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 일대에 매운맛의 시장통 냉면들, 이번에는 숭인동 쪽입니다.

대략 동묘앞에서 창신역 사이의 6호선 라인에는 특기할 만한 유명한 시장통 냉면집 두 군데가 있습니다.

바로 '깃대봉냉면'과 '낙산냉면'이 그들입니다.






깃대봉냉면은 그 인근에 국기게양대가 있어서 그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낙산냉면은... 낙산 인근이라서겠지요.




이것이 낙산. 낙산냉면의 경우 장사가 잘 되어 지금은 동묘앞으로 옮겼습니다.




어쨌거나 가시거리가 35Km가 넘던 유월의 화창한 날 늦은 점심에 깃대봉냉면을 찾았습니다.

창신역에서 동묘앞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숭인동사무소(주민센터)가 있고 이내 길어귀에 보입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에도 애법 사람이 많습니다.





찌그러진 알루마이트 주전자는 7080년대의 필수소품. 막걸리가 들어있으면 딱이겠지만, 육수통입니다.

그런데 이 육수가 또 이 집 특징 중 하나라 하겠는데, 마치 면수와 육수를 1:1로 블렌딩한 듯한 맛을 냅니다. (와인이냐...)




메뉴판. 이 집도 매운맛을 단계별로 조절할 수가 있는데 무려 6단계입니다. 위에서 2단계 맛이 원조로군요.




그런데 이 깃대봉 냉면은 상당히 맵습니다. 이 곳의 3단계 '덜매운맛'이 인근 낙산냉면의 보통맛보다 더 매울 지경.





얼마나 맵는가 하면 심지어 삶은 달걀이 1개 통째로 들어가 있을 정도입니다. 계란노른자는 냉면보다 먼저 섭취해서 위벽을 보호하라는 뜻이죠.

그런데 그게 보통 냉면집처럼 반 개 잘라놓은 게 아니라 그냥 한 알입니다.




매운맛에는 오이가 진리. 꾸미로 한가득 올려져 있습니다. 거기에 깨소금을 잔뜩 넣어 맛을 냅니다.




발그레하니 색깔 좋고.... 시장통 냉면은 보통 양념(다데기)으로 맛을 내는 게 보통인데 이 집은 청양고추도 썰어 넣었습니다. 매운맛을 삭히기 위해서는 뜨뜻한 육수가 좋죠.





면의 모양새나 식감은 흡사 밀면 같습니다. 하긴 부산경남 쪽의 원조 밀면도 좀 맵고 짜지요.
(홍대 밀면집이라고 있는 거기는... 그냥 소면 말아놨더군요.)






다음회 예고 : 낙산냉면. 이걸로 매운냉면 정리는 대충 끝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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