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이 게시판을 들락날락하셨던 분이라면 이곳에 의외로 몇몇 한나라당 지지자, 시장주의자, 보수주의자들께서도 오래 계셨다는걸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로마 정치가의 이름을 닉으로 쓰셨던 분, 색깔+숫자 닉을 쓰셨던 분, 필기구 이름을 닉네임으로 쓰셨던 분 세분이 기억에 남네요. 

거의 항상 이분들이 다른 게시판 유저와 충돌하고 결국 게시판을 떠나게 된 이유도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저는 이 분들이 계셨을 때 좋았어요.

절대로 공감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저 진영에서는 저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할 법도 하구나. 이런 것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사실 온라인/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다른 곳 정사갤이라던가 에서는 의미있는 토론, 그러니까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저 사람이 이해하는 토론을 저쪽 진영과 하는건 불가능했죠. 하지만 그분들은 적어도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이해하시더라고요! 낚시도 안하고요. 그분들이 느끼기에 자신들이 다구리를 당하는 상황은 많았겠지만, 그분들 덕분에 너무 한쪽으로만 게시판 분위기가 몰아가지 않게 해주는 브레이크.. 역할도 어느 정도는 있었다고 생각해요.


참여정부 시절에는 정치적 사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도 나오고 토론도 나오고 키보드 배틀도 나왔는데, 실용정부 이후로는 그럴 건덕지도 보이지 않는게 좀 아쉽긴 했습니다. 물론 전술한 저 분들도 이대통령을 쉴드치기란 무척이나 어려우셨겠지만(...)


그러니까 어떤 분들이라던가 또는 어떤 분들. 이 게시판의 전반적인 성향과 본인의 성향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놀리거나 폭탄 설치하거나 아니면 어디까지 건드려야 얘네들이 폭발할지 시험하지 맙시다.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도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걸 보이면 좋겠습니다.


*특정 유저를 대상으로 쓴 글은 아닙니다. 게시판에 암약(..) 하고 계실지도 모른다고 짐작되는 불특정한 보수 듀게유저에게 보내는 글 정도로 하고 싶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07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06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396
741 게시판 복수했군요 [11] 가끔영화 2011.01.04 3718
740 왜 하필!!! 이런 일이.. 제주감귤 2011.01.04 1402
739 어제 EBS 프로들 재미있었어요. 로마 / 정의 [9] 웹미아 2011.01.05 2293
738 오늘 한지수 씨가 귀국하신다고 하는군요 [2] 디오라마 2011.01.05 1876
737 우리 아이 이쁘지?에 비교되지 않는 맘 상하는 말... [5] 셜록 2011.01.06 2925
736 난 왜 이런게 재밌을까 [생활개그 시리즈모음] [19] bap 2011.01.07 3948
» 게시판 내부의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에 대해서. [16] 불별 2011.01.08 2293
734 무지하게 큰 지구 사진 [2] 가끔영화 2011.01.08 1832
733 30명 칵테일파티 장소 추천 부탁드려요 [2] 라면포퐈 2011.01.12 1794
732 이거 귀엽지 않음묘? [3] 빛나는 2011.01.13 2701
731 [마감:)] 아가씨들, 마카롱과 순대국 독서모임 같은거 어때요. [18] Paul. 2011.01.25 3109
730 된장라면 먹으려고 합니다(내용없음) [4] 가끔영화 2011.01.25 1165
729 안상수 또 구설수. 5.18 희생자 묘지 상석에 발을 딛고 올라갔답니다. [18] chobo 2011.01.26 3172
728 각하, "내가 묘지 상석에 발좀 올려봐서 아는데" [4] chobo 2011.01.27 2890
727 정목 스님-마음으로 듣는 음악 [1] mockingbird 2011.01.27 2778
726 다큐, 뇌의 선물 보셨나요 [6] 가끔영화 2011.01.27 4541
725 커트 보네거트, 100권 읽기 프로젝트 진행 상황 2, 권교정님 <셜록> (꺅!) [6] being 2011.01.28 2242
724 8비트 Thriller! [3] calmaria 2011.01.28 1054
723 쇼핑몰 프리미엄 후기라는 것의 진실성. [20] mockingbird 2011.01.31 4700
722 죽음따우...How to cope with death [2] 라면포퐈 2011.02.01 124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