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으로 제일 만족스러웠던 장면은 아리아드네가 꿈 속에서 건물을 이리저리 붙이고 만들어내는 장면이었습니다.
순전히 그 장면을 다시 보려고 아이맥스로 보러 갈까 하고 있습니다. 근데 평일 오후에도 좋은 자리가 없다니...
영화가 끝난 다음에는 한동안 어안이 벙벙한 채로 앉아있었습니다.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슬프더군요.
스토리만 따라가기에도 급급해서 자세히 영화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쩐지 팀원 중에 누가 배신할까봐 너무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배신하는 거 무서워요. 특히나 꿈 속이라는데!!
왠지 조셉 고든 레빗씨가 배신할 것 같았단 말이에요. 미안해요 토끼씨.
영화관을 나서는데 뒤에서 여학생 세 명의 대화가 들리더군요.
"그 사람 진짜 잘생겼지?"
"아, 그 디카프리오 말고?" -> 디카프리오 지못미
"응응!"
"그 사람 500일의 섬머 주인공이랑 닮지 않았어?" -> 오호 500일의 섬머를 봤다니!! 호감 급상승!!
"맞아. 좀 닮았더라."
"야... 아니거든. 그 찌질이랑 이 사람이랑 완전 다른 사람이거든." -> 그 찌질이(아니고 귀염둥이)가 이 사람 맞습니다.
웃음 참느라 혼났습니다. 심지어 체구가 다르다는 얘기도 하더군요. 500일의 섬머에서는 너무 왜소했다나. 하하.
예전에 배탈 때문에 응급실 실려갔을 때 간호사분들끼리 슬럼독 밀리어네어 제목을 유추하는 과정에서
슬럼독 밀레니엄으로 바꾸어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던 것과 비슷했어요.
그 때는 정말로 커튼을 치고 "밀레니엄 아니고 밀리어네어..." 말씀을 드리고 싶었지만, 뭐 제 꼴이 말이 아니기도 했고.
토템을 뭘로 할까 저도 생각해 봤는데, 고체 향수는 어떨까 싶어요. 향기는 저만 알고 있는 걸로. 깨질 위험도 적고.
뭐 여하튼 이제 듀게에서 인셉션 게시물 다 볼 수 있어서 좋네요.
전에 친구가 저한테 너는 듀게글 보려고 영화 보는 거지? 했었는데 뜨끔합니다.
P.S. 원래는 심슨 가족 오프닝을 올리려고 글을 쓴 거 였는데 도무지 동영상을 못 올리겠습니다. 아 패배자...
킬리언머피가 갑자기 정신차리고 변신할 거란 일말의 믿음이 있었는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