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23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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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중 나이는 16세지만 배우는 2005년생이니 2023년엔 18세였겠군요. 워낙 험한 역할이라 이런 게 신경이 쓰입니다. ㅋㅋ)



 - 2020년에 나온 '벡키'라는 영화의 속편입니다. 전편의 내용을 간단히 말하면, 한 평범한 가족이 별장에 머물다가 그 집에 숨겨둔 보물(?)을 찾으러 온 한 무리의 네오 나치들에게 살해당하고, 그 와중에 살아 남은 13살 소녀 벡키가 분노의 복수극을 벌인다는 거였죠. 대충 19금 액션 영화 버전 '나 홀로 집에' 같은 영화였다고 생각하면 비슷합니다. 어린 아이가 갖가지 어린이스런 아이템을 갖고 나쁜 어른들을 혼내주는데, 그게 강력한 고어를 동반하는 액션이었던 거에요.


 그래서 이번 영화는 딱 시간의 흐름대로 2년 후. 이후 위탁 가정을 전전하다 드디어 맘에 드는 보호자를 만나 정착해 얌전히 살아 보려 애를 쓰던 벡키가 또 천하의 나쁜 놈들이랑 엮이고. 또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고서는 폭주하며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복수극을 벌인다... 이런 식으로 전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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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재밌었던 건 도입부였습니다. 천사 같은 독실하고 선량한 아이로 가장해서 위탁 가정으로 가는 건데, 1편을 봤다면 치가 떨리는 연기가... ㅋㅋ)



 - 예전에 1편을 보고서 듀게에 글을 남겼었죠. 전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저런 어린 배우에게 이런 걸 시켜도 되나? 라는 난감함을 제껴 놓고 볼 때 나름 알차게, 영리하게 잘 만든 액션 스릴러였어요. 참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그것을 강렬한 캐릭터와 막 나가는 액션들로 커버하고 아주 불건전한 재미를 주는 데 성공한 소품이었는데, 당연히도 흥행은 망했습니다. 2020년이니 코시국이었잖아요. 그래도 이걸 재밌게 본 사람들이 많았는지 어찌저찌 감독님께서 투자를 받아 속편을 만드는 데 성공하셨죠. 그리고 공개된 후엔 비평면에서 1편보다도 더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그래서 꽤 기대를 하고 기다렸던 작품이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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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상 손님을 사지 절단하는 상상을 하며 웨이트리스로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도 나름 웃기구요. 딱 도입부까진 참 좋았습니다... 그랬는데...)



 - 일단 시작은 좋았습니다. 위탁 가정을 전전하며 '착한 청소년' 연기를 하는 벡키의 모습도 재밌었고. 그러다 드디어 만난 운명의 보호자와 함께 지내는 벡키의 모습도 귀엽고 정이 갔어요. 뭣보다 그 '운명의 보호자'님 캐릭터가 꽤 좋아서 금방 맘에 들게 됐거든요. 근데 곧바로 그 분이 죽어 버리니 좀 허탈했지만 그만큼 벡키의 분노에 이입할 수 있었으니 괜찮은 전개네... 하면서 봤는데요.


 일단 이 영화는 1편에서 써먹었던 패턴을 정말 똑같이 반복합니다. 1편이 네오 나치를 갈아 마시는 이야기였다면 2편은 큰 범죄를 계획 중인 여성 혐오 집단을 다져서 먹는 이야기에요. 그러니까 피해자 집단(...)의 간판은 바뀌었지만 이야기 틀은 똑같구요. 그런 거대한 틀에 비해 빌런은 고작해야 대 여섯 명 뿐이라는 것도 같고. 이들이 다 외딴 숲 속 별장 같은 곳에 처박혀 있고 온갖 아이템으로 무장한 벡키가 숲 속을 뛰어다니며 이들을 하나씩 제거해나간다는 것도 같아요. 그 와중에 '다이 하드' 마냥 적들 보스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이죽거리고, 도발하고 뭐 그렇구요. 


 근데 뭐 이전에 써먹었던 성공 공식을 다시 써먹는 건 프랜차이즈 영화로서 전혀 잘못이 아니죠. 문제는 이게 이토록 똑같이 반복되는 가운데 거의 모든 면에서 퀄리티가 전편보다 확실히 떨어진다는 겁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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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살인 병기의 개를 건드리다니. 이쪽 세계관엔 '존 윅'이 없나 봅니다.)



 - 일단 아이디어가 없어요. 1편의 벡키는 어린이로서 정말 어린이 용품들을 갖고 그 무서운 짓을(...)을 저지르고 그게 차별화 포인트였거든요. 근데 2편의 벡키는 다른 액션 영화들에도 늘 나오는 아이템들로 싸워요. 석궁, 마체테, 수류탄 뭐 이런 거죠. 그러니까 1편을 흥미롭게 만들어줬던 아이디어는 다 없어지고 그냥 액션 스릴러가 된 것인데요. 역시나 뭐 그냥 액션 스릴러로라도 잘 만들면 괜찮았겠지만...


 적들이 너무 약합니다. 1편의 적들은 어쨌든 감옥 살이 하다 나온 중범죄자들이라는 컨셉으로 덩치 크고 힘 세고 인상 흉악하고 싸움도 잘 하는 애들이었는데요. 2편의 적들은 한 두 놈을 빼고는 그냥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여성 혐오 놀이 하다가 '집회' 한다니까 룰루랄라 놀러 나온 잉여들이에요. 이미 1편에서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으로 그 학살극을 벌인 벡키와는 밸런스가 전혀 안 맞고 극중에서도 정말 바보 짓만 하다 죽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벡키까지도 너프를 먹었어요. 1편의 줄거리를 '멍청한 네오 나치들을 때려 잡는 똑똑한 13살 소녀'로 정리한다면 2편의 줄거리는 '바보 천치 여성 혐오자들을 때려 잡는 평범한 동네 소녀' 정도가 됩니다. 이러니 뭐 긴장감도 없고, 액션의 쾌감도 약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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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과 비교했을 때 두목 하나 빼곤 너무나도 모자라고 멍청하고 허술한 빌런들이 등장해서 바보짓만 하니 액션이 심심해지고 스릴은 말끔하게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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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봐도 이 쪽이 훨씬 무섭지 않습니까... ㅋㅋ)



 - 속편의 이런 싱거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올라간 평가... 를 설명하고 쉴드를 쳐 줄 길이 하나 있긴 합니다. 빌런의 정체성이요.

 앞서 말 했듯이 이 영화의 빌런들은 '노블맨'이라는 이름을 달고 활동하는 여성 혐오 남성 집단이거든요. 그리고 현실의 이런 집단들의 정체성을 충실히 반영하여 극중에서도 그냥 찐따로 표현이 돼요. 걍 자기들이 더 덩치 크고 힘 세니까 만만한 여자들 괴롭히며 허세 부리는 잉여들이고, 영화의 목적은 이들을 조롱하고 놀리고 비웃는 겁니다. 그러니 얘들은 실제로 싸움을 잘 해서도 안 되고 똑똑하거나 카리스마가 있어도 안 되는 거죠. 자칫하면 미화가 되어 버리잖아요. ㅋㅋ


 다만 정말로 그런 이유로 내용이 이렇게 된 거라면. 액션의 재미는 포기하더라도 개그라도 잔뜩 넣어줬음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작정한 개그씬의 양이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그러니 결과적으론 뭔가 되게 게으르게 쓴 듯한 각본으로 덜컹덜컹 대충 굴러가는 액션 스릴러가 되어 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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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유일하게 포스란 게 있는 메인 빌런님은 '아메리칸 파이'의 스티플러님께서 수고해 주십니다. 1편에선 빌런 역할로 아예 코미디언을 캐스팅하더니만. 웃기는 사람들(?) 불러다가 빌런 시키는 걸 좋아하는 감독님이네요.)



 - 뭐 어차피 1편을 보신 분들이 별로 없으실 터라 이렇게 속편에 대해서 길게 떠드는 것도 좀 애매하구요.

 어쨌든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러모로 1편보다 떨어지는 속편이라고 느꼈습니다. 장점이라곤 그저 두 살 더 먹고 원숙해진 루루 윌슨의 연기와 벡키 캐릭터의 매력 뿐. 전반적으로 싱겁고 허술해서 만드는 동안 뭐 힘든 일이라도 있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였습니다만.

 그래도 여성 혐오자들 신나게 조롱하고 놀리며 갈아 죽이는 영화(...)를 원하신다면 추천할만 하겠네요. 헌데 이게 또 OTT에는 없는 유료 vod라서 그 쪽으로도 일단은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ㅋㅋㅋ 끝이에요.




 + 1편은 웨이브 한 곳에만 구독시 무료로 올라와 있습니다. 피칠갑 잔혹 싸이코 나홀로 집에... 가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보세요.



 ++ 마지막에 나름 유명한 배우 한 분이 카메오로 나옵니다. 검색해보니 이 영화 감독이랑 작품을 같이 했던 적이 있어서 그 인연으로 나오셨다고. 재밌는 건 '벡키' 역의 룰루 윌슨은 그 카메오님의 남편 작품에 아역으로 두 번 출연한 인연이 있어요. 역시 세상은 인맥!! ㅋㅋ



 +++ 대놓고 '3편도 내고 아예 그냥 시리즈로 왕창 만들 거에요!!!' 라는 엔딩입니다만. 흥행 실적이 무려 20만 달러(...) 코시국에 개봉했던 1편이 110만 달러를 벌었다니 가뜩이나 하찮은 흥행 기록에서 1/5로 쪼그라들었네요. 감독도 배우도 3편 만들고 싶다! 만들 거다!! 라고 인터뷰마다 열심히 어필하고 다니셨던데. 눈물이... 그러게 잘 좀 만들지 그랬어요



 ++++ 이렇게 잔뜩 욕을 해놨지만 3편이 나오면 또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벡키 캐릭터가 너무 아까워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1편 후로 한참을 떠돌던 벡키는 자기를 히치하이크 시켜 준 나이 든 흑인 여성 엘레나의 집에 얹혀 살게 되었습니다. 까칠하고 사람 가까이 하는 거 싫어하는 성격이다... 라는데 츤데레였던 게죠. 그래서 그 집에서 안정을 찾고 무려 동네 식당 웨이트리스 일까지 해가며 잘 살고 있어요. 물론 손님의 사소한 컴플레인 하나하나에 속으로 광분하며 사지를 절단하는 상상을 하지만 어쨌든 겉으로는요.


 그런데 세상은 '노블맨'이라는 거대 인셀 집단 때문에 떠들썩하구요. 이 조직이 꾸미는 거사에 참가하기 위해 3인조 여혐 잉여들이 벡키가 일하는 식당에 들르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커피가 늦어진다고 모욕적인 말을 퍼붓는 녀석에게 벡키가 일부러, 티나게 커피를 엎어 버렸거든요. 화가 난 피해자는 벡키의 집을 알아내고는 밤중에 쳐들어와서 난동을 부리다 그만 엘레나를 살해하고, 그 와중에 정신을 잃은 벡키는 내버려두고 떠납니다. 지가 뭐 어쩔 건데? 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죠. 그런데 하필 이때 1편부터 출연했던 벡키가 아끼는 멍멍이를 데려가 버리고... 너는 존윅도 안 봤니


 정신을 차린 벡키는 전날 식당에서 갸들이 나누던 대화 내용을 복기하며 '대릴'이란 녀석을 찾기 시작합니다. 갸를 만나러 왔다고 얘길 했는데 이 마을엔 대릴이 둘 밖에 없대요. 처음으로 찾아간 곳엔 호흡기를 달고 걸어다니며 담배를 피우는(...) 할머니가 나와서 '내가 대릴이다!' 라고 하니 암쏘쏘리하고 물러 나왔구요.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외진 곳의 엄청 넓은 땅에 집 몇 채가 보이고, 들어가는 입구에 노블맨 깃발이 펄럭이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 집이겠죠. 나이쓰! 라고 외치는 벡키구요.


 그때 집 안에선 잉여 3인조가 대릴 & 대릴의 오른팔과 인사하고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대략 대릴이 얼마나 싸이코이고 얼마나 싸움 잘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화 장면이 지나가고 나면 벡키가 이놈들 뭐하는 놈들인가... 하고 집에 침입을 해요. 그래서 책상 위에 놓인 서류와 방구석의 마네킹을 보고는 이 놈들이 이 동네 국회의원을 노리는구나. 내일 어디를 어떻게 습격할 생각이구나. 라는 걸 알아내구요. 운 좋게 방에 왔다간 대릴 덕에 노트북에 꽂혀 있는 usb에서 전국 노블맨 멤버들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가 담긴 파일까지 득템합니다. 나쁜 짓 하려는 놈들이 보안 신경을...;


 그러고 집에서 빠져 나와 옆에 있는 건물로 가 보니 이게 뭡니까. 어마어마한 중화기들이 와장창창 쌓여 있어요. 이걸로 테러를 일으킬 생각이구나... 라지만 아무튼 무기가 생겼으니 쾌재를 부르는 벡키입니다. 뭐 전 당연히 저 중화기들로 대릴과 잉여들을 습격해 쓸어 버릴 줄 알았죠. 그랬는데...


 실제로 벡키가 한 일은 대릴에게 전화를 해서 살벌한 동요 하나 들려주는 겁니다. 그러고 바로 끊어요. 그랬더니 대릴은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묻고, 3인조가 사람 죽인 얘긴 빼놓고 '웨이트리스가 싸가지 없게 굴길래 개를 훔쳐왔다'라고만 대답을 해요. 그러자 대릴은 내일이 거사일인데 다 잡칠 작정이냐 개를 돌려주라는데. 이때 잉여들 중 나름 리더인, 벡키의 커피 쏟기 피해자가 자기가 해결하겠다며 권총 한 자루 들고 밖으로 나갑니다. 그러자 벡키는 일부러 모습을 드러내고는 도망을 쳐서 자신이 파 놓은 함정(그 곳에 있는 포크레인으로 팠다는데 소리는 어떻게...)에 빠트리고는 에베베베 조롱을 하다가 수류탄을 꺼내듭니다...


 장면이 바뀌면 누군가 대릴네 집의 현관문을 두드리고, 대릴이 문으로 가서 내다 보니 방금 그 잉여 리더가 입이 막힌 채로 워붜붜 소리를 치고 있어요. 대충 "문 열지 마세요 제발!!!"인데 집 안에 있는 대릴에겐 안 들리죠. 그래서 힘차게 문을 여니 문 손잡이부터 잉여 리더의 입까지 이어져 있던 실이 당겨지면서 잉여 리더 입안에 넣어 둔 수류탄의 안전핀이 해제. 머리통이 날아가며 한 명 사망입니다.


 그러자 바로 집으로 들어간 대릴은 남은 잉여 둘을 족쳐서 이놈들이 사람을 죽였다는 걸 알게 되고. 그때 걸려온 벡키의 약올림 전화를 통해 벡키가 노블맨 명단 usb도 갖고 있다는 얘길 듣습니다. 그래서 화가 난 대릴이 야 이 놈들아 내일 봉기를 해야 하는데 어쩌고... 하는 말을 듣고 잉여들 중 좀 심약했던 놈이 "뭐시라! 봉기라니 이게 무슨 소린교!!!?" 라며 황당해하네요. 나머지 잉여 둘이 '그냥 집회 참석'이라고 뻥치고 꼬셔서 데려왔던 거에요. 그래서 난 이런 미친 짓 안 한다고 집에서 나가려다가 대릴에게 격투기로 제압 당하며 사망. 벌써 셋 밖에 안 남았죠. ㅋㅋㅋ


 그때 대릴의 오른팔이 벡키를 찾아서 나왔다가 석궁에 입을 관통당합니다. 입만 뚫려서 죽지는 않았구요. 그래서 더더욱 화가 난 오른팔은 벡키를 찾아 뛰쳐 나가는데, 이 와중에 마지막 남은 잉여가 와다다다 차를 몰고 튀어 버립니다. 어이가 없어지는 대릴.

 기세 좋게 뛰쳐 나갔던 오른팔은 헛간으로 유인한 벡키에게 최루탄으로 우롱 당하다가 결국 제발 살려달라고 빕니다. 나에겐 아들도 있고 와이프도 있어. 난 이 둘을 정말 모두 격하게 사랑해. 제발 기회를 주면 나쁜 짓 안 하고 여성 혐오 안 하고 아들을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낼게... 라고 비는데요. 의외로 이 얘길 진지하게 들으며 번뇌하던 벡키가 오른팔에게 묻습니다. "그런데 니 아들 이름이 뭐야?". "아돌프요." "야 이 미친 자식아!!!!!!!!!!!!!!" 라고 외치며 들고 있던 마체테로 백 번을 내리쳐 오른팔을 죽이고 숨을 고르던 벡키는... 어디선가 날아온 바람총에 마취되어 쓰러져요.


 정신을 차리고 나니 대릴네 집 안. 당연히 의자에 묶여 있겠죠. 밧줄을 풀어보려고 애를 쓰는 벡키에게 "그건 절대 안 풀려. 내가 보이스카웃 출신이거든." 이라며 씨익 웃는 대릴. 그러고 usb를 내놓으라는데 당연히 배째라고, 니가 날 안 죽인 게 usb 때문인데 그걸 알려주는 바보가 어딨냐며 오히려 화를 내는 벡키입니다만. 이건 안 되겠군... 이라며 무시무시한 노블맨의 최종 보스를 데려오는데요. 어라. 아까 만났던 호흡기 할매입니다. 그리고 둘은 모자지간. "내가 비록 여성 혐오 집단 리더지만 또 동시에 깨어 있는 사람이거든. 그래서 아들에게 엄마 이름을 붙인 거지. 깔깔" 이러면서 다시 벡키를 회유하지만 여전히 배째라로 나오고. 결국 대릴 엄마 대릴은 강아지의 목숨을 볼모로 협박을 해요. 그러자 잠깐!!! 이라고 외치는 벡키. 대충 이런 말을 합니다. "하나만 약속해 줄 수 있어? 내가 지금 이 밧줄을 풀고 일어나서 너희 둘을 다 죽여 버리면 반드시 지옥에 가는 걸로. 약속할 수 있어?" 대릴들이 어이 없어하며 니 상황을 보고 말하시지? 라고 비웃자 벡키는 짠! 하고 밧줄을 풀고 일어나요. 으아니 어떻게 풀었지!!!? 라고 경악하는 대릴에게 "난 걸스카웃이었거든." 이라며 씩 웃어준 후 옆 테이블에 있던 곰 쫓는 스프레이를 대릴 얼굴에 뿌린 후 그 옆에 있던 나이프를 엄마 대릴 이마 복판에 꽂아서 처리하고 밖으로 도망칩니다.


 뒤늦게 스프레이를 닦고 돌아온 대릴은 엄마의 시체를 보고는 밖으로 뛰쳐나가 쫓아가는데... 벡키가 멈춰 서자 하하하 웃으며 다가가다가 그만. 벡키가 미리 깔아 둔 곰 잡는 덫에 오른발을 물리고, 그래도 걸어간다고 용 쓰다가 왼발도 물리고, 그러고 쓰러지다 목까지 물려서 그대로 사망합니다.


 강아지를 데리러 집으로 돌아와 철창을 열고는 끌어안으며 감격하는 벡키... 뒤로 엄마 대릴이 스르륵 일어나요! "이마에 잘 던졌지만 내 뇌까진 닿지 못한 듯 하군. 핫하!!" 하며 이마에 칼을 꽂은 채로 권총을 쏘는 엄마 대릴인데요. 음? 쌩뚱맞게 좌측 90도 각도에 있는 컵이 깨집니다. 다음 컷으로 넘어가면 엄마 대릴이 벡키를 바라보며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쏘고 있어요. 그러자 벡키는 씨익 웃으며 "뇌까지 닿았나보네?" 하고는 엄마를 확실히 사망시켜준 후 멍멍씨와 함께 그 집을 떠납니다. 이렇게 사건은 다 끝났는데...


 장면이 바뀌면 공항이에요. 누군가가 벡키를 불러내서 대화를 하자고 하네요. ('누군가'의 배우가 케이트 시겔입니다. 플래나간 사모님... ㅋㅋ) 전혀 강요는 없으니 내가 하는 질문에 순서대로 답을 해 보래요. 너 혹시 최연소 CIA 요원이 되어 나쁜 놈들 죽이고 싶니? 아주 잠깐 생각한 후 흔쾌히 오케이하는 벡키. 그러자 시겔 요원님께선 그래, 그리고 니 아빠에게서 받은 수수께끼의 열쇠가 어디에 쓰는 건지 알고 싶니? 라고 묻고 벡키는 또 흔쾌히 오케이 합니다. 이렇게 3편의 떡밥을 남기는데... 벡키가 물어요. 근데 노블맨 놈들 중에 한 놈은 도망갔는데요?


 장면이 바뀌면 그 도망간 놈이 외진 곳에 차를 세워놓고 담배 피우며 카리스마 있는 척, 치명적인 척 폼을 잡고 있네요. 그런데 그 뒤로 경찰차가 다가와 멈추고. 도망간 놈이 '나의 투쟁' 책(...) 아래 숨겨둔 권총을 꺼내 안전 장치를 풀고선 백미러로 경찰차 쪽을 바라보는데... 내리는 건 당연히 벡키겠죠. 근데 어이 없게도, 바주카를 들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나닛...? 하고 당황하는 도망간 놈. 벡키는 그대로 바주카를 발사해서 그 놈을 자동차 째로 날려 버려요. 이렇게 엔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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