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바낭) 경험의 중요성

2012.08.31 14:43

사람 조회 수:4145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을 이렇게 뼈저리게 느낀건 처음이에요ㅎㅎ..

제가 연애경험이 없다시피 하다보니까 어떤 상황에서는 기다릴줄도 알아야된다는걸 몰랐어요.

전 그냥 연애고 뭐고 인생 살면서 그때그때마다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는게(그러면서 내 행동에 책임을 지게되는거죠) 맞다고 생각하고 그 근거는 그래야 후회가 없을거같다는거였죠.

 

서로 대화하게된지 얼마 안됐을때 상대방이 나한테 굉장하게 표현을 하는데 막상 만나자고는 안하길래 어떤 마음으로 그러는지가 너무 궁금해서 제가 초반에 막 윽박지르듯이 만나자고 안하냐고.. 먼저 제가 만나서 일단 얘기를 해보자 했는데 자꾸 빼고 자기 감정이 뭔지 모르겠다는둥...

얼마후에 상대방이 내 감정을 확실히 알겠어. 만나야겠다. 하더군요

근데 또 진짜 만날 약속은 안잡아요? 바쁘고 뭐 어쩌구. 이분이 실제로 바쁜 회사를 다니긴 합니다만.

 

고백(?)비슷하게를 받아낸(그럴려고 그런건 아닙니다. 저는 답답헀어요. 전 이사람 만나본적이 없으니까요.)게 처음부터 제가 너무 찌르긴 한거죠. 나중에 자평하기로는 이부분에서 첫단추를 먼저 잘못 끼웠어요..

 

얼마간 그렇게 지내는데 이사람 참 날 설레이게 합니다. 어떤 면이 특별히 맘에 들고 한건 아닌데 처음부터 좀 재밌고, 막말하는 나쁜 성격이라고 자기가 그러던데 진짜 그렇더군요? 어쨋든 막 여자 마음 녹이는 그런말 하고..

뭔가 선수같을때도 있었어요. 저는 사람 말을 곧이곧대로 다 믿거든요? 농담 진담 구분 못하고

근데 나를 막 쥐었다 폈다 장난아닌겁니다... 나도 얘한테 마음이 있으니까 물론 그런거겠죠

 

문제는.. 제가 게시판에도 카톡 트위터 다 문제다 이런말 종종 했는데 ㅋ 대면하는게 아니고 온라인상으로만 그러면 쓸데없는 말도 많이 하게되고 괜한 오해가 생기잖아요.. 그래서 내가 처음부터 좀 서두르듯이 일단 만나서 한번 봐보자 한건데.. 왜냐면 온라인으로는 그런 마음이 들어도 실제로 보면 전~혀 로맨스적인 마음이 안들수가 있잖아요.ㅋㅋ 또 우리는 이성도 아니니까 더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을 했구요....내가 그렇게 예쁜것도 아니고...(점점 지하로 들어간다..)

상대방도 조금 소심+자신감이 없는 상태인건지 (연애가 끝난지 얼마 안됐다고 했습니다) 만나는부분에 대해 소극적인거같았구요. 그러면서 말은 왜 그렇게 사람 설레이게 난리를 치는건지...후...

 

이사람이 악의는 없이 말은 하는데 내 기분을 너무 상하게 하는 얘기를 좀 자주 하더라구요... 저는 정말 '빡쳐서' 카톡상으로 화를 내도 이사람은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거 같기도 않고.. 아니면 받아들이더라도 '친한 친구들한테 그냥 편하게 하던거여서 너한테도 말한건데.. 미안해..' 이런식인데.. 좋아한다면서 없는말 있는말 지어내서 차라리 하는게 낫지. 막 진짜 아 얘 진짜 뭐라는거야 라는 생각 드는 말을 종종 해요.

 

그래서 아 나는 빨리 만나보고 어떤 교감이 생기는지 그걸 알고싶은데. 결국 어떤 상황에서 만나기로 했던것도 내가 막 당장 이번주 안으로 만나. 해서 걔도 억지로 알았다고 하는거같고(실제로 그랬고.. 제가 곰곰 생각해보다가 내 억지로 만나게된거같아서 나중에 너 요즘 바쁜거 해결되면 만나자 했더니 좋아하는 기색 역력했습니다)

그냥 막 이도저도 아니게 시간만 가는거같아서 너무 스트레스 받고. 또 걔 가끔 생각없는 말 하는것 때문에 힘들고..

 

제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하니까 걔랑 나랑 얘기한걸 친동생이나 주변 지인들한테 얘기했는데

걔 진짜 또라이라고 하면서.  안만나는게 다행인거라고 매일매일 난리난리가 났어요...

 

그래서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제가 먼저 말해버렸죠.. 그랬는데 두번정도 얘가 잡더라구요. 그때도 엄청 흔들리고..

 

얘는 제가 자기한테 마음이 없어서 그런걸로 알겠지만, 자꾸 생각없이 말하고 너무 소극적인면 때문에(말만 많고, 행동은 없는) 좀 저도 지쳤죠..

 

제가 어떤 상황들 때문에 진짜 외로움의 최고봉인 상태에서 얘를 알게돼서 잘해보고싶었는데

그리고 저 좋다는 사람 만난것도 1년 6개월만???? 컥..ㅋㅋ 언제 또 나 좋다고 하나 누가... 이런 생각...

 

지금은 그러고난지 몇일 지나서 덤덤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외롭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도 되게 빠졌었는데... 몇주동안 일이 손에 하나도 안잡혔어요 ;; 어질어질하구 막..걔 생각 때문에요.

 

제가 연애경험이 좀 있었으면, 그렇게 일희일비하지도 않고 처음에 막 몰아세워서 이지경까지 되는건 막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결론은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만요.

 

아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짝사랑하면서 좋아한다고 마구마구 표현했던거 잘 받아준 분들을 저는 제 마음 안받아줬다고 욕했었는데요. 이번 경우를 겪고나니까 그분들 정말 너무 고마운 사람들이라는걸 알았어요.

 

듀게에 글쓰니까 속 시원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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