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더 그레이 (스포)

2024.04.14 15:02

skelington 조회 수: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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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에 장르 구분이 바디스내쳐, 크리처, 재난, SF ... 으로 되어 있는데 이야기는 '도망자'류의 스릴러입니다.

이런 류의 스릴러란게 대체로 인물간의 정보격차로 인해 서스펜스가 발생하는데... 음, 이 이야기는 진짜 그거 하나로 끝까지 갑니다. 

막회까지 정수인은 계속 오해를 받고 최준경은 계속 헛다리를 짚고 하다가 최준경이 오해를 끝내자 극이 끝납니다.


정수인과 하이디가 초반에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은 뜬금없이 '너의 이름은'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중반부터 강우가 둘의 메신저가 되는데 하이디의 기생형태가 그래서인게 설정이긴 한데 그냥 안그러면 안되나싶습니다. 아까 말한 인물간의 정보격차가 한몸에서도 일어나고 사건이 온통 정보격차로 인한 것들이라 중반부턴 짜증이 납니다. 

그래서 막판에 수인과 하이디가 일종의 코마상태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은 속이 다 시원해집니다.


이정현의 최준경 연기가 괴상한 건 배우탓이 아닙니다. 이런 캐릭터는 전도연이든 틸다 스윈튼도 못살릴테죠.

그 기괴한 스타일하며 열에 들뜬 기생생물 브리핑을 보면 누구라도 이 인물이 미스트의 카모디 부인같은 캐릭터라고 느낄텐데 사실 이 사람은 도망자의 제라드 형사 역할이란 말이에요.

인물의 당위성을 설명하려 넣은 과거 장면은 오히려 그 기괴함의 절정입니다. 마트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도망치는 인파 사이 피묻은 체 걸어가는 남편에게 달달하게 "여보~!"하다가 공격당하고 바로 스턴트더블이 멋지게 슬라이딩해서 화학물질을 캐치해서 괴물을 쿨룸에 가두고 흐느끼는 그 장면말입니다.


원작의 설정만 가져온, 원작과 톤앤매너가 전혀 다른 연상호 세계관의 사건이라고 계속 되뇌이지 않으면 받아들이기 쉽지않은 진행입니다. 원작에서의 후반부 괴물사냥 파트는 집단으로서 시스템화된 인간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부분인데 연상호 세계관의 집단, 사회는 언제나 엉망이고 개판이잖아요.


일본의 기생생물들과 달리 날뛰는 한국의 기생생물들은 조심성이 없어 보이는게 숙주의 성향 따라가는게 설정인걸까? 싶습니다.


원작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부분은 누나의 몸을 차지한 기생생물에게서 미안하다는 말을 들은 강우가 슬픈 표정을 짓는 장면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연상호가 지금처럼 CG, 대규모 액션씬을 뚝딱 만들어내는 작업반장같은 감독이 될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칭찬인지 욕인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시즌이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 장면이 깜짝카메오 이상의 의미있는 연결고리일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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