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국왕 선포식

2022.09.11 10:39

양자고양이 조회 수:584

어제 뉴스에서 실시간 중계하길래 궁금해서 봤습니다.

식이 너무 길고 지루해서 끝까지 보지는 못했는데 중요한 장면들은 실시간으로 봤어요.

지루한 중간 중간에 흥미로운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영국에서 국왕이 교체되는 일이 70여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보니까 

대체 저 길고 지루한 온갖 의식들은 어디에 적혀 있으며 식을 어떻게 집행한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더군요.

이전에 행사에 참석했거나 집행했던 사람들은 모두 타계했거나 이미 너무 나이가 들어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일테고

왕실백서 어딘가에 적혀있을 텐데 구석에 처박혀 있던 책을 꺼내서 먼지를 탈탈털고 들여다보았겠군요.

그러나 70년전에는 TV는 사치품으로 생중계를 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볼 수 없었을테고

지금처럼 모두가 휴대폰을 꺼내서 촬영하는 장면은... 매우 봉건적으로 보이는 의례 의상들과 너무 대비되어 보였습니다.

진짜로 동화책, 중세 배경 영화등에서나 볼 것 같은 옷들을 입고 좀 기괴해 보였습니다. 


입헌군주제이고 정교분리가 확실한 국가이지만

왕실은 종교에 아주 단단하게 매여있더군요. 당사자들은 정말로 신을 믿는지 궁금합니다.

하긴 국가(國哥)부터가 '신이여 국왕을 지켜주소서' 이런 제목과 가사를 갖고 있으니 

미국이라는 나라가 현대사회에 정치가 종교에 아주 매여있다는 비판을 많이 듣는데 영국 왕실은 한 수 더 뜨는 것 같아요.

리처드 도킨스는 왕실에 대한 종교적 권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굳이 전통이란 이름으로 따지자면 우리도 제사를 지내면서 정말로 진지하게 조상님의 영혼이 찾아온다고 믿지는 않겠습니다만

그걸 일반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하는 거랑 한 국가의 수장이 전세계로 중계되는 방송에서 떳떳하게 하는 거랑은 다르죠.

영국의 가장 봉건적인 측면을 엿본 것 같아요.


어제 아래 이틀동안 호주 방송에서는 "이제 호주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을 계속 했는데

진짜로 제 친구에게 물어보니 "공화국으로 이탈할 적절한 시점인 것 같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일전에 국민투표를 한 적이 있는데 부결된 이유는 엘리자베스 2세의 카리스마와 인기가 너무 대단해서였습니다.

찰스가 다이애나와 이혼하지 않고 사이좋게 계속 같이 살았다면 그의 지지도는 훨씬 높았을텐데.

그렇다고 호주같은 영국 왕국의 핵심 국가가 갑자기 공화국이 되겠다고 한다면 영국에 대한 타격도 만만치 않을테니 그런 낌새가 보이면 온갖 외교적 노력을 동원하겠죠.

아마도 찰스 3세의 통치 기간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나이에 국왕이 되는 바람에

저는 윌리엄이 왕이 되는 광경도 보게 되겠죠.  


방송국 아나운서들과 리포터들이 계속 '찰스 왕자'라고 말실수를 하는 군요... 


Band Queen은 'God Save the Queen'을 자기들의 메인테마로 계속 쓸 수 있을까요?

아니면 밴드 이름을 이제 'King'으로 바꿔야 되나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8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3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57
121190 모텔에서 잠만 자고 가자고 했으면 딱 거기까지만 하라는 판례가 나왔네요 [15] 닌스트롬 2013.10.11 5189
121189 보호받을 변태는 따로 있는가? [40] 닌스트롬 2013.03.21 5189
121188 한국이 유독 층간소음문제가 유별난 이유에 대한 전문가적 고찰? [17] soboo 2011.03.29 5189
121187 미국항공모함에 비해 약한 일본항공모함 [퍼시픽 시즌1] [3] 무비스타 2010.11.27 5189
121186 절규) 연애는 어디서 해야 하나요?!! [37] 챙피해서 익명 2010.10.26 5189
121185 <소셜 네트워크> 등장인물들 실사 [11] morcheeba 2010.11.20 5189
121184 막장 오브 막장 [23] doxa 2010.08.03 5189
121183 무한 반복중인 노래 [15] ticia 2010.06.08 5189
121182 28사단 윤일병 사건이 공개될수 있었던 이유 [8] 치이즈 2014.08.01 5188
121181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말년에 사고(응?!)를 쳤다? [32] chobo 2014.06.20 5188
121180 세월호 사건에 대한 소설가 김연수의 글 [4] 윤주 2014.05.18 5188
121179 삐삐 쓴다던 최강희가 [14] 푸른새벽 2012.02.01 5188
121178 공일오비 김태우씨는 왜 계속 활동을 안하셨나요? [4] 강건너 불 2012.09.24 5188
121177 풍산개 홍보를 위해 길고양이를 일부러 죽였다네요. [16] Veni 2013.02.22 5188
121176 양의 탈을 쓴 늑대 -진중권 [10] 2Love 2010.07.10 5188
121175 서남수 장관 라면 먹방의 진실 [11] 참여 2014.04.21 5187
121174 민음사가 직원 6명을 부당하게 해고했다고 하네요 [5] tangram 2014.03.06 5187
121173 싸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술먹어 [8] refrain 2012.09.20 5187
121172 공지영 산삼 발언-.- [21] 사과식초 2012.03.21 5187
121171 지금은..에서 고아성과 담배 [1] 가끔영화 2016.06.18 518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