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을 싫어하는 간단한 이유

2011.01.26 10:42

잉여공주 조회 수:4456

저는 바흐 브람스 말러를 좋아해요. 그렇지만 퀸도 좋아하고 RATM도 좋아하고 김민기도 좋아하고 정태춘도 좋아하고 어떤날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이돌은 싫어해요.

대중음악을 하나로 일괄해서 폄하하는 것은 잘못이죠. 퀸이나 어떤 날은 대중음악의 범주이지만 적어도 자본의 이익만을 위해서 음악을 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적어도 post-서태지의 한국 대중음악계나 MTV 이후의 미국 대중음악계는 아도르노가 평가한 문화 산업의 논리에 적확하게 맞는 경우라고 봐요.

소녀시대나 카라나 miss A는 오로지 자본의 이익만을 위하여 작동합니다. 빠순/빠돌의 과도한 팬덤을 먹으면서 문화 산업계의 전반을 지배하는 자본의 이익말이죠.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아이돌 팬들이 내세우는 '다양성' ('우리도 음악이거든요. 바흐나 비틀즈만 음악인가요')을 고사시키고 있죠. 그리고 어떠한 비판적 주체성 역시

그들에게는 존재하지 않아요. 4-50대 아저씨들이 돈맛만을 위해서 만든 아이돌이 10대의 욕망을 흡수하는 것은 한국 문화의 비극이죠. 그래서 저는 아이돌을 혐오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1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1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974
108098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들.... [4] 조성용 2012.11.06 3643
108097 수영 팁(잠영).공포의 두 얼굴(다이빙 이야기) [9] 무도 2013.08.28 3643
108096 세상에나 이영화가 벌써 [12] 가끔영화 2012.04.20 3643
108095 30살을 어떻게 맞이하고 싶으세요...? [25] 마이블루베리 나이츠 2012.04.22 3643
108094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읽은 분들, 어떠셨어요? [9] 호레이쇼 2011.08.09 3643
108093 [당일쓰는여행기] 혼자 여행 왔어요 [14] 우아한유령 2011.07.08 3643
108092 점원 vs 손님 할리우드 버전 [12] magnolia 2011.01.21 3643
108091 오늘 불후의 명곡2..... [9] 주근깨 2011.06.11 3643
108090 [바낭 연애 듀냐in] 역시 연애 질문은 듀나in에서 [12] none 2010.08.05 3643
108089 그냥 아쉬워서.. 한마디.. [13] 제주감귤 2010.08.09 3643
108088 오늘 개그콘서트 "슈퍼스타 KBS" [4] chobo 2010.07.04 3643
108087 35살에 대학을 나오면 취업문턱이 낮아질까 [5] 연성 2016.06.14 3642
108086 찌찌파티의 진실에 대한 짧은 생각 [11] 부기우기 2016.06.12 3642
108085 JTBC '밀회' 좀 기대중.. [8] WILLIS 2014.03.16 3642
108084 히든싱어 조성모 편 게스트가 티아라네요... [9] 으아아아 2013.10.26 3642
108083 모멸감을 참기가 힘들어요.어떻게 하죠? [8] 익명33 2013.07.05 3642
108082 아이폰5 사용소감 [4] 룽게 2012.12.10 3642
108081 정치적 성향이 다른 친구와의 대화. 피하는게 좋을까요? [8] samehere 2012.12.02 3642
108080 [잡담] 수염을 기르고 있습니다. [42] 異人 2012.09.14 3642
108079 아아... 심상정 한 자리 가져왔다네요! [28] lonegunman 2012.04.12 364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