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6 20:18
중국 아니 정확히 홍콩의 60년대는 신문에
무협소설을 연재하는게 인기였답니다
우리나라로 얘기하면 70년대 일간스포츠에
고우영 만화가 인기였던것과 비슷하다고 하겠네여
60년대 홍콩이 배경인 영화 화양연화에
주인공 양조위도 무협소설을 쓰는게 꿈이라고 하죠
그당시 많은 무협 작가들이 등장하고
인기였지만 지금 얘기할려는 김용이라는 작가의
인기는 전설적입니다
아마 우리나라에도 고려원에서 이분 작품이
번역되어 예전부터 나왔기에 많은 분들이 아실겁니다
중국현지에서는 김용무협소설들이 삼국지나
수호지인기를 능가할정도죠
당연히 이작품을 영상물로 만들려는 시도는 꾸준했고
특히 70년대 이후 경제가 발전한 홍콩에서
상당히 적극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드라마로 몇편 나왔었고
80년대 tvb라는 인기채널이
홍콩에 생긴 이후 80년대와 90년대에 한번씩
김용소설들을 드라마화 했습니다
무협드라마 매니아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주윤발 유덕화 양조위등이 김용무협 주인공으로
시작한걸 알고 있을겁니다
거기다 90년대 홍콩 무협영화 인기로
우리에게 익숙한 왕가위의 동사서독
주성치의 녹정기 임청하의 동방불패
이연걸의 의천도룡기 천룡팔부 소오강호등등
서극이 유행시킨 90년대 무협영화의
핵심에는 김용소설이 바탕에 있습니다
이후 홍콩이 반환되면서 제작비 문제로
더이상 홍콩은 김용무협을 만들 엄두를 내지 못했죠
대신 본토 중국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국책사업처럼 김용무협을 만들었습니다
중국사람들의 김용무협 사랑도 상당하기 때문이죠
중국의 김용무협소설 드라마화는
지금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상 전반적인 김용무협드라마 방영역사를 얘기했고
이제 사조영웅전이라는 제가 오늘 얘기할려는
작품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이작품은 김용무협 소설의 대표작이라고 할수 있는데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스케일 자체가 워낙 방대해서
이작품만 봐도 얼추 김용무협소설의 느낌을 알수있습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사조영웅전 드라마를 살펴보면
우선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70년대부터
시작이 있었죠
하지만 홍콩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인식된건
83년에 만든 버전입니다
이당시 이작품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고
하네요
이작품에 나온 배우들은 모두 스타가 되었고
김용무협소설 드라마를 꾸준히
제작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네요
솔직히 전 이작품을 모두 보지는 못했는데요
우선 너무 옛날 작품이라 촌스러운 면이 있었고
50부작이 넘는 작품이라 좀 지겨웠어요
제가 재미있게 본건 10여년후
90년대에 홍콩에서 만든 작품입니다
이작품도 이제 옛날 작품이라 지금보면
조금 촌스러운데 제가 볼때는 상당히 멋있었어요
전 이작품으로 시작했고 90년대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상당히 재미있었어요
거기다 35부작 정도로 만들어서 지루할틈이 별로
없었고 결정적인건 여기에 여주인공
황용으로 나오는 주인이라는 배우가
너무 이뻤어요 ㅋ
제가 여기가도 쓴 주성치의 서유기도
이배우 팬이어서 시도한거죠
여튼 처음에는 좀 황당하고 말이 안된거 같은데
보다보면 상당히 집중력이 높고 수많은 인물들이
촘촘히 연결되어서 사건이 전개되는걸 보면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조영웅전이라는 작품은
저에게 90년대 버전이 완성본이었어요
하지만 홍콩에는 아직 80년대 인기가 많은 상태라
90년대버전이 그닥인기가 없었다고 하네요
나중에 중국에서 만든 두개의 작품
2001년과 2008년 버전도 별로였어요
배경은 90년대 버전이 촌스러웠지만
연출력과 스피드한 각본은 새로운 버전들이 따라갈수 없어보였어요
그래서 올해 만든 2017년 버전도
전혀 기대감이 없었어요
또다시 지루하고 재미없을거라고 생각했죠
그러다 이작품을 칭tv라는 우리나라
케이블 방송국에서 판권을 사서 방영을 시작했죠
저도 하는줄 몰랐는데 우연히 티비에서
하는걸 보게됬어요
이번에는 어떻게 만들었나 호기심에 봤는데
보다보니 어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90년대 버전과 상당히
비슷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90년대 버전을 다른 버전보다
좋아하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건 다른버전에 비해 90년대 버전은
핵심만 얘기하고 넘어갔어요
다른버전은 이상하게 핵심 얘기말고
다른 얘기들을 많이 했고
저에게는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지더군요
원작을 많이 훼손한것도 눈에 거슬렸구요
근데 이버전은 90년대 버전처럼 할 얘기만
딱딱하고 넘어갔어요
거기다 더 놀라웠던건 90년대 버전의 디테일도
상당히 차용하더군요
얼핏보면 90년대 버전을 리메이크한것같이 보였어요
거기다 더 좋았던건 그동안 중국에서 만든 두버전은
뭔지 모르게 어둡고 연출이 어색했어요
홍콩과는 다르게 김용무협을 만든게 얼마 안되서
그런지 중국에서 만든 김용무협들은
홍콩 버전에 비교해 저어겐 별로 였어요
하지만 이작품은 연출도 홍콩버전을 많이 차용했고
그동안 연출도 많이 늘어서 그런지 어색하지 않더군요
홍콩버전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게 눈에 보였어요
그래도 아직 90년대 버전이 저에게는 레전드지만
몇년더 이작품을 만든다면 90년대 버전을 넘어설 날이
올줄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 이제 혹시 이작품을 모르신분들을 위해 줄거리를
잠깐 소개해봐야겠네요
두남자 곽정과 양강의 얘기입니다
둘의 부모는 의형제였고 자연히 둘은
친하게 지낼 상황이었지만 부모에게 사건이
발생하면서 둘은 서로 모른 상태로 자라게 됩니다
성인된후 둘은 우연히 만나고 둘의 부모 얘기도
알게 되면서 둘은 의형제를 맺지만
그동안 살아온 배경으로 둘의 사이는 멀어집니다
그런와중에 그들에게 각자 좋아하는 여성이 등장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동사서독 남제북개가 등장합니다
이건 진짜 수박 겉핡기 입니다
드라마 보기 힘드신분들은
소설이라도 읽어보시길 권유합니다
아마 신세계를 경험하게 되실겁니다
거기다 중독성도 강하니 한번 시작하면
끊을수 없을겁니다
저도 고등학교때 처음 사조영웅전을 시작한 이후
김용무협드라마 모든 작품을 찾아서 봤지요
모두 상당한 길이의 작품들이지만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었지요
요즘은 진짜 그런 시절이 그리워요
이제 정리해보죠
이작품은 저에게 최고의 사조영웅전 드라마는
아닙니다
아마 어떤 작품이 나와도 첫사랑인 90년대
버전을 능가하기 힘들겁니다
하지만 이작품을 잘모르거나
드라마로 처음 접하는 분들은
부담없이 재미있게 느끼실겁니다
아마 다른버전 드라마를 보셨던 분들도
재미있게 보실수 있을거에요
거기다 중국드라마의 연출력 상승도
느낄수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드라마는 뭔가 아직 연출력이
우리나라 드라마보다 떨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요
아마 이작품을 보면 그런 생각이 많이
줄어들겁니다
앞으로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중국사람들이 한류드라마를 좋아하는것과
반대로 중국드라마에 열광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날이 진짜 올까요
추신1-김용작가는 1924년생이죠 전 태어난 연도만보고
당연히 돌아가신 분인줄 알았는데 아직도 살아계십니다
조금만 더 사시면 100세까지 사실거 같아요
추신2-저에게 이작품은 황용이라는 캐릭터가 절대적입니다
본글에도 적었지만 주인이라는 배우팬이 된거에 황용이라는
캐릭터가 결정적이고요
이작품 황용도 나쁘지는 않은데 어쩔수 없이 주인과 비교하면
좀 떨어지더군요 죄송해요 첫사랑은 어쩔수 없네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