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고, 흥행에 대해 걱정하는 글을 썼었는데.. 정작 볼 시간은 없어서 계속 미루다가 어제 밤 마지막 회를 3D로 보았습니다.

마지막 회 였다고 하지만, 그래도 주말 저녁 이었는데 관객이 생각보다 적더군요.

김용화 감독이 심형래 어쩌구 인터뷰에서 하던데.. 결국 고릴라를 완벽하게 특수 효과로 구현하는데는 성공 했지만, 스토리는 미흡한 부분이 분명히 보이네요.

특히 초반에 고릴라와 인간 여자 애가 친해지는 과정을 나레이션을 덧붙여서 짧은 다큐멘터리로 보여주는데.. 차라리 그 부분을 좀 더 할애해서 제대로 된 영화로 보여주었으면 그나마 관객이 몰입해서 "정"을 붙일 수 있는 감정을 몰입하고 이입할 수 있게 했다면 후반부 야구 장면들에서 좀 더 큰 감동을 받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컸습니다.

피터 잭슨이 왜 킹콩의 전반부 상당 부분을 여자 주인공과 킹콩의 만나는 과정과 둘 사이의 감정선을 이끌어 내는 데 투자해야 했는지, 그 부분을 좀 더 연구를 했다면.. 김용화 감독은 너무 바쁘더군요. -마치, "관객 여러분, 야구 하는 고릴라 보러 보셨죠..? 그 부분을 집중 적으로 보여 드릴께요..짜잔.." 하듯이 말이죠..

그러다보니, 관객 들은 누구를 따라서 영화를 줄겨야 할 지 혼동 됩니다. 차라리 김희원이 나왔던 사채업자가 주인공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리고 고릴라 링링의 얼굴 클로즈 업이랄까.. 고릴라의 감정을 얼굴을 통해서 읽을 만한 장면이 생각보다 많이 없어요. 야구 하는 장면 보여주는데 급급해서.. 킹콩에서 보았던, 그런 미묘한 감정을 대형 스크린에서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삽입된 음악들도 뜬금 없다는 느낌이 특히 초반 중국 장면에서 많다고 느껴졌었고..

아무튼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은 영화 네요. 결정적으로 흥행이 부진한 이유는, 아직까지 야구룰을 잘 모르고 별로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 사람들(특히 여자 분들)이 적지 않고, 게다가 야구하는 고릴라 라는 소재 자체가 그닥 내용적으로 티켓을 끊는 관객들 에게 다가오지 않는 다는 점 이겠죠.

전작 국가 대표의 스키점프도 비대중적 스포츠 였는데, 보란 듯이 흥행 성공 했다고 자부 할 지 몰라도.. 스키점프는 단순 하잖아요? 잘 몰라도, 그냥 스키 타고 가능한 멀리, 그리고 멋지게 점프 하면 이기는 경기 인데 반해서.. 야구는 너무 복잡 하죠. 더구나 야구는 중국에서 제대로 룰을 아는 사람도, 즐겨 보는 사람도 없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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