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를 다 읽었는데 말이죠.

2024.04.15 10:47

애니하우 조회 수:682

듀게에서 (영화처럼님) 소개를 받고 삼체 전 3권을 리디에서 구입한 후 보름가량을 달렸습니다.

읽다가 한숨을 쉬며 들고 있던 아이패드를 놓는 일이 자주 발생했어요.


스케일이 너무 크고요.

그러면서도 구조가 튼튼합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물리학 설명은 소리를 내서 읽어보고 그냥 넘겼고요.

상상도 하지 못하게 이야기가 전개될 때는

감탄을 하거나 경악하면서 패드를 팽개치다시피 했네요.


옆에서 보던 사람은 쟤 왜 저래 하면서 쳐다보더라고요, 며칠을.


1권 삼체 문제는 넷플릭스 삼체 시즌 1에 거의 커버 되었고요.

거기에 이미 앞으로의 전개를 위한 씨앗이 촘촘이 박혀 있더라구요, 다 읽고나니.


2권 암흑의 숲은 개인적으로 볼때 구조가 제일 완벽한 이야기였고요.

중간에 나오는 여성묘사가 굉장히 보수적인 전개가 있었지만 제게는 그냥 넘어갈 정도였고

그래도 마지막에 생각하지도 못한 결론을 던지며 마무리해서 놀랐습니다.


3권 사신의 영생은 음...

이런 이야기는 정말 살다살다 처음본다라는 말만 계속 반복하면서 읽었어요.


읽고나서 뒷마당에 나가 잡초도 뽑고, 하늘도 보고 분수도 어루만지면서 나는야 지구에 살리라~~ 읊조렸다는 것은 안 비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로 나갔던 사람들은 이 세계가 좁고 답답하겠구나 이해도 되고요.


부작용은 다른 문제들이 다른 드라마들이 하찮게? 아니 그렇다기보다는 쫌스럽게 느껴진다는 거요.

제 상상의 스케일이 류츠신의 도움을 받아 정말 우주 끝까지 뻗어가는 경험을 해보았다 싶네요.

류츠신이 골수 공산당이라던데 (현재 권력에 충성한다기 보다는 사회주의 사상에 투철한?) 그렇게 보면 이야기 전개가 이해되는 부분이 꽤 있어요. 리더, 남자 어른,원칙 같은 걸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넷플릭스 시리즈는, 일견 방만한 1,2,3권을 정말 빼어나게 다듬어

매끈하게 뽑아냈네요. 책을 다 읽었는데도 시리즈에 대한 평가 점수가 줄어들지 않았어요, 제게는요.


여러분도 현실을 잊고 싶을 때 읽어보세요.

저는 워낙 SF 좋아해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읽고는 천문학의 꿈을 꾼적도 있는데

그런 기쁨 그런 압도됨의 감정을 또 가져다 준 책이 삼체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66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66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023
126214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아담 드라이버 - 메갈로폴리스 티저 예고편 [5] 상수 2024.05.15 318
126213 삼식이 삼촌을 5화까지 다 봤는데 <유스포> [3] 라인하르트012 2024.05.15 633
126212 프레임드 #796 [4] Lunagazer 2024.05.15 74
126211 술과 모임, 허세 catgotmy 2024.05.15 181
126210 몬스터버스에서의 인간의 기술력 [3] 돌도끼 2024.05.15 224
126209 [왓챠바낭] 짧게 쓰기 도전! J-스릴러의 전형, '유리고코로'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5.15 242
126208 프레임드 #795 [2] Lunagazer 2024.05.14 59
126207 그린데이 Dookie(1994) catgotmy 2024.05.14 120
126206 에스파 선공개곡 Supernova 뮤직비디오 상수 2024.05.14 179
126205 매콤이라 쓰고 핫이라고 해야한다, 신기루를 인터넷에 구현하려는 노력들(오픈 AI), 상수 2024.05.14 192
126204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5] 조성용 2024.05.14 551
126203 <혹성탈출:새로운 시대> 줄거리 요약 짤 (스포) 스누피커피 2024.05.14 343
126202 (정보) CGV아트하우스 [에릭 로메르 감독전]을 하네요 [4] jeremy 2024.05.13 378
126201 [넷플릭스바낭] 태국산 월세 호러... 인 줄 알았던 '집을 빌려 드립니다'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5.13 475
126200 에피소드 #89 [2] Lunagazer 2024.05.13 56
126199 프레임드 #794 [4] Lunagazer 2024.05.13 59
126198 고지혈증 예방등 catgotmy 2024.05.13 193
126197 [넷플릭스바낭] 시간 여행물은 아니고 과거 변경물(?) 정도 됩니다. '나락' 잡담 [2] 로이배티 2024.05.13 324
126196 <베이비 레인디어>의 실제 마사가 토크쇼에 출연했네요 [4] 사막여우 2024.05.12 604
126195 프레임드 #793 [4] Lunagazer 2024.05.12 5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