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의 키

2024.03.29 18:25

돌도끼 조회 수:245

영화속 거대괴수의 모티브가 된건 공룡이죠. 지금은 살아있지 않지만 화석으로 남아있는 그 거대한 덩치가 사람들에게 늘 감명과 영감을 줬습니다.


아마도 최초의 창작괴수라고 할 수 있을 킹콩은 초기 기획에서는 그냥 사람보다 좀 더 큰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획도중 공룡에 미친 남자, 윌리스 오브라이언이 참여하게 되면서 킹콩은 공룡이 우글거리는 섬에서 공룡들을 때려잡고 사는 거대한 괴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래서 티렉스와 한판 레슬링을 벌일 수 있는 정도로 키가 뻥튀기 되었죠.

24피트였다고 합니다. 대략 7미터 쯤... (당시는 티렉스가 허리를 세우고 다닐 때라 지금보다 키가 컸습니다)

하지만 정교하게 계산해서 효과를 만든 건 아니라 영화속 키는 좀 들쭉날쭉해 보이고 홍보할 때는 50피트라고 뻥을 쳤다고 합니다.

그후로 미국산 몬스터 영화들은 대략 공룡 정도의 크기를 자이언트 몬스터의 표본으로 삼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괴물의 크기가 급격하게 커진 것은 일본 영화 [고지라]가 나오면서부터입니다.

고지라의 키는 150척이라고 홍보되었습니다. 실제 설정 키는 50미터(164피트 쯤...)라고 하네요.

그무렵 일본에서는 어떤 건축물도 높이가 100척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규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물도 눈깔고 보게되는 키입니다.  처음부터 신적인 존재로서 만들어진 거죠.

그후로 일본에서는 고지라의 키가 거대괴수의 표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50미터라는 고지라의 키는 70년대에 시리즈가 중단될때까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60,70년대에 일본이 급격한 경제성장을 하고 백척 제한이 폐지되면서 일본도 고층빌딩이 즐비하게 늘어선 나라가 되어 고지라가 상대적으로 작아보이게 되었지만... 고지라 시리즈는 후기로 가면 제작비 아끼려고 도시가 아닌 산과 들에서만 주로 놀았으니 고지라의 키가 그렇게 두드러질 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60년대에 고지라와 싸웠던 일제 킹콩의 키도 고지라의 키에 맞춰 50미터에 조금 못되는 정도로 조정되었습니다.(고지라 수트는 고지라의 목부분에 사람 얼굴이 오기땜에 사람 형태 그대로인 킹콩보다 클 수밖에 없게됩니다)


70년대에 리메이크된 킹콩, 80년대에 리메이크된 고지라는 각각 16m, 80m 정도로 뻥튀기됩니다. 그동안 미국이나 일본이나 원작대로의 키로는 그다지 크다고 느끼질 않게 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키가 계속 커져서 21세기에는 괴수들 키가 가뿐히 100미터는 넘게 됩니다. 콩도 최근작들에서는 100미터가 넘게되었습니다.

개중에는 일부러 고전 시대에 맞춰서 키를 원작에 근접하게 설정한 피터잭슨판 [킹콩] 이나 [고지라 빼기 일]같은 영화들도 있지만,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라면 크기를 키울수 밖에 없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58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45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673
125887 브룩하이머 제작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 <마법사의 제자> 공식 포스터 [4] morcheeba 2010.06.13 3850
125886 월드컵 특집 바낭. [7] 아비게일 2010.06.13 3179
125885 버스 빵꾸 났어요, 모스맨, 도해크툴루신화 [1] hwih 2010.06.13 3074
125884 오슨 웰즈의 화성인 침공 라디오방송 음성을 들을 수 있을까요? [2] nishi 2010.06.13 3949
125883 [잡담] 블랙베리 3일 사용기, 토니 타케자키의 건담만화 [4] 룽게 2010.06.14 4407
125882 한겨레의 타이틀과 유시민의 절독선언 [9] 베네피트 2010.06.14 4640
125881 CNN 기자도 유치한 질문을 하네요. [11] 푸른새벽 2010.06.14 5561
125880 명작에는 성적인 코드가 있는것 같습니다. [12] 사람 2010.06.14 7095
125879 [유튜브 순례] 오바마의 노벨상 수상 전날에 나타난 러시아 상공의 피라미드. [2] nishi 2010.06.14 3668
125878 ABE시리즈를 기억하시는 분/R.I.P [6] viento 2010.06.14 3313
125877 부부젤라 소리 좋아하시는 분 있나요? [24] 차가운 달 2010.06.14 5937
125876 토이스토리3 평이 매우 좋네요 [3] mii 2010.06.14 3669
125875 미드 춪천 브레이킹 배드 [1] philtrum 2010.06.14 4008
125874 지방 위에 근육이 쌓이기도 할까요? [5] 주근깨 2010.06.14 3622
125873 [듀나in] 바탕화면에 이상한게 뜹니다 ㅜ ㅜ [2] canna 2010.06.14 2668
125872 주공 아파트 2층 엘리터이터 작동 안하는 경우도 있나요? [7] May 2010.06.14 4315
125871 이렇게 생각하면 나쁜 걸까요 [1] march 2010.06.14 5488
125870 밥통이라 했더니, 먹통이랍니다. [4] beluga 2010.06.14 4777
125869 뮤지컬 "Rock of Ages"를 봤어요 [10] mezq 2010.06.14 3163
125868 미국 악플러는 못잡나요? [3] 사과식초 2010.06.14 303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