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예수가 지금 이 시점에서 재림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메세지를 전해야 할까요?


예수가 세상이 돌아가는 꼴이 맘에 안들어서 재림한다고 생각해 봤어요. 


그런데 하필 한국에 떨어진 겁니다. 


외모는 그냥 평범한 한국의 20~30대 남성의 외모를 하고(그치만 자신이 잘생겼다고 착각을 하겠죠)


한국말은.. 그냥 대충 배웠다고 칩시다. 


한국에 대해서 아는거라곤 북한의핵문제와 김정은, 싸이, 스타 크래프트 강국.. 정도지만 나름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공부도 했습니다. 


이름을 그냥 '김예수'라고 했는데 한국사람들 반응은' 쟤 뭥미..'


아무튼 일단 김예수가 전하려고 하는 메세지는 간단해요. 


'정직하게 살아라.. 네 이웃을 사랑해라..'


그런데 이게 안먹히는 겁니다. 


착하게 살라고 하는데.. 서태지가 몇십년전에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다'고 한뒤로 사람들은 이걸 안 믿어요.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는데.. 대한민국은 전체 인구의 대다수가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에 살면서 옆집사람 얼굴도 모른채 살고 있는거죠. 


무엇보다 예수가 나름 그럴듯한 이야기를 하는데 2000년전이랑 다르게 인류는 너무도 많은 새로운 정보들의 홍수에 파묻혀 사느라 이게 주목이 안되는 겁니다. 


2000년전에 산에 올라가서 산상수훈했던것처럼 남산 중턱에 앉아서 멋진 말을 막 하는데 등산객들은 싸늘하게 반응.. 


그래서 전단지를 만들어서 홍대역이랑 강남역앞에서 뿌려보는데 이걸 당최 사람들 받지를 않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은 한국은 IT강국이니까 스마트폰도 사고 카스도 하고 페이스북도 하고 네이버 까페도 만들고.. 블로그에 포스팅도 하고 그러겠죠. 


물론 예수는 주민등록번호가 없어서 네이버 계정 만드는게 힘들어서 어떤노숙자한테 주민등록번호를 빌렸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클릭하는건 '걸그룹 공항패션, 된장국물녀, 이인혜 영어실력..' 이런 겁니다. 


예수 급 실망..


결국에 기적을 행하기로 합니다. 


트위터로 자기가 한강을 걷는 기적을 보이겠다고 하고 한강에 뛰어드는데 마침 옆에서 어떤 시민단체 대표의 투신으로 예수는 철저하게 묻히고 말죠.


다섯개의 빵과 두개의 물고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무한복제 스킬을 보이는데 마침 빵이 파리바게뜨  단팥빵이라서 동네 빵집 죽이기란 비난 여론을 듣게 되고 물고기는 하필 중국산 광어라 사람들의 외면...


K팝 스타에 나가서 자신의 메세지를 담은 노래로 오디션을 해봐야 할까요?


인디 힙합을 해서 랩이라도 해야 할까요?


광화문에서 1인 시위?


파워블로거?


트위터리안?


웹툰?


아이돌 가수 오디션?


슈퍼 스타 K?


예수가 정말 좋은 메세지를 전하려고 해도 지금 우리가 사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그 유통되는 경로도 너무 다양하고 메세지 자체가 주목받기도 힘들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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