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체보다도 손예진의 매력에 빠져든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손예진의 연기를 별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던걸로 아는데, 내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손예진은 자기가 맡은 역할에 대해 책임 있게 연기 할 줄 안다. 이 작품에서도 역시 그랬다. 다만, 너무 예쁘게 나왔다. 외모적으로. 그게 흠이라면 흠일까.


'하얀 어둠 속을 걷다'라는 문구 답게 영화는 내내 어둡다. 알듯 모를듯 밝은빛이 비춰지긴 하지만 그 역시 어둠에서 출발한 빛이다. 컴컴한 어둠 속에서 살아가던 소녀 미호는 자신을 구원해 줄 한 줄기 빛 요한을 만나게 된다. 요한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끝이 없는 어둠속에서 탈출한 미호는 세상을 향해 조금씩 걸어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미호의 손을 잡은 그 순간부터 요한은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을 걷게 됐다. 저 멀리서 어렴풋이나마 보이는 미호라는 한 줄기 빛 만을 간직한채로. 


빛을 밝히기 위해 어둠 속에서 사는 요한, 그리고 그의 지킴 속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미호. 두 사람의 공존은 늙은 형사로 인해 서서히 끝을 맞이하게 된다. 그 형사는 마지막 부분에 요한을 향해 말한다. "그 때 잡아주지 못 해서 미안하다." 라고. 요한을 설득하기 위해서 그냥저냥 던진 말이 아닌 진심어린 말이었다. 과거에 요한이 최초로 어둠속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그 때 형사가 모든 것을 알았더라면 그에게 그런 가슴 아픈 결말 따위는 없었을텐데...


(원작 소설이 있다고 한다. 아직 읽지 못 했는데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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