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신"이 내린 막걸리...

2010.06.22 11:51

서리* 조회 수:3805

 

어제 개인적인 사모임에서 조촐히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여름이니까 당연히 맥주를 마시러 갈 줄 알았더니만, 도착지는 할머니께서 운영하시느 어느 막걸리집이었어요.

 

 자갈이 딱 깔려있고, 그냥 평범한 둥근 테이블에 6명이 오롯이 앉아 막걸리를 주문하는데

 왠걸 한주전자 가져다 주신 막걸리에 뭐가 둥둥 떠있네요.

 뭔가 상한걸까? 싶어서 이거 뭐에요? 했더니..

 자연산 "산더덕"을 같이 갈아 넣는 막걸리집이었던겁니다.

 

 매주마다 산더덕을 캐러 산에 다녀오신다네요.

 

 한모금 딱 넘기는 순간! 오오오오오~

 막걸린데 막걸리같지 않은 깔끔하고 상쾌한 향! 탁한 느낌이 없이 술술 넘어가는 겁니다.

 

 뭔가 건강보양식품 먹는 느낌이랄까..

 그 즈음 내오신 메뉴에 또 일행은 경악을!

 

 와우! 이건 1박2일 산나물 특집에나 나올법한 산나물 4종 무침.. 곰취, 참나물 그리고 뭐가 두가지 더 있었는데..

 맛있더라구요. ㅠ_ㅠ 게다가 무공해 산딸기.. 이런 웰빙 메뉴들을 봤나..

 

 한잔 두잔 마셔가며 파전에, 두부김치에 막걸리잔은 비워만 갔고.. 오 ~ 오늘 좋은 발견이야! 이러고 이제 일어설 찰나

 벽에 붙은 스크랩 기사를 하나 봤었더랬죠.

 

 그 순간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더덕 갈아넣는 막걸리집 주인, 산삼을 캐다!"

 

 더 놀라운 밑줄은...

 

 "산삼 갈아 넣은 막걸리 단골에게 그냥 내줘..."    

 

 아뿔싸... 늦었다.....

 

 대인배 사장님이셨던겁니다..

 산삼 갈아 넣은 막걸리는 대체 무슨 맛이었을까..

 

 가장 만족스러운 사실은 뒤끝이 없네요. 숙취없는 상쾌한 막걸리라..

 아무튼 더덕 막걸리와의 청량한 첫 맛남이었습니다.

 

 p.s 개인홈피에 올린 사진 그대로 링크하니.  아랫사진을 못 잘랐네요.. 막걸리랑 관련 없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83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85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224
125680 영어질문 하나 드려요.(간곡히 부탁!!!) [1] 산호초2010 2024.03.09 175
125679 드래곤볼이 일본 만화에 끼친 영향 [7] Sonny 2024.03.09 584
125678 '이주의 어시스트' 이강인, 실력 증명 + 절친 유니폼까지 확보…구보와 우정의 셔츠 교환 daviddain 2024.03.09 92
125677 공복 시간 늘리기 다이어트 3주째 후기 [8] Sonny 2024.03.09 278
125676 오픈채팅 불만 catgotmy 2024.03.09 97
125675 [왓챠바낭] 분명히 재밌게 본, 좋아하는 영화였는데 말입니다.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잡담 [10] 로이배티 2024.03.09 352
125674 프레임드 #728 [4] Lunagazer 2024.03.08 83
125673 감기와 타이레놀 [1] catgotmy 2024.03.08 189
125672 '소권' [1] 돌도끼 2024.03.08 125
125671 짭새라는 말 [4] 돌도끼 2024.03.08 272
125670 디지털 서비스의 본질적 저품질 [6] Sonny 2024.03.08 321
125669 Ed Sheeran - Thinking Out Loud catgotmy 2024.03.08 74
125668 Kim Min-jae has been solid but his potential for greatness makes his place at Bayern safe [1] daviddain 2024.03.08 115
125667 드래곤볼, 닥터 슬럼프의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 급서 [10] 나보코프 2024.03.08 568
125666 ] “누가 흘렸나”…한국 축구 ‘혼란의 도가니’에 빠뜨린 ‘더 선’의 실체 [2] daviddain 2024.03.08 332
125665 30년 차 SF 작가님 인터뷰 [6] thoma 2024.03.08 404
125664 핸드폰 잡담요 [5] theforce 2024.03.08 178
125663 드라큐라 - 미스테리와 상상 돌도끼 2024.03.07 140
125662 프레임드 #727 [4] Lunagazer 2024.03.07 77
125661 퇴마록을... 한재림 감독이 영상화한다고 하네요??? [12] Sonny 2024.03.07 82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