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심각해서인지 요즘엔 우울하고 무겁고 그런 드라마나 컨텐츠를 멀리하게 되네요. 


놀면 뭐하니 최근 편에서 이효리 드립 치는 거 보면서 깔깔거리고 웃거나.. 유튜브에서 사나고 채널 구독하면서 멍하니 살다 보니 어느새 드라마도 그런 걸 찾아 봅니다. 옛날 옛날에 지나간 미미일소흔경성이라는 중드에 주말을 바쳤어요. 


미미는 주인공 이름입니다. 보다보면 이거 꽃보다 남자 아니냐?? 싶어요. 딱히 부유하지 않지만 머리 좋고 예쁘고 착한 여주, 그리고 그런 여주에게 막무가내로 돌진해서 다 해주는 다 가진 남주.. 그리고 병풍 캐릭터들. 물론 온라인 게임 초고수라는 양념을 좀 발라서 남여주인공이 서로를 잘 모를때부터 부부가 되었다는 설정까지 아주 양판형 로코물의 모든 것입니다. 


이 걸 그럼 왜 보고 있느냐? 화면이 샤방샤방 예쁘고 게임 장면이랑 연계한 이런 저런 스토리가 볼만하며.. 뭣보다도 남주가 매력있습니다. 여주인 정상은.. 실제로도 말랐지만 찍으면서 인두염에 걸려 더 살이 빠졌다는 후일담이 있더군요. 그래서 어떤 장면에서는 정말 걸어다니는 해골 같지만 가끔 미모가 폭발하는 장면도 있구요. 


남주인 양양이 정말 매력있습니다. 연기를 잘하고 그런 거 아니고.. 그냥 잘 생겼어요. 체격도 얼굴도 바지 주머니에 손 찔러 넣고만 있어도 있어 뵈는 그런 친구예요. 우리 나라로 따지면 차은우죠. 이민호가 꽃보다 남자로 떠서 중화권에서도 스타라는데 애국심 버프를 좀 줘도 이민호보다 양양이라는 이 친구가 더 멋있어 보여요. 흠.. 그렇다고 뭔가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 건 아니구요. 남자가 봐도 참 멋지고 잘생겼다 싶다..이 말이죠. 


그러다보니 대학교 캠퍼스에서 지나가면 다들 카메라 꺼내들어 찍고 그 난리를 치는 설정이 하나도 비현실적이거나 피식거리고 웃기지 않고... 그래 그럴만하다.. 이렇게 된다고 할까요. 게다가 농구도 잘하고 머리도 좋고.. 삼국지로 따지면 관우의 카리스마, 유비의 인덕, 제갈량의 지혜에 주유의 미모와 조자룡의 충성심을 짬뽕시킨 캐릭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제 1/3쯤 봤는데.. 시간만 되면 밥먹고 하루종일 봐서 끝을 보고 싶은 그런 드라마였네요. 


물론 문제도 많습니다. 비현실적이예요. 하나부터 열까지. 대학생들이 공부하는 척 하면서 연애하고 사업하고 뭐 그런 드라마입니다. 스토리는 작위적이고 캐릭터들은 과장되고 여성 캐릭터는 독립적이기 보다 의존적이예요. 아주 남주에게 목을 매는 걸 보고 있으면 그럴만하지.. 보다는 야..너두 남자없이 뭔가 잘 할 수 있어..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어진다고 할까요. 


하지만.. 머리 비우고 혹은 머리를 비우기 위해 보라고 만든 드라마인 것이 확실하기에 보는 동안은 시청자의 뇌도 덩달아 가벼워집니다. 아직까지 심각한 악당도 사악하고 운명적으로 더러운 스토리도 없어서 좋군요. 


저처럼.. 와.. 이 시국이 참 더럽고 힘들고 어찌될지 모르겠네.. 라고 욕이 절로 나오는 분들께 추천해드리며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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