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원서 한 군데 내느라 금요일 오전부터 오늘 오전까지 딱 여섯 시간 잔 것 같습니다.

(10시부터 한 세 시간 정도 더 자긴 잤습니다만... 그래도 수면 태부족....)


- 아 오늘 저녁은 정말 총맞은 것처럼 혹은 숨쉬는 나무도막처럼 자버릴테다!

.....라고 생각했는데 웬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받아보니 집주인 아저씨. (핸폰 바꾸셨나...)



"응, 그 말이여, 지금 건물에 하수구가 맥혀가지구, 이 참에 거기 부엌 쪽을 전부 다 이렇게 뜯을 거라구.

그러니까 그거 하는 김에 세탁기도 좀 넣어 늫구 할라고 그러니까니, 낼 씽크데 그쭉에다가설랑 짐 같은 거 좀

옮겨 달라 이 말이에요. 빌트인으루다가 세탁기 좀 놓고 할래며는 그 작업하는 냥반들이 씽크대를 뜯어야 되니까니.."



- 잠결에 멍한 머리로 겨우 이거는 알아듣겠더군요.


1. 어딘가 하수구가 막혀서 이 참에 건물 전체 부엌들을 몽땅 뜯는다. (며칠 전 사람 미치게 만드는 드릴음이 이거였구나...)

2. 털털거리면서 다른 방 총각 팬티가 내 양말빨래에 딸려오는 공용세탁기 시대를 마감하고 드디어 방 하나하나마다 빌트인 드럼 세탁기가 들어온다!


....잠깐만.


근데 이러는 거면 지금 집 살림살이 절반 정도를 이삿짐 싸듯 들어 내야 한단 소리잖아.

그것도 내일까지.

나 지금 자야 되는데.

.....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


+

혹시 부엌 세간살이 두시간만에 이삿짐처럼 쌀 줄 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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