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사IN 별로 맘에 안 드네요...

2012.04.17 17:30

꼼데 조회 수:3667

 

 

오늘 신간호가 나와서 읽는데.. 봉투를 뜯으면서 약간 걱정(?)했습니다. 너무 비관적이면 이민가고 싶어질까봐... 

그런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담담합니다. 기자들도 당연히  선거 후 하루이틀은 멘붕이었겠지만;;

그래도 기사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네요. 당일이랑 그 다음날 이어진 제 멘붕이 쑥쓰러울 지경.

 

그런데 잡지 전반에 깔린 그 담담한 분위기가 어쩐지 그닥 설득력이 없습니다. 뭐랄까 애써 담담한 척 하는 느낌..

무슨 그럴듯한 전망을 내놓은 건가 하면 별로 그렇지도 않습니다.

수도권을 잡는 자가 대통령이 된다! 라면서 이번에 수도권 잡은 건 야당이니깐 희망을 놓지 말자. 또 20대 30대가 투표 많이 하면 된다..

.....그런 말은 나도 쓰겠.. 차라리 01410님을 비롯한 듀게님들이 올려준 전망만 조합해 올려놓는 게 훨씬 전투력 돋겠어요.

 

총선직후라서 기대 많이 했는데,  내용도 부실하고 심지어 재미도 없습니다.

문재인이 졌다고? 모르시는 말씀이라는 기사를 읽는데 말미에는 집어 던져버렸;; 자다가 봉창 두드리나요 갑자기 왠 김두관.

솔직히 그 기사는 정신승리의 끝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보면서 뭐가 이리 태평해;; 라는 기분만.

안철수 얘기도 한 세네줄 나왔나요. 통합진보당 얘기도 달랑 두 쪽. 그것도 사진이 절반 이상. 진보신당이나 녹색당 얘기는 아예 없네요.

 

그래도 시사IN하면 나름 중도보수-중도진보 사이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진보 언론 잡지 아닌가요?

특히 요 몇달간은 이벤트 이것저것 하면서 구독수가 늘면 늘었지 줄진 않는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언론에서 이번 총선을 이렇게 나이브하고 추상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니 아쉽기도 하고 심지어 화도 납니다.

이번 총선 결과가 그까잇거~ 별거 아닌걸로 스물스물 덮히는 느낌이에요.

전 엄청 신랄하게 패인 분석에 들어갈 줄 알았는데 -_-;; 한다는 말이 고작 민통당쪽에서 "뚜렷한 어젠다가 없었네요" 끗. 그건 나도 쓰겠다!!!!!!!!!!!!!!!!!!!!!!!!!!

굳이 그 없는 내용이나마 요약을 해보자면 이번 총선의 패배가 오로지 온리 민통당 그것도 구민주계열들만의 삽질로 이뤄진거라는건데....;; 솔직히 그건 아니죠 진짜 양심을 걸고.

 

;;; 그리고 역시나 김용민의 삽질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네요.  물론 이번 총선패배의 화살을 모조리 김용민에게 돌리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지난 주에도 굉장히 조용했는데.... 머리로 이해는 하는데 계속 뭔가 찜찜하네요. 아무리 나꼼수 덕으로 구독률 올라갔대도 이건 좀 아니죠. 

모든 사람들이 쌍방향적으로 소통하면서 정보를 얻을 정도로 시간이 넘치고 돈이 넘치는 게 아니잖아요. 불리한 건 이렇게 쏙 빼버리고 참...

 

남친은 직업상 인터넷을 거의 안 보고 시사IN을 95% 신뢰하는데 나꼼수 이후로 뭔가 애매해진 기사 방향 땜에 남친이랑 정치 얘기하면 자꾸 서로 날이 선단 말입니다 ㅠㅠ

심지어 그때 남친 왈, 시사인에서 보도하지 않을 정도면 김용민 욕한 게 그렇게 심각한 것도 아닌가보네라는데 멘붕이 뙇! ;;;;;그때 알았죠. 아 아무리 내편(?)이라도 이건 아냐........;;;

 

물론 시사IN이 시의성 좋은 기사 읽기에 적당한 잡지라는 걸 알고 구독하긴 했지만 뭔가 갈 수록 별로입니다.

심지어 요즘에 시사IN 특유의 그 가벼운 문장과 단어마저 짜증이 납니다. 지금 이렇게 널널한 마인드로 기사 쓰실 때인가 앙?

작년 시사IN에서 느꼈던 투지라든가 패기 같은 게 별로 보이지 않네요. 기사도 무척 쉽게 가볍게 쓰는 느낌이고요.

옛날이라면 굽시니스트를 보면서 마음을 달래봤겠죠. 하지만 굽시니스트도 언젠가부터 별로 신랄하지 않아요. 하긴 계속되는 삽질에 지쳤는지도요.

 

사실 이 뭔가 꼬링꼬링한 기분은, 꽤 오래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부터 시사IN이 너무 야권편향적, 그것도 친노(한명숙-문재인)적인 기사를 많이 쓰는데, 보면서 진짜 여간 짜증나는 게 아닙니다.

이번 총선 지휘자가 한명숙이 아니라 민주당계열 인물이었다면 몰라도 두 페이지 이상은 공을 들여 깠을 것 같은데.

이번 호에는 한명숙호에 대한 말이 거의 뭐 없다시피; 하네요. 시사인 95%믿는 내 남친 이번 호 보고 역시 한명숙 잘못 없다고 큰소리 뻥뻥칠 생각하니 벌써부터 멘붕이....

 

시사IN을 안 본다면 역시 한겨레21이겠죠;

답답하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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