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2 12:56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자신을 필자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보입니다.
전 필자의 어원도 모르고, 정확히 어떤 의도로 쓰이는지는 모르지만
저 자신을 필자라고 써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느끼기엔
글쓴이 본인을 높이는 것 같거든요.
예를 들어 동등한 입장 사이에서 글을 서로 보여주고 주고받을때 필자는 이라고 쓰지는 않을 겁니다.
교수한테 레포트 제출할때 필자는 이라고 쓰면 좋은 반응은 못얻겠죠.
필자라는 표현을 자칭어로 쓸때는 그게 개그가 아니라 정색하는 거라면 자신을 올리는 표현 같습니다.
당사자가 어떤 의미로 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2015.07.02 13:00
2015.07.02 13:17
본인은! 같은건가요.
2015.07.03 08:07
본인은 과 나는 같은 표현인데 필자는 자신을 3인칭으로 한 것이니 웃기죠.
2015.07.02 13:23
제가 필자입니다.
2015.07.02 13:24
장필자필자 군요
2015.07.02 14:01
'~합니다.'로 높임말을 쓸 경우에는 '저'로 칭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다.'로 끝맺음할 때 '나'를 1인칭 대명사로 쓰면 반말하는 느낌이라 '필자'라는 애매한 용어를 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2015.07.02 14:02
글쓰는걸 업으로 삼는것도 아닌데 블로그에다 글 몇자 끄적이는 사람이 스스로 필자라고 칭하는 거 보면
솔직히 좀 오글거리긴 합니다.
문장,문단앞에 반드시' 필자는' '필자는' 이러는 글들 종종 보는데 집중도 떨어지더군요 ㅋㅋ
2015.07.02 14:06
듀나님 다음 칼럼보니 '필자'라고 쓰셨던데 직업적으로 이름을 내 걸고 글 쓰는 경우 필자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필자,보다 오글거리는 셀프 호칭 많았던 것 같은데 잘 생각이 안 나네요. 파워블로거라 블로그에 파워블로그라고 이미 떠 있는데 파워블로거 누구가 다녀온 어디... 전 이것도 오글거리더군요.
2015.07.02 14:10
"필자"라는 단어에 특별히 높여 부르는 뜻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문제될 부분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2015.07.02 14:25
높이는 것 같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지칭하는 단어로 담백하게 읽힙니다. '나'로 호칭하면 더 사적인 느낌이 들죠. 전 거부감이 없으며 문제될 부분도 아니라고 봅니다.
2015.07.02 14:40
저도 '필자'라는 단어에 높임말 적인 뉘앙스는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팩트만이 느껴지는 기술(description)에 가깝다는 느낌이죠.
2015.07.02 16:29
2015.07.02 14:44
2015.07.02 14:51
2015.07.02 15:04
단어 자체에 존칭 의미는 없지만 글쓴 분이 말씀하시는 뉘앙스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지면에 글을 쓰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필자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지만, 블로그 글 같은 정도로 쓰면서 필자연 하면 이영도의 타자가 생각나면서 조금 어색함이 느껴지기도 하지요.
2015.07.02 15:07
뭔가 글에 객관성이 있고, 글 내용이 참이라는 듯한 표현이죠. 블로그 글에서 필자라는 표현이 어색하고 격이 다른 글쓴이에게선 어색하지 않다는 건 역시 필자라는 표현은 약간 우월한 표현인거겠죠.
2015.07.02 16:31
2015.07.02 16:35
단언할수야 없죠. 제 개인적 느낌이고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더군요. 전문적으로 글쓰는 사람은 필자라는 표현을 써도 괜찮은데, 일개 블로거가 쓰면 이상하다는게 일반적인 생각이라면 그런 결론을 내리는게 이상하진 않습니다. 다른 결론이 나올수도 있겠죠.
2015.07.02 15:09
"필자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재를 하루 쉽니다" 같이 3인칭으로 쓰일 때는 괜찮은데 1인칭으로 쓸 때는 살짝 어색한 감이 있습니다. 제가 각잡고 글을 쓸 때는 스스로를 지칭할 일을 안 만들려고 애쓰고요.
2015.07.02 15:21
필자의 적절한 용례는 객관성이 중요한 글에서 어쩔 수 없이 글쓴이를 언급할 때 '나' 대신 스스로를 객관화 하거나 3인칭적 시점에서 자신을 전체의 일부로 취급하는 용어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이상하게 권위적인 뉘앙쓰로 쓰이는 경우도 많긴 한 것 같더군요. 뭔가 적절한 용례를 모르고 쓰는 거 같아서 권위는 커녕 더 없어보이기는 합니다만.
2015.07.02 16:10
筆者라는 단어에 높임의 뉘앙스는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타인을 지칭할때 쓰는 말을 본인에게 쓰는경우 어색하지만, 요즘은 자기자신을 이름으로 지칭하는 경우(으..이거 너무 싫어요ㅡ ㅡ)도 많아 그 어색함에 익숙해진 느낌입니다.
2015.07.02 16:24
논문 같은 데서 필자는 오히려 낮추는 표현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자'는 타인이 필자를 높여서 부를 때 쓰고. 그래도 요즘에는 이렇게 오해를 하는 분도 계시고 좀 딱딱한 느낌을 줄 수 있으니 일반 보고서나 시중 서적에서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낫겠죠.
2015.07.02 17:03
필자 하면 어쨌나 스스로를 글 쓰는 사람으로 놓고 본다 이거니까요. 글이야 아무나 쓰면 글이지만 그래도 글 쓰는 사람이라고 하면 저한테는 약간 우러러 보이는 게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전 글 쓸 때 한번도 필자라는 표현을 써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쓴 글을 어디 가서 자랑스레 글이랍시고 내놓을 용기가 없어서 그런지. 그리고 같은 맥락으로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글 부스러기 내놓고 필자연 하는 이들이 좀 낯설게 느껴지는 것 같고요.
2015.07.02 17:26
2015.07.02 18:32
2015.07.02 23:13
존칭의 느낌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글쓴이 자기 자신이 자신을 필자라고 부르는 건 틀린 사용법 아닌가요? 고등학교 때 국립국어연구원인가 사이트에서 찾아봤는데 그렇게 나와있었던 걸 보고 그 뒤로 필자라는 말을 쓰지 않았거든요. 약간 자기 자신을 3인칭화 해서 '로즈마리는 말이야~'하는 그런 느낌이기도 해서... 으아니 그런데 다시 들어가서 찾아보니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질의하신 ‘필자’를 ‘글을 쓴 사람. 또는 쓰고 있거나 쓸 사람’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필자’는 ‘나/저(자신)’와 같은 의미이나 ‘나/저’는 1인칭 대명사, ‘필자’는 3인칭 대명사입니다. 이를 근거로 볼 때 일기와 같은 사적인 글에서는 자신을 지칭할 때 ‘필자’ 대신 1인칭 대명사 ‘나/저’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공적이며 형식적인 글에서는 자신을 지칭할 때 1인칭 대명사 대신 3인칭 대명사 ‘필자’를 사용하여 객관성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따라서 ‘나/저, 필자’를 표현의 의도에 맞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라고 돼있군요. 논문 같은 공적인 글에서는 객관성 유지를 위해 3인칭으로도 쓴단 사실을 지금 알았습니다.
오빠, 영희는 배고파요.
같은 버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