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에는 ㅂㅋ벌레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lert* *alert*

한 달 전에 이사를 했습니다. 20년쯤 된 빌라 2층이예요. 채광은 보통이지만 저층이라 그런지 창이 없는 거실 쪽은 어두운 편이고, 관리인 겸 집주인분이 같은 건물에 사시지만 건물관리가 아주 깨끗하진 않습니다. 게다가 장마철이어서 습했구요.
걱정은 했는데, 집을 보고 하고 입주청소를 하는 등의 과정에선 해충이 발견되지 않아서 안심하고는 있었지만;

이사 다음날부터 ㅂㅋ벌레가 나왔습니다 ㅠ ㅜ 등장 장소는 욕실과 다용도실 (세탁기와 고양이 화장실이 있는)...
여러군데서 평이 좋은 맥스*** 제품을 캡에 짜서 이곳저곳에 30개 정도 붙였더니 우선 이틀쯤 후에 죽어나왔습니다. 집 안에서 두 마리, 집 밖에서 두 마리가 죽어있는 걸 봤어요. 또, 집주인을 비롯해 입주민들을 찾아다니며 물어 봤지만 평소에는 ㅂㅋ벌레가 없었다고 합니다. 유일한 목격담은 수년전에 계단통로에사 한두마리를 본 정도라네요. 한동안 비어있던 저희 집에 바깥출신 ㅂㅋ벌레들이 기어들어왔고 이제는 모두 죽거나 떠났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1차 박멸후 한동안 벌레는 찾아볼 수 없었고, 또 경험상 맥스***은 이전에도 꽤 효과가 강력했던지라 별 걱정없이 몇 주간 평화롭게 살았는데, 어젯밤 자정이 지난 시간에 제 방에 태어나서 본 것 중 가장 큰 ㅂㅋ벌레가 나타났습니다. 원인이나 계기를 들자면; 책이 많은 편인데 어제 책장을 새로 들이겠다고 기존 책장의 책을 꺼내고 눅눅한 책장 펼쳐서 선풍기 바람에 말리는 등 들쑤신 것 정도가 있네요.
벌레는 아주 건강하고 훨훨 날기까지도 했으며 (마치 새처럼 ㅠㅜ) 직경은... 솔직히 패닉을 섞어서 제 눈엔 아이폰4 만 해 보이네요 (더듬이 불포함) 아놔... 제가 그래도 제 동거인이나 기타 주변 또래 친구들에 비해 벌레를 덜 무서워하는 편이고 눈에만 안 보이면 일단 편하게라도 있을 정도의 멘탈은 되는데 도저히 그 정도 규모는 아니었어요.

고양이 때문에 뿌리는 해충약은 못쓰고, 공포를 참고 긴 막대걸레 끝에 자른 페트병을 부착한 도구를 만들어 생포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날개가 있는 존재라서) 어제는 결국 창문만 열어둔 채 방문을 닫아 제발로 떠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후; 몇 시간 동안 중간중간 방 안을 확인했지만 그곳이 마음에 드는지 안 나가고 정착하고 있더군요. 결국 어젯밤은 다른 방에서 대충 잤고 오늘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10분 안에 대충 채비하고 부랴부랴 집에서 도망쳤습니다.
이제 밖에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셨고 도서관까지 다녀왔으니 집에 가서 일해야 하는데 ㅠㅜ 용기가 안 나네요. 밝은 대낮이니 아마 어딘가에 숨어있겠지만 그 방에서 살아갈 용기가 안 나요. 게다가 저는 침대에서 책상으로 출근하는 재택근무자라서요. 생활공간 및 작업공간 모두가 괴롭습니다. 하루이틀은 대충 바깥에서 때울 수 있겠지만 이 아이폰 사이즈의 바퀴벌레와 그 친족들을 반드시 없애고 싶어요.

서론이 매우 길었고;; 가정집에 세스코 불러보신적 있으신가요? 비용대비 효과가 좀 있나요? 연막탄도 생각해 봤는데 저희집과 생활의 특성(고양이, 옷장 없이 사계절 옷이 행거에 걸려 있고/ 수납공간이 부족해 대부분의 살림살이가 노출되어 있으며/ 연막탄 이후 살림살이를 쓸고닦을 시간이 없습니다) 때문에 절대적인 완벽한 효과가 없다면 차라리 돈으로 해결하고 싶네요ㅠ ㅠ 아니 돈을 들이면 사라지는 것은 맞겠죠;?
세스코 이용후기 및 ㅂㅋ벌레 박멸경험, 이것 역시 지나가리라는 위로 등 모든 조언 달게 받겠습니다 ㅜ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87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93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332
125775 오늘 뜨거운 형제들 대박이네요 ㅋㅋ [8] zivilrecht 2010.06.20 6096
125774 헌혈 부적격자ㅠ.ㅠ [11] 산호초2010 2010.06.20 5221
125773 전설의 레전드 기사, 낚시의 정석, 히딩크 “한국, 월드컵 예선탈락 할 것” 혹독한 평가 [4] chobo 2010.06.20 3750
125772 런던, 런던. 런던을 가려 합니다. 가본신 분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8] 8 2010.06.20 4766
125771 ifitwasmyhome.com에서 본 멕시코만 기름유출 범위가 충격 [4] 주안 2010.06.20 5359
125770 6.25특집드라마 전우 보시나요?,,,, [5] 디나 2010.06.20 3480
125769 뉴질랜드 이겨라! [1] GREY 2010.06.20 2096
125768 어떤 스포츠신문기자의 꼰대인증 [5] soboo 2010.06.20 3148
125767 포화속으로 어쩔... [3] 아.도.나이 2010.06.20 4044
125766 [벼룩] 책장정리해요 [2] 책장정리 2010.06.20 2801
125765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아요 가끔영화 2010.06.20 2385
125764 삼각지 용산등기소, 육개장칼국수(육칼) [9] 01410 2010.06.21 8142
125763 오늘 저녁 메뉴, 골육상쟁의 밤. [30] 벚꽃동산 2010.06.21 6116
125762 오랜만에 미쓰홍당무를 다시 봤슴니다 [7] 사람 2010.06.21 3359
125761 서울아트시네마 6월 작가를 만나다 상영작 - [폭풍전야] Wolverine 2010.06.21 2211
125760 최고의 중독성..프린지를 2시즌까지 보고서..(스포일러 당근 포함) [3] 라인하르트백작 2010.06.21 3167
125759 [언플러그드] 아침에 듣기 좋은 거미 음악들.. [1] 서리* 2010.06.21 2381
125758 오렌지 카라멜 - 마법소녀 [6] 루아™ 2010.06.21 3092
125757 [듀나인] 혹시 주변에 90세 이상 되시는 어르신 알고 계시는 분?! [4] khm220 2010.06.21 1997
125756 상큼하군요... [2] 회색분자 2010.06.21 224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