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맥주 이야기가 있었네요. 출근하고 글을 읽는 순간부터 

나름 맥주덕후로서 입이 근질근질하다가 참지 못하고 또다시 맥주 관련 글 하나 더 올립니다.  


1. 1x 년 전 당시에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등이 인기있는 수입맥주였습니다. 

잔에 따라 먹는 것보단 손에 들고 병 채 마시는 것이 멋과 맛의 척도 라고 생각했지요. 새끼 손가락도 들고 말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아무튼 그땐 그랬어요. 그러다가 가장 비싼 맥주였던 기네스 맥주를 보고 

이건 대체 뭔데 이렇게 비싸 하지만 호기롭게 병뚜껑을 따고 벌컥벌컥 들이키는 순간, 

세상에 이런 쓴 맛이 있다니, 맥주가 아니라 한약인 줄 알았습니다. 다시 절대 안 먹어 라고 외쳤죠. 


지금은 없어서 못 먹습니다. 하지만 병이나 캔은 아닙니다. 오로지 생맥주로 마셔야 기네스가 구인네스(응?)가 되지 않습니다.  

기네스 생맥주는 아일랜드 현지에서 직접 공수되고 있습니다. 약 8주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일랜드 본사에도 기네스 퀄리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업장들의 교육 및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 백개의 업장 중에서 그 중 최고 등급인 마스터 등급을 전국에서 딱 15곳만 선정합니다. 그 밑으로 슈페리어 등급이 있는데 슈페리어정도만 되도 괜찮습니다. 

마스터 등급은 작년까진 서울에 12곳, 부산에 3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등급은 기네스 생맥주는 거의 와인과도 같아서 수많은 검사와 테스트를 통해 선정됩니다.

그중에서도 1위로 뽑는 곳이 이태원의 '베이비 기네스'란 곳입니다. 늦게 가면 자리 없는 곳이죠. 

아무튼 마스터 등급의 기네스 생맥주의 맛은 부드러운 카푸치노 거품맛과 고소하면서 달큰한 맛이 어울려 이 맛이 진짜 기네스란 걸 알게된 순간 

아일랜드 사람들 무지 부러워 집니다. 



2. 이제 와인 소믈리에는 전혀 생소하지 않은 시대가 됐죠. 실제로 와인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니 소믈리에가 꼭 필요하죠. 

맥주도 소믈리에처럼 공인된 맥주 전문가로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마이크로 브루어리에서 만드는 맥주가 워낙 많으니까요.

공인 맥주 전문가를 '씨서론(Cicerone)' 이라고 하는데 미국에서 2007년에 시작되어 현재 꽤 자리를 잡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loving_rabbit님의 글, 맥주 수업을 보고 질문이 생겼는데 그 맥주 수업을 진행하던 강사분이 혹시 씨서론 프로그램을 이수했는지 궁금합니다. 

뭐, 그런 걸 떠나서 강사분의 리스트는 정말 훌륭하더군요. 

헤페바이젠, IPA, 벨지안 트리펠, 스타우트, 복(Bock), 엑스트라 비터, 벨지안 농주 등의 각각의 카테고리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맥주들인데 

정말 부럽고 또 부럽습니다. 

마지막의  Baladin Nora는 저도 처음 들어 본 맥주인데 이탈리아의 스파이시 맥주라고 하더군요. 그 맛이 정말 궁금합니다. 

한국에도 저런 맥주들이 수입되고 씨서론제도도 정착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3. 사실 정말 구하기 힘든 수입맥주를 구할 수 있는 곳이 한국에 딱 한 군데 있습니다. 

 분점이 생겼으니까 두 군데라고 할 수 있지만 지역으로 제가 알기로 한국 유일합니다.

 그야말로 한국 맥주의 성지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유흥의 중심지 서울 강남도 아니고 부산도 아닙니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크라켄이란 곳입니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이곳이 알려지길 바라면서도 몰랐으면 하기도 하는 이중적인 마음이 자꾸 드는데

  아무튼 맥주에 관한 한 전국 최고 입니다. 


  원주 분들, 특히 요즘 같은 때 정말 눈물날 정도로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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