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01 20:47
요새 일은 많고 몸은 안 좋은데
집에서는 계속 선 자리를 물어다 줍니다.
'물어다 준다' 고 쓴 이유는
별로 먹고 싶지도 않지만 다 먹기 전까지는 식탁에서 못 일어나는.. 그런 느낌.
요새 들어 저에게 결혼의 가치란,
남자독거인? 사회부적응변태범죄자예비군!
사회적 인식에서 벗어나는 철가면 정도 되겠군요.
부모가 자식 결혼시키려는 이유 중 하나는,
그런 '쭉정이의 부모' 의 낙인이 싫아서이기도 해서요.
2014.12.01 20:56
2014.12.01 22:32
2014.12.01 23:06
2014.12.02 00:16
부모가 직접 만든 유일무이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오롯이 자기 유전자로만 만든 창작물이기 때문이죠.
살면서 어설픈 창작품 하나 만들어도 뿌듯하고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은 게 인지 상정인데 사람이라니,
신이 된 기분일텐데 자랑 안하고 싶겠어요? ㅎㅎ
2014.12.02 02:29
2014.12.02 10:39
2014.12.01 21:22
제가 이 나이 먹고 얻은 깨달음(?)은 부모를 완전히 만족시킬 수는 없고 부모를 만족시키는 것이 올바른 삶도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잘못하지 않았으면 쓸데 없는 죄책감이나 미안함을 갖지 마세요. 내 인생은 내 마음대로 하는게 맞습니다.
참고로 만 13세 이상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7%만 결혼을 꼭 해야한다고 답했습니다.
40세 이하로 조사하면 70% 이상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
2014.12.01 21:26
독립 즉 일가를 이루어 나와 다른 생활권을 갖게 된 상태야말로 양육의 종료겠지요.
시간이 갈 수록 '가치'가 떨어져 떨이로 넘겨야 할것 같으니 안절부절하시는 거겠죠.
이해해 드립시다.
2014.12.01 23:02
2014.12.01 23:40
2014.12.02 01:24
아직 까지는 현 사회가 싱글을 완전체로 인식하지 않아서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성인은 결혼을 해야하고 애를 낳아서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게 정답인 세상에서 그런 정답에 다다르지 못한 자식을 보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식이 안쓰러운 것이고 어떻게던지 그 정답에 가깝게 하기 위해서 그런 노력을 하시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쭉정이의 부모라는 낙인보다는 그저 자식사랑일뿐이고 자신의 가치관, 사회가 표본으로 내세우는 가치관안에서 벗어나 있는 자식을 보는 안쓰러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것같습니다.
2014.12.02 08:43
이런 건 뭐랄까..
부모님이 현대적인 마인드로 의식을 개선(...)할 수도 없는 거고,
그렇다고 내가 부모님 뜻대로 사는 것도 안 될 거고,
결국 서로에게 실망과 불만족을 안겨준 채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뭐 어때요, 우린 어른인데 실망하는 것 따위야 익숙하죠~
2014.12.02 09:35
리플은 공감 일색인데 이해가 좀 안 됐어요.
엄마 자랑은 엄마의 성취여야지 왜 자식이 엄마의 자랑이 되죠....? 반대로 어머니가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구요. 애가 수트를 입건 만년백수건, 만오천일 솔로건 아나운서랑 결혼을 했건, 서른 넘긴 자식이면 온전히 자식 책임이자 자식 성취인데 왜 부모님이 그러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