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8 20:17
업무상
제보전화를 받습니다.
방송 잘 봤다고 격려해주는 고마운 전화에서부터
개인적인 소송을 방송해달라고 전화하는 분,
이해가 전혀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 분 등등
정말 다양한 유형의 제보전화를 받는데요.
역시 제일 받기 힘든 전화는
받자마자 무조건 반말로 소리지르고 욕부터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도 저는 꽤 친절하게 받는 편이라 주위 동료들도 대단하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그런 저도 참기 힘들었습니다.
아마도 문제의 전화를 받기 전, 이미 거친 제보 전화를 몇번 받은 상태라 폭발하기 직전이었거든요.
문제의 전화는,
받자마자 "너희 때문에~~ 했잖아!!!!" 소리를 지르는데
순간 뭔가 뚝 하고 끊기면서
저는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네.. 물론 이러면 안되는거였죠. 제 잘못이죠....
아무리 화가 나고 참기 힘들어도 나의 업무 중 하나니, 그냥 끝까지 잠자코 듣기라도 했어야 하는건데
정말 참기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이 대표전화로 전화해서는 전화 끊은 여직원 바꿔라 녹취하겠다 하면서 난리를 피웠나 봅니다.
대표전화 받는 상담원이 제 사내번호로 전화해서
그 사람 연락처랑 이름을 알려주면서
이 쪽에서 알려주라고 했다면서 전화해보라고 하더군요.
물론 저는 전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전화해봤자 욕부터 할 게 뻔하니까요..
집에 와서 이런 얘기를 하자
어머니는 그래도 네가 그렇게 전화를 끊어선 안되었다, 업무상 전화를 길게 받을 수 없으니 끊겠다, 죄송하다라고 했어야 나중에 가서라도 네가 할 말이 있다..
네, 어머니 말씀 듣고 보니까 그렇게 할 걸 하고 후회가 되더라고요.
그치만 어째요, 이미 벌어진 일.
내일은 공휴일이라 회사를 안 나가고 수요일부터 나갈텐데
왠지 그 사람이 또 전화를 해서 난리를 피우지 않을까 해서 마음에 걸리네요..
어이가 없는 것은 그 사람이 난리를 피우는 것은 전혀 납득이 안되는 이유거든요. 저희 방송과는 관계가 전혀 없는거에요.
화풀이를 할데가 없어서 그러는건데...
왜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건지..
돈 벌기가 이래서 힘든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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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라디오 듣는다 생각하고 들으면 안될까요?
저차피miho님한테 하는 얘기도 아닐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