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사 시작' 이니 좀 기대를 하긴 했는데 유유자적하는 템포는 여전하군요. 대화로 압박하는 '본격 심리 스릴러' 같은 걸 원하는 듯 한데 그게 그렇게 잘 구현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상담 스릴러...;;


- 그래도 어쨌거나 1, 2, 3, 4화에 비하면 뭔가 많은 일이 일어나긴 했군요. 살인마의 '게임'도 시작되었고 그 분의 목적(?)도 밝혀졌으며 한 차례 탈출 계획도 실행되었고 그 결과 사람도 한 명 죽었고 외부에서의 예상하지 못한 변인도 막 유입되었습니다.


- 양강모의 장애에 대한 대화와 '거사'의 실패가 연결되는 부분은 꽤 괜찮았다는 느낌이었어요. 아무리 귀가 안 들린다 해도 그 상황에 그러고만 있는 건 너무 답답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 사실 여전히 답답하고 이해가 안 가는 장면은 많았습니다. 어차피 뛰쳐 나갈 거라면 어째서 박무열 하나만 뛰쳐 나갔는지, 그 상황이라면 누구든 한 명만 함께 뛰쳐 나갔으면 총을 빼앗겨도 그 순간에 바로 제압이 가능했는데 말입니다. 공포 때문이었다 치더라도 하다못해 최치훈 정도는 박무열과 함께 행동했어야죠. 

 마지막에 총성이 울리던 순간도 좀 그렇죠. 멀리에서 총성이 울린다는 건 살인범이 어디에 있든 근처는 아니라는 거고, 학생들은 죄다 한 방에 모여 있었으니 어떻게 발광(?)을 해서라도 문만 부수고 나간다면 바로 게임 끝인데 말입니다. -_-;


- 그래도 점점 덜 오그라들긴 합니다. 계속 보다가 익숙해져서 그렇게 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배우들 연기도 처음보단 많이 나아졌어요. 이건 적어도 보다가 익숙해져서는 아닌 것 같네요.


- 전에 게시판에서 어떤 분이 하셨던 말씀대로 가장 똑똑한 애가 먼저 죽는군요. 쩝. 그나마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턴데 아깝습니다. 하긴 무려 '천재'라는 설정이고 하니 계속 살려뒀다간 작가가 감당하기 힘들었을 테니 적당한 작전 하나 세우게 해서 천재라고 티는 내 주고 바로 처리하는 건 꽤 영리한 선택이었을지도.


- 근데 정말 죽였을까요? 지난 주 마지막 씬에서 김상경과 대치한 채로 씨익 웃던 모습을 보고 최치훈 - 김상경의 콤비 플레이를 좀 기대했었는데. 어차피 시체 널부러지는 장면도 안 나왔고, 공포탄 1발도 아직 사용 안 한 상황이었고 했으니 막판에 깜짝 등장하면... 억지라고 욕 먹겠죠?; 지금의 본격 청소년 고민 상담 스릴러 분위기에선 그런 반전은 나오지 않을 듯.


- 이제 3화 남았는데 남은 애들 상담하는 장면을 다 볼 생각을 하니 좀 지겹습니다. 상담은 다음 화 초반까지만 하고 그 뒤는 미르 + 초인 여자분의 난입으로 엉망진창 예측불허로 흘러갔으면 좋겠어요. ...역시 안 그럴 것 같지만요;



덧. 아무리 생각해봐도 김상경 캐릭터의 '요한'이란 이름은 정황상 '몬스터'에서 따 온 것이 맞는 것 같은데. 그런 것 치곤 캐릭터가 너무 카리스마가 없네요. 자기가 뭐 대단한 인물인 것 처럼 착각하는 찌질이 같은 느낌이라 좀 아쉽습니다. 제작진이 의도했을 느낌(?)만큼 말빨이 좋다는 생각도 안 들구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69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3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13
126550 왜 ‘프렌치 수프’를 봤는데 ‘베이크드 알래스카’가 먹고 싶어지는가?(스포일러 없음) [1] new ally 2024.06.25 24
126549 Love is an open door 크로아티아어 new catgotmy 2024.06.25 26
126548 모임, 동호회에서 한 인간이 흑화하는 과정에 대해 [4] update ND 2024.06.25 278
126547 [정보] 에릭 로메르 감독전 - 아트하우스 모모 6.24~7.6 soboo 2024.06.24 90
126546 왓챠의 옛날 홍콩영화들은 한글자막이 있다는것에 의미를 둬야겠군요. [2] ND 2024.06.24 124
126545 [넷플릭스바낭] 제목이 참 직관적인 대만 호러, '여귀교'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6.24 154
126544 에피소드 #95 [3] Lunagazer 2024.06.24 59
126543 Jennifer Lopez -I'm glad daviddain 2024.06.24 41
126542 프레임드 #836 [3] Lunagazer 2024.06.24 154
126541 "악마와의 토크쇼" imdb 트리비아 [4] update 폴라포 2024.06.24 201
126540 폴라 압둘 forever your girl과 백 투 더 퓨처 2교집합 daviddain 2024.06.24 64
126539 옆집 사람이 이상합니다 [7] catgotmy 2024.06.23 596
126538 프레임드 #835 [4] Lunagazer 2024.06.23 55
126537 [구별짓기] 읽다가 [9] thoma 2024.06.23 192
126536 [넷플릭스바낭] 인도네시아산 호러 앤솔로지, '조코 안와르: 나이트메어 앤 데이드림'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6.23 168
126535 엠스플 롯데 :키움캐스터 누군가요/기아ㅡ 한화 재밌네요/인사이드 아웃2 봤어요 [1] daviddain 2024.06.23 104
126534 내 일도 아닌데 너무 많이 봐서 그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인터넷 틀린 것 찾기, 우단털파리속(러브버그), 난 나를 씹어먹음 상수 2024.06.23 119
126533 Love is an open door 리투아니아어 catgotmy 2024.06.23 37
126532 [넷플릭스바낭] 중국산 과잉과잉 스릴러, '사라진 그녀' 잡담입니다 (댓글 스포일러) [8] 로이배티 2024.06.22 300
126531 프레임드 #834 [4] Lunagazer 2024.06.22 4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