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12시 10분 KBS1 독립영화관에서 설 기획 영화 <효자>를 방송합니다.
좀비가 된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영화라고 합니다.
<효자> 줄거리
저 세상 엄니가 ‘좀비’로 돌아왔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닥친 태풍 소식에 5명의 형제들은 함께 산소를 찾아간다.
그런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 부서진 관 사이로 엄마의 시신이 온데간데 사라졌다?
알 수 없는 기막힌 상황에 집으로 돌아오자, ‘좀비’로 변한 엄마가 이들을 기다리는데!
이렇게 된 이상, 본격 효도에 들어간다! 불효자들의 좌충우돌 효도기가 시작된다!
예고편 가져왔어요. 궁금하신 분들 같이 봐요.
엄마가 왜 좀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야 했는지 엄마의 욕망을 중심으로 풀어나갔다면 좀 더 흥미로운 영화가 되었을 텐데
정작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아요.
좀비로 돌아온 엄마에 대한 자식들의 반응과 자식들의 생각 중심으로 영화가 흘러가는군요.
그래서 중간중간 재미있는 장면들이 있었지만 결국 뻔한 결말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엄마가 좀비가 되어 꺼억꺼억 비명 같은 소리를 지를 때 엄마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생각해 볼 수도 있었을 텐데...
자식들이 엄마에게 미안해 하는 장면을 진지하게 보여주어 영화를 신파조로 만들기보다는 결국 자식은 자식의 관점에서
엄마의 행동을 해석해 버린다는 걸 부각시켜 보여주는 것도 괜찮았을 텐데...
좀비가 되어 돌아온 신선한 엄마를 모성애 넘치는 고전적인 엄마로 회귀시켜 버린 게 참 아쉽네요.
엄마가 아궁이로 들어가는 장면은 오랜만에 실비아 플라스를 떠올리게 했어요.
이 영화에서 이렇게 소비되기에는 좀 아까운, 상당히 비극적인 정서를 일으킬 수 있는 장면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