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6 17:48
얼마 전에 [라그나로크]를 보았습니다. 아뇨, 곧 개봉할 [토르 3] 말고요. 2013년에 나온 노르웨이 영화입니다. 몇 년 전 예고편을 보고
좀 궁금했었는데, 계속 타이밍을 놓쳤고 결국 잊어버렸죠. 그런데 얼마 전에 네이버에 무료로 풀렸더군요. 그래서 봤어요.
그러니까 좀 노르웨이판 [인디아나 존스]처럼 시작하는 영화입니다. 시구르드 스벤손이라는 고고학자가 바이킹 유물을 조사하다가
전설의 라그나로크와 관련된 단서를 발견합니다. 시구르드는 지도에 적힌 단서를 따라 노르웨이 국경 너머에 있는 호수로 가는데,
몇 년 전 아내를 잃은 홀아비여서 애들 둘을 함께 데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정도면 관객들은 바이킹과 신들의 종말에 대한 고대의 비밀을 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조금 쉬운 길을 갑니다.
바이킹이 질겁하고 라그나로크의 전설을 만든 이유는 의외로 쉽게 풀려요, 호수 괴물요. 거대한 뱀이 그 호수에 살고 있었던
거예요. 여기서부터 [인디아나 존스]는 퇴장하고 CG 뱀이 나오는 괴물영화가 됩니다.
가족 영화이기 때문에 그렇게 강도가 높은 액션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몇 명 죽긴 하는데, 그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지는
않지요. 그건 큰 문제가 안 됩니다. 문제는 고고학자 액션 이야기가 괴물 이야기로 전환되면서 이야기와 액션이 다채로움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제작비의 한계도 있었겠지만 이야기의 소박함까지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전 괴물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고고학자들이 할 일이 계속 남아있길 바랐어요. 지금은 이야기가 지나치게 단순하고 밋밋한 편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가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이 상태에서 영화가 끝나면 아빠 앞날이
참 암담해질 거 같아서요. 미국 토크쇼에 나올 정도의 수퍼스타가 될 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직업적 인정은 받아야
애들 인생도 편해질 거고... 그렇지 않겠어요?
(17/10/06)
★★☆
기타등등
바이킹을 연구하는 노르웨이 고고학자의 장점은 과거를 연구하면서 남의 역사를 착취한다는 느낌이 없다는 거죠.
감독: Mikkel Brænne Sandemose, 배우: Pål Sverre Hagen, Nicolai Cleve Broch, Sofia Helin, Bjørn Sundquist, Maria Annette Tanderø Berglyd, Julian Podolski, Terje Strømdahl, 다른 제목: Ragnarok
IMDb http://www.imdb.com/title/tt2363213/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22821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72 | 고스톱 살인 (2013) [2] | DJUNA | 2014.03.14 | 9197 |
771 | 모뉴먼츠 맨 : 세기의 작전 The Monuments Men (2013) [4] | DJUNA | 2014.03.07 | 8942 |
770 | 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2013) [8] | DJUNA | 2014.03.07 | 14121 |
769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Dallas Buyers Club (2013) [1] | DJUNA | 2014.03.07 | 13982 |
768 |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낙서 [6] | DJUNA | 2014.03.04 | 10339 |
767 | 잠자는 숲속의 공주 Sleeping Beauty (1959) [5] | DJUNA | 2014.03.01 | 9547 |
766 | 콩나물 (2013) [2] | DJUNA | 2014.03.01 | 7228 |
765 | 논스톱 Non-Stop (2014) [2] | DJUNA | 2014.02.28 | 9693 |
764 | 찌라시: 위험한 소문 (2014) [5] [1] | DJUNA | 2014.02.25 | 12239 |
763 |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2013) [7] [6] | DJUNA | 2014.02.23 | 15711 |
762 | 레바논 감정 (2013) [3] [5] | DJUNA | 2014.02.23 | 7094 |
761 | 만신 (2013) [1] [7] | DJUNA | 2014.02.19 | 13235 |
760 |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Ernest et Célestine (2012) [3] [6] | DJUNA | 2014.02.15 | 9581 |
759 | 로보캅 RoboCop (2014) [10] [5] | DJUNA | 2014.02.08 | 17848 |
758 | 레고 무비 The Lego Movie (2014) [2] [42] | DJUNA | 2014.02.08 | 19678 |
757 | 르누아르 Renoir (2012) [7] | DJUNA | 2014.02.05 | 8798 |
756 | 토요일밤의 열기 Saturday Night Fever (1977) [1] [8] | DJUNA | 2014.02.05 | 78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