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09 15:36
어디 원서 한 군데 내느라 금요일 오전부터 오늘 오전까지 딱 여섯 시간 잔 것 같습니다.
(10시부터 한 세 시간 정도 더 자긴 잤습니다만... 그래도 수면 태부족....)
- 아 오늘 저녁은 정말 총맞은 것처럼 혹은 숨쉬는 나무도막처럼 자버릴테다!
.....라고 생각했는데 웬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받아보니 집주인 아저씨. (핸폰 바꾸셨나...)
"응, 그 말이여, 지금 건물에 하수구가 맥혀가지구, 이 참에 거기 부엌 쪽을 전부 다 이렇게 뜯을 거라구.
그러니까 그거 하는 김에 세탁기도 좀 넣어 늫구 할라고 그러니까니, 낼 씽크데 그쭉에다가설랑 짐 같은 거 좀
옮겨 달라 이 말이에요. 빌트인으루다가 세탁기 좀 놓고 할래며는 그 작업하는 냥반들이 씽크대를 뜯어야 되니까니.."
- 잠결에 멍한 머리로 겨우 이거는 알아듣겠더군요.
1. 어딘가 하수구가 막혀서 이 참에 건물 전체 부엌들을 몽땅 뜯는다. (며칠 전 사람 미치게 만드는 드릴음이 이거였구나...)
2. 털털거리면서 다른 방 총각 팬티가 내 양말빨래에 딸려오는 공용세탁기 시대를 마감하고 드디어 방 하나하나마다 빌트인 드럼 세탁기가 들어온다!
....잠깐만.
근데 이러는 거면 지금 집 살림살이 절반 정도를 이삿짐 싸듯 들어 내야 한단 소리잖아.
그것도 내일까지.
나 지금 자야 되는데.
.....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
+
혹시 부엌 세간살이 두시간만에 이삿짐처럼 쌀 줄 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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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만 쓰기 죄송해서..어차피 짐을 막 이동시킬 거 아니고 방 한쪽에 쌓아두실 거잖아요.
그냥 큰 박스 몇 개에 차곡차곡 넣어두셔도 될 것 같은데요
크기별로 포갤 수 있는건 포개고
신문지나 수건 얇은 옷감 이용해서 위험할 것 같은 부분은 한번 싸 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