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31 00:09
방금 자정을 지나 이제 한 해의 마지막 날이네요.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그렇다고 할 일은 없고 마냥 심심합니다.
어제 일을 다 마감하고 오늘부터 쉬었어요.
낮에는 목욕을 갔다 왔죠.
일단 지금 글을 올리면 12월 31일의 첫 게시물이 되려나...
다들 뭐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계세요?
낮에는 목욕을 갔다 왔어요.
거리에 눈이 많이 쌓여 있더라구요.
아직 녹지 않은 눈 위에 다시 눈이 쌓여서 그런지 눈을 밟을 때 뽀드득 소리가 더 크게 났어요.
나란히 걸으며 바라본 강가의 공원은 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었죠.
겨울 철새들이 몇 마리 푸드덕거렸고,
흰눈을 덮어쓴 마른 물풀들은 마치 강 위를 흐르는 섬처럼 보였어요.
사람은 아무도 없더군요.
평소에는 트랙을 따라 부지런히 걷는 사람들과 풀밭에서 배드민턴 따위를 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말이죠.
리틀 야구부가 야구 연습을 하곤 하던 넓은 야구장도 마냥 눈에 덮여 있었어요.
저 눈 덮인 들판 위를 마음껏 한번 달려보고 싶다, 그런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어요.
아니,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해야겠죠.
괜히 달리고 나면 힘들고 숨만 차고 신발은 흠뻑 젖고 뭐 그런 거 아니겠어요.
목욕은 언제라도 좋죠.
여름이라도 좋고 겨울이라도 좋지만 역시 겨울에 하는 목욕이 그럴듯하죠.
노천탕이 있는 큰 목욕탕이라면 말이에요.
음, 일단 12월 31일의 첫 게시물 자리를 차지한 다음 수정하면서 오늘 목욕탕에 다녀온 얘기를 계속 쓰려고 했는데...
문득 배가 고프네요.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부딪히다니...
뭐 그냥 목욕을 했다는 얘기뿐이지만 말이에요.
기억을 집중해서 목욕탕 얘기를 자세히 한번 해볼까 했더니...
목욕탕 좋아하세요?
전 참 좋아하는데 안 가는 사람은 아예 안 가더라구요.
지저분하다는 이유도 있고...
그래도 목욕탕의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건 참 기분 좋은데 말이죠.
어릴 때부터 목욕탕을 좋아했어요.
목욕탕에 대한 첫 기억은 안개처럼 자욱한 수증기에서부터 시작하죠.
네거리에 있는 대중목욕탕이었는데
아버지, 그리고 형과 함께 갔던 기억이 나요.
음, 일단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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