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며칠만에야 왔더니 좋아하는 두 유저분이 굿바이를 고하셨군요. 대충 추적해보니 현기증나는 리플들이 있었던거 같고...

일상잡담을 쓰면서 신상이 노출되면 욕먹을 각오는 해야지 않냐는 내용에선 뿜었습니다. 헐.

말이라고 다 말은 아니죠. 그치만 이번엔 정말 화가 많이 납니다. 이게 대체 몇번째???

아무리 화난다고 사자후를 토해내봐야 사후약방문이고..문제의 댓글이 달리던 시간에 거기 그 자리에 있었으면 중화댓글이라도 달아보았을 터인데..

별로 할 수 있는게 없군요. 뒷북만 부지런히 둥둥 울립니다.ㅜㅜ

 

2. 잠이 안 옵니다.

그래서 지금 들어왔다가 이러고 있습니다.

왜 잠이 안오냐면, 전날 무려 열 한시간을 자고도 한시간의 낮잠을 또 잤기 때문입니다.

왜 그렇게 많이 잤냐하면, 제가 임신중이기 때문입...(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안 그러신 산모들도 계시니까요;;;;)

 

아이사진을 올려도 악플을 받는 상황에서

제가 임신을 했다는, 그것도 일상잡담이자 사생활을 노출하긴 싫었습니다. 그래서 쓰고 싶었지만 입 다물고 있었죠.

그치만 뭐랄까? 어쩐지 겁내고 싶진 않네요.

악플 달릴까 위축돼 두려워하는게 싫어졌습니다.

너의 섹스로 생긴 결과를 일일히 보고하지 말라고 누군가 댓글을 달지도 모르죠. ㅎㅎㅎ

 

근데 말입니다. 누구나 섹스도 하고 애도 낳고.. 혹은 안 낳고 그러고 삽니다.

일상은 그렇게 무시받고 손가락질 당할만큼 쓸데없는 게 아니죠.

누구나 영위하고 누구나 그 속에 있지만, 의외로 소중하고 귀한 것도 일상입니다.

 

타인의 일상을 보며 가볍게 치부하고,  함부로 농담하거나 지독하게 냉정한 댓글을 다는 분들은 자신의 일상도 그렇게 대할거라는데 한 표 걸고 싶습니다.

....................더 길어지니 훈장질 되는거같아 여기서 스돕.

 

다만 사람님, 언젠가 제가 껫잎장아찌 못먹겠더라 했을때 올려주신 첫 댓글....선견지명이셨다는 말씀만 드릴랍니다. 돗자리 까시면 첫빠따 할게요.^^

 

3.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저 말고 옆지기만요.

저는 위도 안좋아서 위염약을 두 번이나 먹어본 전례도 있고, 이명도 늘 들리며, 손도 약간 떨리고..허리도 안좋고....등등등 아무튼 야무지게 샅샅이 검사해서 이 건강염려증 한방에 날리리라 했더니만....임신을 덜컥 해버려서 각종 방사선계통 다 안되고 마취약쓰는 내시경류도 안되고 해서 패쓰입니다.ㅜㅜ; 근데

 

무척이나 건강하고 아픈데 없고 소득공제서류를 떼면, 1년 병원비 5천원이 고작인 우리 옆지기는 덜컹 위궤양 진단을 받아부렀습니다....

심지어 초음파를 하면 무척 깨끗하다고 나오는 저와 반대로  갑상선에도 결절이 있더군요. 어디 용종머시기란 놈도 있고.

건강은 안색과 외모로 판단하면 정말 안된다는 거 실감했네요.

쇠도 씹어먹는 옆지기가 위궤양.....걸리면 의료실비보험계에서 가입불가라는 소문도 들어본 그 위궤양 말입니다. 헬리코박터도 있대요. 궤양약을 석 달이나 먹어야 되요.

여러분도 시간 나시는대로 건강검진 꼭 받아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정말 너무나 의외의 결과에 안했으면 큰일날뻔했다고 가슴 쓸어내리는 중입니다.

 

4. 잠이 안 와 어두운 침대에 누워서 갑자기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전 참 아름다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었어요. 그치만

그 중 한 사람도 제 친구나 지인으로 만들질 못하고 그냥 다 흘려보내 버렸네요.

어릴 때는 인연이 소중하다는걸 이해하질 못했고

좀 머리가 커져서는 용기가 없어서 그걸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뭐 역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거죠.

 

과연 앞으로도 아름다운 사람들을 많이 만날수 있을려나요?

저는 지난날의 저처럼 순수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아졌는데, 그게 가능할까요?

역시, 용기가 없이는 장담 못하는 거겠죠.

새해에는 그런 용기를 내며 살고싶어요.

 

5. 다음주면 진짜 새해입니다. 전 음력이 더 신뢰가 가는 편이라서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또 며칠이나 지나서 들어올지 몰라 질러 인사드려요.

이래놓고 내일 뻔뻔하게 다시 얼굴 디밀지도 모르지만. 흐흐흐~

 

푸드덕~!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9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98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404
126926 [넷플릭스바낭] 백만년만에 시리즈 하나 봤습니다. '성난 사람들' 잡담 new 로이배티 2024.08.07 14
126925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해설 영상 new 상수 2024.08.07 48
126924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new 조성용 2024.08.07 142
126923 프레임드 #880 [2] new Lunagazer 2024.08.07 25
126922 '십자수권'.... 또는 사망마탑 [1] new 돌도끼 2024.08.07 60
126921 시인을 찾습니다 new catgotmy 2024.08.07 67
126920 입추, 여름아 가라~ [4] update 왜냐하면 2024.08.07 165
126919 꼰대부심 날려버린 QWER 분홍돼지 2024.08.07 192
126918 [넷플릭스바낭] 2023에 나온 옛날 영화, '바튼 아카데미' 잡담입니다 [15] update 로이배티 2024.08.07 273
126917 갑자기 문득 떠 오른 사업 아이템 soboo 2024.08.07 149
126916 프레임드 #879 [4] update Lunagazer 2024.08.06 45
126915 [K-Mooc] 현대인을 위한 감정 다스리기 [1] underground 2024.08.06 158
126914 데이빗 린치 감독님 폐기종이시라네요. [10] LadyBird 2024.08.06 400
126913 중본철사(中本哲史) catgotmy 2024.08.06 64
126912 [게임바낭] 허술한 듯 재밌는 변종 디펜스 게임, '쿠니츠가미: 패스 오브 가디스' 엔딩을 봤네요 로이배티 2024.08.06 145
126911 오늘 주식 시장 슈카월드 라이브 [5] catgotmy 2024.08.05 422
126910 에피소드 #101 [2] Lunagazer 2024.08.05 40
126909 프레임드 #878 [4] Lunagazer 2024.08.05 39
126908 한국에서 성룡의 초기작들 [2] 돌도끼 2024.08.05 186
126907 로키 시즌 2 후기: 운명과 자유의지의 문제(우리 로키가 달라졌어요) [2] 상수 2024.08.05 16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