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퓨리오사 감상에 해가 되어버렸습니다..ㅠㅠ 한마디로 퓨리오사가 약간 “상대적으로” 힘이 너무 딸린다고 느껴졌어요.

제가 워낙 Fury Road의 큰 팬이라 개봉 당시에 여러번 보고 잠시 잊고 있다 퓨리오사 보러 가기 전 날 오랜만에 복습을 했거든요.

그 스타일, 리듬, 촘촘하고 쫀득한 액션, 유머, 짧지만 짙은 감정, 배우들에 오랜만에 또 매료되더라구요.

안야 테일러 조이, 크리스헴스워스, 톰버크 모두 제가 굉장히 애정하는 배우들임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말해서 샤를리즈 테론이랑 톰하디가 너무 그리웠어요.

만약 샤를리즈의 퓨리오사를 모르고 안야의 퓨리오사를 봤다면 그럭저럭 매력적으로 볼 수 있었을 것 같거든요. 근데 이미 어젯밤본 샤를리즈의 눈이 기억나는 바람에..그 회한과, 한과 용맹한 기개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차갑게 번뜩이는 눈이란! 최소 저에게는 조금 대체 불가능하게 느껴졌습니다. 안야의 퓨리오사는 더없이 사랑스럽긴한데요.. 총구를 들고 상대 이마에 겨눠도 어딘가 귀여운 느낌?!(그래서 디멘투스도 그 상황에 여유부리고 농담따먹지 않았으려나요)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아마 소수 의견일듯) 복수의 카타르시스도 그렇게 크지 않았던게요. 일단 어머니와의 드라마가 물론 강도는 굉장히 짙었습니다만 스토리가 워낙 짧아요. 그게 일단 저에게는 초반 후킹 잘 일어나지 않았고, 디멘투스의 유머와 유쾌한 성품, 테디베어등 이 악당을 싫어하게 만드는데실패했어요..ㅋㅋㅋ 아니, 너무 재밌고 즐겁잖아 이사람..

액션 관련해서도 조금은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씬들이 보였고 리듬이 투박하여 심지어는 루즈하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었답니다.

그래도 호주식 유머(?)라던가 정말 좋은 대사들, 정적이 주는 무게감 등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긴 한데..모르겠습니다. 분노의 도로는 주변에 마구 추천하고 다녔는데 퓨리오사는 조금은 조심스럽게 맞는 취향인 사람들에게만 추천할 수 있을 느낌이랄까요.

이 영화가 잘되어야 맥스의 풀스토리를 들을 수 있을텐데, 사뭇 걱정입니다?!

비록 저는 이렇게 봤지만 아직까진 좋게 본 분들이 더 많으신 듯하여 다행이지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6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32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748
126794 미숫가루, 물에 타서 드시나요, 우유에 타서 드시나요? [31] 잠시만유 2011.08.19 13063
126793 시국(?)에 적절하게, 냉면집 리스트 업데이트 합니다. [28] 01410 2011.12.07 13036
126792 브래드 피트(48)가 승무원(22)과의 성스캔들 [7] r2d2 2010.09.10 12987
126791 나는 꼼수다 콘서트가 충격과 공포였나보군요. [24] mithrandir 2011.10.30 12966
126790 개그맨 김원효씨 멋지군요. [7] Ostermeier 2014.05.20 12943
126789 비건에 대해 [41] catgotmy 2022.02.17 12935
126788 [공지] '극단 떼아뜨르 봄날' 두산아트센터 <왕과 나> 20% 할인 이벤트 DJUNA 2013.07.10 12910
126787 '한마 바키'가 완결됐군요.. [8] bebijang 2012.09.26 12907
126786 로그인 : 메인 게시판에선 쓰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기타 전달사항) [17] DJUNA 2010.06.07 12859
126785 나이별 경기도지사 지지율 [1] 그림니르 2010.06.02 12830
126784 [공지] 2010 듀나 게시판 영화상 결과가 나왔습니다. [10] DJUNA 2011.01.03 12828
126783 엘렌 페이지 임신했나요 [15] 우울한 나오미 왓츠 2010.07.09 12814
126782 글 한번 써 봅니다. [12] 실마리 2010.06.02 12792
126781 우리말 표현 찾습니다. [12] autechre 2014.05.16 12786
126780 (19금) 물 속에서 붕가붕가 [25] soboo 2010.08.30 12766
126779 이동진기자(?)님이 유부남이었다니... [9] 뱅뱅사거리 2011.07.27 12758
126778 남자들이 좋아하는 스킨쉽은 뭐가 있나요...? [40] 정독도서관 2012.08.23 12728
126777 [공지] 배너에 대한 피드백을 잠시 받겠습니다. [71] 폴라포 2012.10.30 12696
126776 경복궁역 혹은 경복궁 옆, 통의동, 카페 B612 [10] 01410 2010.08.05 12659
126775 문자/카톡에 답 잘 안하는 분들은 답장을 늦게늦게 받아도 개의치 않으시나요? [32] 침엽수 2013.01.03 1262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