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7 20:31
언젠가 듀게에 이 영상을 올리며 '아이유는 진짜인 거 같다.' 뭐 그런 얘길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게 벌써 5년 전이네요. 아이유가 채 스무 살이 되기도 전입니다.
하지만 저 영상 속 아이유는 십대의 나이가 무색하게 직접 기타까지 들고
'옛사랑'을 한 층 더 서정적인 곡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냅니다.
단지 반복된 수련으로 완성된 기교가 아닌 진정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천재적인 감성을 더해.
때문에 저는 '아이유는 진짜인 것 같다'라고 얘기했드랬죠
그런데 요며칠 논란 속의 아이유는 진짜가 아닌 것 같더군요.
그저 시키는대로 했을 게 분명한 논란의 뮤비 속 이미지들은 기존 롤리타 신드롬 상징의
안일한 베끼기(차용이라는 표현은 과분합니다)일 뿐이고,
그나마 본인의 감성과 의지가 포함돼 있을 법한,
곡에 대한 논란에선 논란이 일자 서둘러 사과문을 올렸더군요.
만약 이번 앨범이 싱어 송 라이터로서의 아이유 스스로의 감성을 담아 내놓은 것이라면
그런 게으른 이미지 베끼기로 인한 논란도 없었을 테고,
가사에 대해서도 그렇게 쉽게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한 발 빼는 사과를 하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무릇 아티스트라면 스스로 생인손을 뜯는 듯한 창작의 고통을 견디고
완성된 본인의 작품에 대해 그렇게 발 빠르게 세간의 평에 반응할리가 없기 때문이죠.
결국 내가 진짜라고 생각했던 아이유는 어찌 된 일인지 그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도
어설픈 로리콘 이미지에 기대어 쉽게 대중(아저씨 팬?)의 호응을 얻어보려다
자멸해버리고 마는 무명의 신인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제가 위의 저 영상을 보고 감동했던 건 아이유가 어설프게 롤리타 이미지를 차용해서도 아니고
여느 소녀 아이돌처럼 섹스 어필을 위해 몸을 요란하게 흔들어서도 아닙니다.
단지 기타 하나만 들고 나와 가만히 앉아 노래만 불러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아이유가...
왜 그 좋은 능력을 갖고도... 이해가 안 됩니다.
2015.11.07 20:41
2015.11.07 20:53
일반인 스물 세 살이 어리다는 것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건데.
이미 십대 때부터 가수로서 재능을 보였다면 결코 '참 어린 나이'라고만은 할 수 없죠.
2015.11.07 20:58
아, 댓글을 잘 못 적었네요. 어린 나이에 가수로서의 역량이 모자라다기보단 어린 나이부터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는다는 게 저로선 생각만해도 부담이 돼서요.
2015.11.07 21:01
2015.11.07 21:14
'내가 뭘하든 뭐라고 하든 너희들 마음대로 재단하고 소비할거잖아?' 가 이번 앨범의 전체 컨셉 아닌가요?
본인으로선 언젠가는 한번은 해야할 통과의례같은 것이었고 대중들의 날선 반응도 어떤 의미에선 적절해 보이네요.
2015.11.07 21:30
개인적으로 아이유 씨의 "소녀스러운 섹스어필"이 지루해지던 참이라 이번 일이 반갑네요. 본인 나이에 맞게 섹스어필하면 좋겠어요. 솔직히 로리타 이미지에 얹혀갈 나이는 아니잖아요.
2015.11.07 22:52
2015.11.07 23:11
그런데 신봉선 닮아서 신경쓰입니다.
2015.11.08 02:45
23살이면 아무리 천재가수라고 해서 참 어린 나인데 참 기대를 많이 받는 존재군요. 싱어송라이터에 아이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