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9 17:46
친구가 회사에서 본사인가 거래 은행인가. 법무팀이랬나 재무팀이랬나.
아무튼 서울에서 내려온 엘리트 직원들과 회의를 할 일이 있었대요. CPA 자격증도 갖고 있고 뭐 그런 친구들이랬는데
이 친구들이 자기와 나이 차이는 얼마 안 나는데 딱 보자마자 느껴지는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더래요.
깔끔한 외모에 매너있는 행동과 말투. 거기에 능력까지 갖춰 도무지 흠 잡을데가 없더라는 거예요.
일 마치고 회식하러 간 식당에서 자기는 그런거 잘 모르는데 친하게 지내는 과장이
옆구리를 쿡쿡 찌르면서 하는 말이 "야 쟤네 구두 좀 봐라. 다 구찌야"
자기는 요즘 회사 공사중이라고 잠바에 노타이 차림이었는데 그 친구들은 차림새까지 말끔하니
괜히 위화감도 들고 그랬다네요.
그런데 한 가지 특이했던 게.
이 친구들은 회의를 하든 회식을 하든 자기보다 나이가 훨씬 많고 직급이 높은 사람 앞에서도 담배를 막 피우더래요.
자기는 당연히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장소를 가려가면서 담배를 피우는데 그 친구들은 그런 개념이 아예 없는 것 같더라고.
깎듯한 매너와 말투 같은 건 공부를 잘해 엘리트 코스를 밟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익혔겠지만
담배를 가려가면서 피우고 하는 건 공부를 잘하고 엘리트이고를 떠나 사람들과 부대끼고 살면서 익히게 되는 건데,
그 친구들의 위치라면 어려서부터 실패도 거의 안하고 자신이 원하는 건 뭐든지 다 이뤄온 삶이기에 그런 부분이 부족한 게 아닐까 싶더군요.
좀 스케일이 다르긴 하지만 정몽준이 요즘 버스비 70원 정도 하냐고 한 얘기나,
이재용은 상품권을 어떻게 쓰는지 모른다라는 김용철 변호사의 얘기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2011.01.29 17:48
2011.01.29 17:50
2011.01.29 17:52
2011.01.29 17:54
2011.01.29 17:56
2011.01.29 17:57
2011.01.29 18:00
2011.01.29 18:15
2011.01.29 18:23
2011.01.29 18:26
2011.01.29 19:02
2011.01.29 19:10
2011.01.29 19:27
2011.01.29 20:16
2011.01.29 20:37
2011.01.29 20:40
2011.01.29 20:58
2011.01.29 22:45
2011.01.29 23:32
2011.01.29 23:49
2011.01.30 00:24
2011.01.30 02:04
2011.01.30 02:51
2011.01.30 09:21
2011.01.30 16:34
2011.01.31 02:16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34829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54164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64577 |
108525 | 바낭-정말 쥐를 싫어들 하시나봐요. (중의법 아님) [11] | 안녕핫세요 | 2011.01.29 | 2096 |
108524 | 레이먼드 챈들러를 읽는 사나이 [9] | 白首狂夫 | 2011.01.29 | 2286 |
108523 | 안철수씨는 이효리가 누군지 모르는군요 [9] | 가끔영화 | 2011.01.29 | 6252 |
108522 | 듀나님 새책의 한겨레 기사입니다 [3] | reading | 2011.01.29 | 2828 |
108521 | 시국 좌담회 왔어요. [8] | maxi | 2011.01.29 | 1595 |
108520 | [피트니스] 운동을 하면 가슴이 커진다? 작아진다? [11] | ONEbird | 2011.01.29 | 6908 |
108519 | “죽여달라” 뇌암말기 母 살해 딸 기소유예 [3] | fan | 2011.01.29 | 3184 |
108518 | "제가 성급한 사람은 아닌데요..." [18] | elnino | 2011.01.29 | 4401 |
108517 | 라푼젤 좋았어요 [13] | mii | 2011.01.29 | 3476 |
108516 | 주말의 볼만한 케이블 프로그램. [3] | 자본주의의돼지 | 2011.01.29 | 1672 |
108515 | [벼룩] 구두 네켤레 벼룩 합니다. [6] | zaru | 2011.01.29 | 2828 |
108514 | wifi가 되는군요. 시네마테크 부산 [2] | 무비스타 | 2011.01.29 | 1280 |
108513 | 경찰관 母 살해사건' 경찰간부 아들 범행 '자백' [11] | 가끔영화 | 2011.01.29 | 3700 |
108512 | 여러 가지... [9] | DJUNA | 2011.01.29 | 3728 |
» | 엘리트의 기품 [26] | 푸른새벽 | 2011.01.29 | 6015 |
108510 | 오늘 할 일도 내일로 미룬채.. [10] | 남자간호사 | 2011.01.29 | 2197 |
108509 | 외국여행 어디가 좋으셨나요? [16] | 선케 | 2011.01.29 | 3002 |
108508 | 고딕 소설 추천 부탁드려요. [19] | 나미 | 2011.01.29 | 3030 |
108507 | 석 선장의 입국에 대한 언론들의 설레발 지나친가요? [9] | 지가 | 2011.01.29 | 2117 |
108506 | 남자들 바지 언제부터 길게 입었을까요 [5] | 가끔영화 | 2011.01.29 | 2444 |
전 그냥 찌질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