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3 21:38
오늘 밤 12시 10분 KBS1 독립영화관에서 영화 <식물카페, 온정>을 방송합니다.
제목을 보고 단편영화 두 편을 방송하나 했는데 한 영화의 제목이군요.
제목에서 '온정'이라고 부연한 부분은 빼는 게 나았을 것 같은데... ^^ (카페 이름이 '온정'일까요? 약간 오글 ^^)
예고편을 봐도 '식물카페'라는 제목이 주는 서늘하고 관조적인 느낌과 '온정'이 주는 군더더기의 느낌이 공존하는군요.
독립영화관에서 자주 본 낯익은 얼굴이어서 찾아보니 <정말 먼 곳>, <더스트맨>, <한강에게>, <기대주> 등
제가 아주 재밌게 봤던 영화에 출연한 강길우 배우네요.
감독이 어떤 영화 만든 사람인가 찾아보니 전에 방송했던 <파도를 걷는 소년>을 만든 최창환 감독이고요.
이 영화도 괜찮게 봤었어요.
주연배우와 감독을 보니 오늘 영화는 어떤 영화일지 궁금합니다.
21년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부문에서 상영되었던 영화네요.
관심 있는 분들 같이 봐요.
2022.09.24 03:48
식물의 삶과 사람의 삶을 너무 직접적으로 연결시켜서 내레이션으로 말해버리는 게 좀 당황스러웠지만
꽤 재미있게 봤어요. 세 편의 에피소드 중 저는 첫 번째 분갈이 에피소드가 좋더군요.
식물을 키우는 사람과 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상대에게 원하는 게 다른 것 같아요.
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상대의 반응을 원하고 상대의 마음을 받기를 원하는 것 같고
식물을 키우는 사람은 상대의 요구를 받거나 욕망과 마주하는 걸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요즘 저는 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에서 식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으로 변해가는 것 같군요.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동생과 형은 서로에게 말하죠. 행복해지고 싶다고...
행복해지고 싶다는 말이 언젠가부터 저에겐 좀 이상하고 낯설게 들려요.
어떤 특정한 상태에 있고 싶어서 삶을 산다는 게...
기쁨이든 슬픔이든, 황홀감이든 절망감이든, 사랑이든 미움이든, 행복했던 느낌뿐만 아니라 고통스러웠던 느낌까지,
여러 다양한 감정들을 뼛속까지 절절하게 느꼈던 순간들이 모두 저에겐 삶에 대해 뭔가를 가르쳐 주고
삶을 아름답고 가치있게 만드는 것이어서 어떤 특정한 상태로 가는 게 삶의 목적인 것처럼 말하는 걸 들으면
이상하게 낯설게 느껴져요.
왜 감독이 영화 내내 재즈곡을 배경음악처럼 깔았을까 궁금했어요.
카페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그러기엔 좀 과다해 보였는데...
영화에 나왔던 노래 한 곡...
Ella Fitzgerald & Louis Armstrong - They Can't Take That Away From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