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4 00:06
김장을 했습니다. 어머니가 재료 다듬고 씻고 하는 걸 도와주셨지만 배추를 절이는 것 부터 양념 만들고 김치통에 담는 것 까지 제가 메인이 되어 한 김장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딱히 계기가 있는 건 아니고 언젠가부터 김치 한번 담아봐야지.. 싶었던 욕망이 있어서 그걸 이번 기회에 풀어본 거죠. 배추김치 담기 전에 석박지와 알타리를 담았습니다. 파김치 갓김치도 하는 김에 했구요.
먹어보니 맛이 그럴듯 합니다. 적어도 식당에서 파는 중국산 김치보다야 확실히 낫고 엉터리로 담은 식당 김치들 보다도 입에 맞네요. 재료는 일단 좋은 걸 썼으니까.
배추김치는 스물 다섯포기를 담았습니다. 백김치 세포기 정도 담았구요. 지난 주말을 온통 김장으로 썼는데.. 익어가는 김치를 보니 마음이 뿌듯하고 좋습니다. 맛있는 김치는 식탁을 풍요롭게 만들죠.
김장이라는 행위는 상당히 노동 집약적입니다. 하나하나 손이 갑니다. 양념을 고르고 배합하는 것도 일이지만 사실 배추를 다듬고 절이는데 하루 해가 저물더라구요. 옮기고 물빼고 하는 것도 중노동입니다.
그동안 담아주시던 김치만 먹다가 직접 담가 먹어보니 김장하고 몸살난다는 말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앞으로 이 일은 계속 제가 해야 할 것 같아요. 뭣보다 제 입맛에 맞춘 김치를 만들 수 있다는 부수입이 있습니다.
다들 맛있게 먹어주니 다행이구요. 앞으로도 10월이 되면 김장 준비를 하게 될 것 이고.. 11월이면 힘들어 하면서도 김치를 담겠지요. 그래요. 좋은 일입니다. 뭔가를 또 배웠습니다.
2018.11.14 00:16
2018.11.16 08:39
양념 만드는 게 시간도 돈도 많이 들고 번거로운 일이기는 하죠.
2018.11.14 01:50
저도 이번 주에 저만의 김치를 담갔는데요... 종O집 포기김치(소백) 10kg와 생굴 2kg를 사서 김치 사이사이에
생굴을 끼워넣어 두었다가 반 포기씩 꺼내어 김치를 쭉쭉 길게 찢어서 굴과 함께 먹습니다.
약간 짠 듯한 김치에 굴이 들어가니 간도 아주 적절해지고 굴맛이 향긋한 게 맛있다고 온가족의 칭찬이 자자해요. ^^
웬만한 요리는 레시피만 있으면 대충 흉내는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김치 담그는 건 엄두도 못 내겠네요.
김치 직접 담가 드시는 분들은 정말 내공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는 칼리토 님께서 듀게에 요리 관련 글을 많이 올리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보고 따라하게... ^^)
2018.11.16 08:41
굴 맛이 배서 시원하고 맛있겠네요. 김치 담그는 건 저도 이번에 인터넷에서 레시피 보고 처음 따라해본 건데 익어가는 요즘 맛을 보고 있으면 맛있기는 한데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점이 있어요. 뭐랄까.. 다음번에는 이걸 이렇게 저걸 저렇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할까요? 따라해볼만한 요리라.. 기회되면 그동안 요리해 먹었던 거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려고 하는데 주소 알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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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김치는 만들어봤는데 양념김치는 못해봤어요 양념이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