼마 전에 생각했던 '모방할 수 있는 본보기'를 최대한 많이 찾는 것과도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용서>를 즐겁게 읽고 있는터라, 지금 막 생각나는 '정말 행복하고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딱 '달라이라마'네요. 근데 이런 성인(-_-)을 흉내 내도 될까요? 이분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세상 모든 존재의 행복과 평안'부터 빈다는데, 나도 이거 해야하나;;; 좀 접근하기 쉬운 사람을 선정해볼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달라이라마가 하는 것 중 한두 가지는 흉내 낼 수 있겠죠 뭐 ^^ 그분의 유머라던가.. ( '유머러스한 것 처럼 행동'한다 해서 실제로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기까지가 소냐교수님이 추천한 '몸을 가꾸기' 방법입니다. 그런데 제 멋대로 두개 더 추가하겠습니다.
4. <브레인다이어트> by 엘렌 C.로건
이 책은 엘런 C,로건 이라는, 하버드의대 심신의학연구소의 교수인 분이 쓴 책입니다. '당신이 먹는 음식, 그것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라는 타이틀은 좀 뻔한데, '니가 먹는 음식이 바로 니 뇌다!'는 건 좀 신선합니다.이 책은 '두뇌'에 미치는 음식의 영향을 상당히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특히 책의 맨 마지막 부분에는 '우울증' 'ADHD' '불안장애와 스트레스' '편두통' '불면증' '정신분열증'의 뇌 상태와 '음식'과 관련된 정보 파트까지 있어요. (우울증에서 충격이었던 것...설탕 소비량이 많은 나라일수록 우울증 발병률이 높다고.....) 이 책을 주 텍스트로 참조하여, 음식도 조절해나가기 시작하려 합니다. 몸과 뇌를 관리하는데 입에 들어가는 음식 관리를 하지 않을 수 없지요 ^^
5. 적절한 수면, 휴식
달리 할 말이.. 몸을 보살피는 데 이것보다 중요한 요소도 있나요. 불면증 관련 서적부터 잠 잘 자는 법까지 찾아보고 (이미 알고 있는 것도 다시 해보고) 수면 사이클도 잘 맞추고 잠도 더 깊이 자고 해야겠습니다.
이번 달 <우행길>은 "몸을 가꾸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구체적인 실천 항목으로는 1) 명상 2) 운동 3) 행복한 사람처럼 행동하기 4) 브레인다이어트 -음식 가려먹기 5) 잠 잘 자기...가 되겠네요. 매주 한 녀석 씩 제대로 파면 될....거라 생각하기엔 엄청 큰 토픽들이긴 하지만(-_-;;) 하여튼 뭐 해 보죠.
3월에는 지금보다 더 행복해 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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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좀 포기했어요. 가끔 듀게에 찌질이 글 올리고 그 부분만 쏙 지우고 행동을 반복하는 게 유일한 스트레스 풀이가 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