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오늘 불 낼 뻔 했어요.

2011.01.21 01:05

hwih 조회 수:1803

마트에서 냉동돈가스를 사서 요 며칠 계속 먹고 있었습니다.

 

진짜 돈가스는 아니고 미니돈가스랑 같은 완자 재질인 돈가스인데,

갈아놓은 고기 덕에 잘 익기는 하지만 먹고나면 속이 허해서 전 공갈돈가스라고 부릅니다.

 

하여튼 기름양의 조절 실패인지 계속 일부분이 안 익거나

한 쪽은 바삭한데 다른 쪽은 그냥 익기만 익어서 빵가루 부분이 흐물흐물하다거나

하는 식으로 계속 실패 했었어요. (덕분에 거의 매일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름의 양을 좀 늘렸을 때도 실패하고 (튀김 하는 것처럼 푹 담그는 건 아니구요)

프라이팬을 오래 달궜을 때도 실패해서..

 

오늘은 기름의 양을 좀 늘린 상태에서

프라이팬을 더 달구고 요리를 하기로 했어요.

 

프라이팬을 달군 다음 봉지에 써있는 조리법대로

해동 안 한 돈가스를 (고무장갑 끼고) 투하 했는데...

 

퍽!!

 

하더니 렌지후드 달린 천장을 향해

테리 보가드의 파워게이져

혹은 달심의 요가파이어가...

 

화아아악!!

 

.....

 

.....

 

다행히 불이 붙지는 않았는데 엄청 위험했어요.

부엌 창문을 신문지로 가려놨었는데 거기에 불이라도 붙었다면...

 

온통 그을음에....(이거 어떻게 지우지..;)

렌지후드를 분리해보니 필터가 타서 구멍이 나있더군요.

 

어우...

 

혼자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너무 무서웠습니다..-_-;

안 그래도 얼마전에 이 근처에서 가스폭발 사고로 5명 이상 중상을 입었거든요.

(애인과 싸운 어떤 미친 놈이 애인 집 가스를 틀어놓고 나갔고

다행히(?) 그 애인도 집을 비운 사이 가스가 폭발해 전혀 무관한 사람들만 다쳤어요)

 

어우...

그냥 덜 익고 흐물흐물한 돈가스로 만족하기로 했어요.

 

어차피 진짜도 아니고 공갈돈가스인데,

괜히 어줍잖은 시도하다가 죽을 뻔 했네요.

 

 

 

ps.

이 공갈돈가스 처음 먹어보면서 깨달은건데

대학 다닐때 구내식당에서 삼천원 주고 사먹던 흐물거리는 돈가스랑 식감이 똑같..-_-

그때는 나름 특이한 맛이라며 맛있게 먹었는데 그게 이거였군요. 삼천원.... 삼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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