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3 15:20
아마 평론가중에서 대중들에게 가장 유명하고, 그만큼 영향력도 강한 사람이 이동진일 거 같은데요.
저는 이동진씨의 평론을 그닥 신뢰하지 않는 편이거든요.
처음엔 아 이사람의 취향이 나와 맞지 않는군,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점점 이 사람이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이 뭔지, 취향이 뭔지 의구심까지 듭니다.
예컨데 A라는 영화와 B라는 영화의 미적 수준, 스토리텔링의 구성력 등등이 꽤 차이가 난다고 했을 때
두 개의 영화에 같은 별점을 매긴다던지, (요런 맥락은 길티플레져에 충실한 것과는 또 차이가 있는거 같습니다.)
굉장히 진입장벽이 높은, 상당한 지적수준을 요하는 영화에 높은 별점을 주는가 하면
약간은 어설픔이 묻어나는 영화에도 같은 별점을 주더군요...
(읭? 어떻게 평론가라는 사람이 이것과 저것을 같은 급으로 생각할수 있지? 같은 느낌?)
한줄 평에 대해서도 뭐랄까 밑천이 보인달까? 제가 왜 이런 느낌을 받는지 모르겠지만
한줄 평가 하랬더니 별점 5개 주고선 후덜덜덜덜. 이런식도 있고. 뭔지 모르게 아마추어스럽달까요
좋은 영화에 좋은 평을 할때도 뭔가 다른평론가들하고 다르게 이 영화가 왜 좋은지 이해못하고 있는것 같은 기분이랄까..
말이 조금 심한것 같긴한데, 그냥 솔직한 제 느낌이거든요. '영화를 많이 보긴한거 같은데,,, 뭔가가...쫌...' 하는 느낌.
이동진이라서(=가장 유명한 평론가라서 반발심으로), 색안경을 쓰고 보는건 아닐까 한적도 있는데,
언젠가 한번 누군가 쓴 리뷰를 보고, 당연히 개인 블로거가 쓴 아마추어의 글이겠거니 하고 봤다가
이동진 평론가의 글인걸 나중에 확인한 적도 있었구요.
사실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평론가, 그 중에서도 사실상 원탑의 포지션에 있는 분이라
개인적으로는 우려 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냥 단순히 이 분이 제 취향하고 안맞는것 뿐일까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2015.03.23 15:33
2015.03.23 15:44
2015.03.23 15:34
글쎄요 진입장벽이 높고 상당한 지적 수준을 요구하는 영화와 어설픔이 묻어나는 영화의 별점이 같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지..
별점은 그야말로 참고 사항에 불과하지 않나요. 영화 평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높은 지적 수준을 요하는 영화가 레벨이 더 높다는 생각도 이해가 잘 안되네요.
2015.03.23 15:43
2015.03.23 15:38
2015.03.23 15:55
2015.03.23 15:59
개인적으로는 영화 평론도 하나의 글이라고 할 때 특유의 문체랄까, 딱 느낌이 오는 개성이 좀 덜한 것 같아요. 다소 무난하달까?
2015.03.23 16:20
별점은 미적 수준이나 구성력 등에서 차이가 나도 같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영화에서는 신선함이, 어떤 영화에서는 노련함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관객을 잡아끄는 힘이 될 수 있으니까요. 별점이 같은 영화들을 모두 동일선상에 둘 수는 없겠지요. 이동진 평론가의 글이 누구나 읽기 쉬운 단어와 문체로 구성되어 있는 건 그가 노리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강의를 들은 적도 있고 리뷰도 생각날 때 찾아 읽는데 아마추어스럽다는 느낌은 받은 적이 없네요. 그 나름으로는 어떤 가치를 잣대로 영화를 평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요.
2015.03.23 16:23
평균적인 관객의 눈높이에 딱 맞는 글을 많이 쓰죠.
어렵지않게 이해가능한 평론이란게 이동진작가의 장점이구요.
저는 영화 소비자로서 그의 평가를 신뢰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개별 영화의 특성과 장점이 여러 측면으로 있을 수 있는데,
그걸 다 뭉게고 일차원적이고 기계적인 척도를 원하는게 오히려 무리아닐까요?
2015.03.23 16:35
매력이 무엇일까...하고 늘 궁금한 분이긴 해요.
인기가 엄청 많은데, 전 그 이유를 아무리 봐도 모르겠고.
제가 비주류라 그런가봐요.
2015.03.23 16:41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매력은 성실과 겸손.
2015.03.23 16:51
2015.03.23 16:56
모두 다 정성일 같아도 재미없지요.
2015.03.23 17:27
2015.03.23 17:28
아직까지 한국에서의 영화 비평가 층이 얇죠. 비평가로 참여하는 사람도 적고, 문화 수요에 있어서도 많은 장르를 탐독하는 사람은 극히 소수이고요. 그만큼 대외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 역시 다양하지도 않고, 세분화돼있지도 않아서 많은 비평가의 자리가 없는 것 같고, 자연스레 소수의 비평가만이 자리를 잡는 듯 싶죠.
이동진은 기자 시절부터 꾸준히 대외적으로 활동해 오고, 대중적인 집필이나 활동을 해 와서 그만큼의 명성을 가져 갔다고 봐요. 저는 굳이 이동진의 평가 잣대랄까 주관을 보잡시면 고 로저 이버트가 연상되더라고요. '웰메이드'를 기준으로 두고 얼추 두루뭉실 플러스 마이너스를 매깁니다. 충격요법이나 실험작같은 거 극찬하고.. 상당히 유사해요.
2015.03.23 17:48
영화를 보는 눈은 다양하고 또 평가하는 기준도 다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별점이라는 하나의 척도로 합산하는 것은 힘든 일이죠. 하지만 별점이라는 것은 영화를 보지 않은, 또는 영화를 이미 본 대중에게 '이 영화는 어느 정도야' 라고 명시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수단입니다. 다만 그것을 역으로 영화의 스토리텔링, 구성력 또는 음악이나 화면 등의 요소로 다시 환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어떤 영화에 대해서 뭐라고 할 수는 있죠 어떤 영화는 좋게 말할 수도 있고 다른 영화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죠. 그렇다고 해서 두 영화의 별점이 같아선 안될 이유야? 당연히 없습니다.
전 이동진씨가 쓰는 글을 좋아합니다. 영화를 소화하기 쉽게 만들어주거든요. 무엇보다도 그의 글은 읽는게 편합니다. 이유식같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빅맥 같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가 영화를 보는 눈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영화를 볼 때 그가 손을 댄 부분에서 시작하든, 그렇지 않은 부분에서 시작하든, 유용한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그 글의 가치는 여기에 있다고 봐요. 그게 얼마나 뛰어난 글인지, 얼마나 훌륭한 분석인지 그건 중요한게 아니라요.
2015.03.23 17:50
예전에 이동진 평론가가 블로그에 올린 음악 리스트, 혹은 자기가 음악을 이만큼이나 듣는다는 음악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가 영화 외의 것을 논할 때 보여주는 자세나 내용 말이죠. 그때 느낀 점도 그가 영화를 논하는 자세나 글에 대해 받은 것과 비슷합니다. 이 사람은 기준이나 취향이 없다는 겁니다. 아마 음악 많이 듣는 분이라면 이 분이 음악 인터뷰나 언급한 앨범들을 보세요. 없습니다. (+단지 그럴듯하게 들리고 유명하고 해외에서 인정받으면 함께 좋아요를 누르는 느낌의 리스트랄까.)
2015.03.23 18:26
조선일보 경력은 논외로 한다고 칠 때 무난하게, 누구도 기분 나쁘지 않게, 잘 팔리게 글을 쓰는 훌륭한 '저널 평론가'죠. 저널 평론가의 본분에 맞게 영화에 대한 소개와 일차적 평가를 수행할뿐이죠. 당연히 영화에 대한 이 사람의 시각에 지적 권위를 부여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Hopper님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하는데 저라면 '취향이 없다'라기보다는 '관점이 없다'라고 하겠습니다. 포용력이 넓은 게 아니라 그냥 관점이 없는 거죠.
2015.03.23 19:46
이 말에 동의해요. 가장 많이 읽는 일간지의 문화부 기자.
2015.03.23 19:14
수준이 낮아요. 그 정도 수준으로도 통하는게 한국영화비평계의 수준이기도 하구요.
왜? 자기 철학이 없거든요. 세상에 대해 영화에 대해 아는건 많은데 지 생각이 없어서 중구난방인거죠.
아는거 별로 없지만 자기 생각은 분명한 허지웅과 비교하면 좋을듯
2015.03.23 19:32
전 그저 평론가중 한사람이다..영화를 볼때 참고하는정도..
그런데 요즘 이동진에 대한 지나친 과열이나 비판은 좀 그래요.. 이동진이 절대적인것도 아니고 또 아주 악랄하게
까는 글도 봤는데 그렇게 까일만큼의 형편없는 평론가는 아닌것 같아요
성실한 면은 좋더군요..
2015.03.23 19:51
예전에 '이동진 평론가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10자평과 소개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어요. 그때도 주 요지는 단지 '말의 느낌'만 평론가의 것을 흉내낼뿐 지적인 엄격함이나 깊이는 부재하다고 쓴 글이었습니다. 츠바이크를 인용하면서 츠바이크를 부정하는. 그게 평론가 지식인의 태도는 아닌 것 같다고. 그냥 평론가가 아니라 영화소개자 정도로만 파악하면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냥 말 잘 듣는 모범샘 느낌. 조선에서 10년 일할 수있는 태도 . 오히려 허문영이나 남다은 같은 사람들이 매니아만 아는 이름인게 속상한 평론계죠. 그게 우리나라 리뷰 평론계의 수준이 아닐까 싶네요. 무취향과 무기준이 살아남기 가장 좋은 게 아닌가. 싫어요라고 말하지 않고 그냥 '좋아요'만 말하면 사람들에게 사랑받잖아요.
2015.03.23 19:51
저도 별로 좋아하는 평론가는 아니었고, 굳이 따지자면 정성일파(?) 쪽이었는데 최근 김혜리 기자가 패널로 함께하는 라디오를 듣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대중들이 많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진행을 매우 매끄럽게 잘하고, 말을 간결하게 잘 풀어서 설명하셔서 귀로 듣기에 매우 좋았어요. 각잡고 읽어야하는 정성일 평론가 글도 좋지만, 대중교통 이동하며 물 흐르듯 듣는 이동진 평론가의 평도 좋아합니다.
2015.03.23 20:13
2015.03.23 20:30
종방이요??? 김혜리 기자 팬이라서 화요일 팻캐스트 듣고듣고 또 듣는 사람인데, 종방이요???? 검색해 보니까 진짜 종방이네요ㅜㅠ 진짜 저 조금 전에도 낼 화요일이니까 김혜리의 주간 영화 듣겠구나~ 즐겁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2015.03.23 20:39
2015.03.23 20:18
자신만의 관점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성실하고 편안하게 글을 쓴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느 나라의 영화계든 이동진과 비슷한 성격의 평론가들은 있고 이동진처럼 대중적인 평론가에게 인기가 몰리는 것이 신기한 현상은 아니죠. 다만 한국의 평론가층이 워낙 얇다보니 이동진이 비난의 표적이 되는 듯하네요. 이동진이라는 개인의 특성이 아니라 사회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저는 좀 슬퍼요.
사실 이건 영화계만의 문제가 아닌게...제가 좀 더 잘 아는 분야인 미술계에서도 같은 현상이 보여요. 자신만의 관점을 깊이있게 끌고 가는 평론가는 거의 없고(있다 해도 글이 너무 어렵죠), 대중의 취향에 맞춰서 얄팍하지만 편안한 글을 쓰는 사람들이 인기를 얻죠.
2015.03.23 21:13
기자출신 때문인지 '타이틀' 뽑는덴 일가견 있다고 봅니다. 영화를 축약하는 기교가 특출하나 좀 작위적인 면이 거슬리긴 합니다. 이동진씨가 작년 극찬한 '액트 오브 킬링' 과 '언더 더 스킨' 은 나의 인내심 테스트 상위 1~2위 영화 였습니다. 평론가들은 일반 관람객과는 다른 보고 듣는 감각기관 또는 인지기관이 있는 모양입니다.....내가 무식해서 그런거겠죠? ㅋㅋ
2015.03.23 21:20
2015.03.23 22:24
네, 취향의 차이도 있겠지만 더한 뭐가 있는거 같애요.. 저도 영화라면 어지간히 보는데, 상기 두 영화를 보고 참 특이한 주제와 형식이다....라고 느끼긴 했지만 최고다! 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거든요..몰라서 안 보이는 걸까요? 확실히 다른 뭐가 있는거 같아요...
2015.03.24 05:10
2015.03.24 12:36
저의 인내심 운운은... 지루하기보다도.. 반복에 대한 것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15.03.24 22:19
저같은 경우에는 [언더 더 스킨]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저평가하는 편이에요. 가장 큰 이유가 배우 때문이에요. 스칼렛 조핸슨의 사치적인 존재감은 극중의 인격체로서 보기가 어렵습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사람은 누가 봐도 스칼렛 조핸슨이고, 조핸슨 역시 무심하게 있다가 고전적인 동공 크게 뜨는 것 말고 특별할 건 없었어요. 마치 외계인이 아니라 외계인인 척 하는 조핸슨 같더란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내외적 괴리감이 있더란 거죠. 글래스고 한복판에 스칼렛 조핸슨이 떴는데, 다들 왜 아무렇지 않게 구냐는 생각이 들지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소재와 연출은 탁월했는데, 장편 영화로서는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어요. -이동진 평과는 상관없이, 마침 이야기가 나와서 주절거려 봤습니다.
2015.03.23 21:42
김태훈과 함께 진행헀던 "영화는 수다다"와 특히 "금요일은 수다다"의 팬이었는데 방송에서 볼 수 없어서 아쉽더군요.
방송 진행이 좋았는데... 이동진이 소개했던 영화가 다 제 취향과 맞은건 아닌데 영화를 소개해주는 그 방송 자체를 좋아했어요.
라디오 프로 진행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한 번도 찾아서 듣지 않았고 글은 못봤네요.
전 영화 평론가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지 않아서,,,이동진같은 사람의 이야기는 그냥 참고용이죠. 나랑 맞을 수도 안 맞을 수도.
그리고 지금 굳이 영화 평론가가 필요한 시대인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라서요.
2015.03.24 17:39
2015.03.23 21:49
이동진씨의 영화평 자체는 딱히 관심이 안가긴 하지만(비평의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보고싶은 한국영화를 선택할때는 어느정도 참고하는 편입니다.(이 분 한국영화 엄청 많이 보셨더군요.)
2015.03.23 21:51
2015.03.23 21:58
2015.03.23 22:18
2015.03.23 22:59
그런 논리전개를 하는 뇌구조가 더 신기
2015.03.24 07:43
혐오스러우니까 내 댓글이랑 글에서 꺼져주세요.
2015.03.24 13:33
초딩처럼 부들부들거리기는, 역겨우니 지구에서 사라져주세요 :)
2015.03.23 23:14
재밌네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좋아하는게 다를텐데 별점퍼준다고 취향이 없다고(?) 싫어하는 사람이 이리많다니...
그건 내 취향과 안맞는다고 불평하는거 아닌가요?
왓챠에도 평점올라오고 방송에도 많이 나오는 대중적인 평론가라 전 나쁘지 않던데요
어려운 말만 늘어놓는 것보단 낫죠 영화는 가장 쉽게 접할수 있는 문화중 하나인데요
이와 별개로 블로그평보면 무슨말인지 이해하기 힘든 문장들이 좀 있어서 그건 좀...
2015.03.23 23:32
2015.03.24 01:46
그는 생각보다 글을 잘 못 씁니다. ;;
이 말인즉슨, 직접 현장에서 듣는게 오만배 나은것 같더군요.
같은 영화마져도 매체 기고글과 씨네마톡같은 영화행사에서 보여주는 언변에 다소 차이가 있으며 오프 쪽이 확실히 빛을 발하는 편이지요.
이동진의 한줄평은 다소 개인감성에 취중한 편인것에는 동의 합니다. 어짜피 팬들은 한줄 평 외에 다른 글이나 발언들을 찾아볼것이므로
이에 별로 신경쓰는 것 같지 않지만, 생각을 응축해서 집약된 문장으로 만드는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하여 결론적으로는, 시간이 허락되신다면 꼭 오프에서 그를 한번 만나뵙길 바라며, 또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손들고 질문 한번 해보세요. 아주 특이한 관점의 논조만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 지체 없이 설명해 주시더군요. 그것도 전혀 뜬구름 잡는 이야기 없이.
2015.03.24 10:48
글을 잘쓰지만 말은 유려하게 더 잘한다는. 이동진 괜챦은데 엄한곳에서 까이는군요. 자기 부심 쩔면서 글쓰는 평론가들보다 백배나아요.
2015.03.24 11:16
영화에 대해 잘 모르고 많이 보지는 않지만 영화 평론 프로그램은 즐겨보던 시절 이동진 보고 반해서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어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남자친구에게는 비밀로 하고요.
감히 20살 꽃다운 아가씨의 팬레터를 무시하시더군요. 그렇게 씹힌 후로 그를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2015.03.24 11:46
이메일 답장 안 하는 작가분들은 많을 것 같은데... 평론가로서의 이동진씨에 대한 평은 아니네요. 이메일 보내는 것도 남자친구에게 비밀;; 뜬금없군요. 20살 꽃다운 여성분의 이메일은 답장 안 하면 안 되고 다른 노후한 팬 답장은 안 해도 되고... 설마 이런 기준은 아니시겠죠?
2015.03.25 10:06
2015.03.24 11:22
어느 분야가 됬던지, 원래 어려운 이야기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고수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때 영화를 감상하고 평하는 것이 무슨 학술 논문 쓰고 읽듯이 해야했던 시기가 있었죠. 그리고 그 시절을 대표하던 잡지가 지금은 망해버린 키노. 그렇게 영화를 현미경으로 조사하듯이 해석하는 평론도 필요하지만,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평론도 필요하고, 후자의 경우가 전자에 비해서 내공이 덜 필요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15.03.24 13:01
음... 괜히 찔려서 말하자면 제 비판의 요지는 결코 글을 못쓴다던가, 어휘 사용력이 평범하다던가 이런 측면에서 출발한건 아닙니다.
비슷한 댓글들이 많이 보여서... 여기에 대신 답변합니다.
2015.03.24 22:22
한때 엔키노서 기웃거리던 사람으로서 많이 공감이 가요. 그때는 불어를 많이 써야 했어요.
2015.03.24 17:25
[평론가 이동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읽은 거 많고 본 거 많은, 교양을 갖춘 평론가.
나름의 식견있는 독자·청자들을 끄덕이게는 하나, 놀라게 하는(그들을 뛰어넘는) 통찰력은 갖추지 못한 평론가.
예술에 대해 썰을 많이 푸나(책팟캐스트 포함), 평론가(or 예리한예술감식자)보단 기자 정체성이 많이 느껴지는 & 이분은 첫직업을 제대로 선택했구나 느끼게 하는 평론가.
그래도 요즘 거의 유일하게 대중들,영화팬들 사이에서 언급되는 평론가라는 게 어디인가 싶기도. 큰 미덕.
2015.03.25 11:39
'그의 매력은 성실과 겸손' ← 겸손이라기보단 예의, 유화적태도가 아닐까. 이동진이 생산하는 콘텐츠를 비교적 많이 소비하는 사람이지만, 이동진에게서 특별히 겸손함을 느껴보진 않은; 그렇다고 거만한 분도 아니지만요.
2015.03.25 11:45
저도 겸손은 아닌 거 같아요. [북촌방향]을 좋아해서, 우연히 본 이동진의 20자평은 아직도 기억이 나요. '데자뷔로서의 생, 우로보로스로서의 시간, 신비로서의 영화..' 딱 탐구심 어린 학부생이 좋아할 법한(?) 문구이면서도 직설적이진 않잖아요.
2015.03.25 12:52
한 10년 전에 정성일이 비공식적 자리에서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이동진에 대해 좋게 말한 적 있는데(평론가로서 흥미롭다, 미덕있다 대충 이렇게. 당시에 아니 정성일이! 이러지마 성일아저씨! 함서 깜놀했던 기억이 있네요 ㅋ), 지금도 그럴까 지금생각은 어떨까 문득 궁금해지네요. 왠지 바뀌었을 것 같은;
이동진은 영화에 대한 식견이 한결 더 풍부해진 지금보다 오히려 30대시절이 더 낫지 않았나 싶기도 한.
2015.03.26 02:05
최근에 이동진이 정제된 영화 비평을 쓰고 있나요? 본 기억이 없는 듯해서 제게는 평론가라기보다는 그냥 전직 문화부 기자 같은 느낌..
이동진은 글 잘 쓰는진 모르겠고 그냥 방송이 체질인 거 같다, 라고 하면 '정성일처럼 어려운 글을 써야 잘 쓴다고 착각하는 애들이 있지! 쉽게 술술 읽히는 글이야 말로 어렵다구'하며 저의 불호를 업신여기는 ㅎㅎㅎ 친구도 있었는데 정말 그런 차원의 얘기가 아니란 말이죠... 엉엉.
이동진 평론이 대중지향적이고, 깊이가 얕다던가, 취향이 불분명하다는 식의 비판이 뭐 어제 오늘일은 아닌데, 뭐 나름 장단점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런 평론을 소비하려는 수요가 많으니까 그런거겠죠. 다만, 평론가의 취향을 분석하고 자기 입맛에 맛는 사람을 찾아서 소비하거나, 영화를 많이 보고, 나름의 취향과 기준이 있는 사람에겐 그다지 쓸모없을테구요. 물론 부드러운 스타일의 괜찮은 외모도 한 몫한다고 생각(…)
뭐 개인적으로는 이동진이 다른 평론가들 보가 특출나게 글을 못쓴다던가, 혹은 영화평이 수준낮다든가 하는건 잘 모르겠던데 잊을만 하면 이런 얘기가 나오는게 참 신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