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바낭] 저도 연애를 합니다

2012.07.14 14:16

피로곰 조회 수:3615

이런걸 꼭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저도 연애를 합니다.
그것도 수년간 한 사람과 줄기차게 하고 있습니다.
5년이 넘은지도 몇 년 되었으니 연애기간이 꽤 긴 편입니다.


애인은 공기업에서 일을 하고 저는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아닌자입니다.
그래서 둘 다 재미없는 사람입니다.

처음 만날 때는 대학생이었고 몇년 뒤엔 고시생이었으며 최근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대학생 때는 저는 재밌는 사람이었는데 고시 실패와 잇따른 취업 실패로 인해 우울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애인에게 약간의 열등감이 있습니다.
애인은 저보다 명석하며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승승장구 중입니다.
저는 그런 애인을 뛰어넘고 싶어하지만 그게 늘 좌절되어서 힘듭니다.
애인이 언젠가 나를 버릴까봐 불안하여 집착도 합니다.
우리 사이가 꽤 견고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꽤나 위태로운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애인은 늘 바쁘고 회사에서 동기인 이성과 친하며 퇴근하고 전화할 때도 귀찮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끊임없이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고 확인하고 싶어하고 그기 잘 안 되면 서운합니다.
요즘은 저 혼자 애인을 짝사랑하는 것 같아 비참해질 때가 있습니다.
싸우거나 대화하거나 하면서 합의점을 항상 도출해내긴 하는데 그게 완벽하게 지켜지지는 않습니다.
저는 제가 양보한다고 생각하고 애인은 자기가 양보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가 지나친 면도 분명히 있는 걸 아는데 서운한 건 서운한거다 라는 아이 같은 투정을 부립니다.


하지만 이 사람을 놓고 싶지 않아요.
애인 역시 바쁘고 몸이 힘들어 그렇지 날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수년간 한 사람만을 열렬하게 사랑해왔는데 지금 와서 헤어진다거나 하면 저는 진짜 죽을지도 몰라요.


전 같이 있을 때는 너무 좋고 행복한데 이 행복이 갑자기 끝나버리면 어쩌지 하고 불안해 하는 겁쟁이입니다.
조금씩 무너져 가고 있는 것 같은 사이를 다시 단단하게 쌓아올릴 방법이 없을까요.
시간을 갖자 이런건 안됩니다.
시간을 갖자=헤어지자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서요.



어쩌면 너무 슬퍼져서 글을 펑 할지도 모르겠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6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1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31
107936 [잡담] 이모님이라고 불러줘서 고마워 [13] 라곱순 2013.02.03 3617
107935 개콘 생활의 발견에 최명길 등장. [7] mithrandir 2011.12.25 3617
107934 [기사펌]문성근님이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했다는 기사.. [9] 라인하르트백작 2011.12.19 3617
107933 SBS 정성근 앵커, 1점 만회 [9] 닥터슬럼프 2011.11.18 3617
107932 [듀나인]좋은 분위기로 소개팅 1차를 마쳤다면.. [15] 라인하르트백작 2011.11.13 3617
107931 이소라의 다섯번째 '봄' 콘서트 후기입니다. (이소라 결혼발표 드립) [5] 교집합 2012.05.13 3617
107930 서울에서 맛있는 나가사키 짬뽕 파는 곳 있나요? [13] amenic 2011.04.17 3617
107929 어제 술집에서 고문 아닌 고문 당했습니다! [6] chobo 2013.01.09 3617
107928 이렇게 살 수 있을까요? [16] 이런이런 2010.11.30 3617
107927 상해고층아파트 화재 사망자42명 [7] soboo 2010.11.16 3617
107926 디지털 기기의 홍수 속에 뇌가 쉬질 못한데요. [11] soboo 2010.08.29 3617
107925 소원을 말해봐 - 외국 DJ의 리믹스 버전 [3] 01410 2010.06.08 3617
107924 강남역 사건이 가장 추한 방향으로 변질되가는 것 같습니다. [16] 위즈 2016.05.22 3616
107923 99세 할머니 자살 [3] 바다같이 2016.03.09 3616
107922 기자의 패기 "메르스 아몰랑, 미국 갈거야" [6] 닥터슬럼프 2015.06.02 3616
107921 무한도전 보다가 갑자기 박혁권님이 나와서 놀랐는데요 [6] 레벨9 2015.02.21 3616
107920 정몽준후보 끌어 내리기는 아닙니다만. _ 그리고 이건희. [11] 고인돌 2014.05.12 3616
107919 감성변태 vs 욕정 발라드, 세기의 빅매치가 드디어~ [6] soboo 2013.10.31 3616
107918 이디어 쓰리런 [52] 카페人 2013.04.21 3616
107917 텍사스 체인톱 연쇄살인사건(피규어 바낭) [5] hermit 2013.02.23 361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