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용 식기 세척기라도 사고 싶은 심경이지만..

원룸에 산지 어언 10년인데.. 싱크대가 있는 곳 없는 곳 다 살아봤는데 항상 맘이 불편해요.

젤 좋은건 부엌과 침실이 분리된 곳이겠죠. 그러나 서울땅 아래서 대학가에 그런 곳을 구하기란..

(엄청 지저분하고 노후된 옛날 집이 아닌 담에야..)

 

싱크대가 있는곳에 살땐 꼭 부엌에 침대놓고 사는기분이에요.

싱크대속의 하수관.. 매일 베이킹소다 붓고 락스붓고 소독하고 자느라 기진맥진이었어요.

 

차라리 세끼다 사먹는게 낫겠다 싶어 일부러 싱크대 없는 곳에서 2년째 살고있는데

요리하는걸 좋아하던 터라 다시 요리병이 도져서 점점 부엌 살림살이를 모으고 아일랜드 식탁을 만들고..

조리과정이야 싱크대 없이 된다해도 설거지를 화장실 세면대에서 하는데 그 과정이 너무 싫어서 소름이 돋을 정도랍니다.

싱크대 없는 방을 구한걸 후회하고 있지만 적어도 반년은 여기서 더 살아야 해요.

 

생각해보면 싱크대 유무를 떠나서 내손으로 하는 설거지의 위생성에 언제나 의문을 품어왔던거 같아요.

삶아도 삶아도 수세미는 더러울거란 생각이..

그에 쐐기를 박아주는 티비 다큐를 방금 케이블에서 봤지 뭐에요.

수세미속의 박테리아 조리대위의 박테리아 부엌 바닥의 박테리아를 꼬물꼬물 배양해서 보여주더군요. 으악..

프렌즈에서 모니카가 큰청소기를 작은 청소기로 청소한뒤 그 작은 청소기를 뭐로 청소하지 하고 말하던 것처럼

저도 모든 곳에 수세미를 분리해서 쓴 다음 그 수세미를 세척하고 그 세척통을 다시 세척하고.

무슨 무한루프에 빠진거 같아요.

 

열심히 설거지 해놓은 포크나 락앤락의 귀퉁이에 음식찌꺼기가 끼어있는걸 발견했을때의 패닉상태란..

오랫만에 본가에 갈때마다 식기세척기에 몰아넣고 고온으로 푹푹 찌는 식기를 볼때마다

싱크대나 수전이라도 방에 나와있으면 당장 소형식기세척기를 살텐데.. 하고 생각해요.

역시 세끼 다 나가서 먹어야 하나봐요..

체중 조절중이라 닭가슴살이나 생선만이라도 구워먹으려 했는데 역시 의식주나 가사노동은 허투루 볼 일이 아니네요.

 

웃기는건 그외의 청소나 빨래에는 별반 결벽스럽지 않고 오히려 지저분하단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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