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말하기 앞서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어린 아이가 투덜대는 정도로 보아도 좋고 어떻게 보셔도 좋으나 다만 글쓴이가 원하는 것은 완벽한 해결책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나도 그런 적이 있었는데 뭐가 어쨋다 라거나 나 같으면 이러겠다 정도로  한번 생각만 해주셔도 좋겠습니다.

 

저는 남성 27세이고 현재 대학교 4학년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군대건 뭐건 해도 중간에 좀 쉬어서 늦은 편이지요. 집에서도 부모님이 절 늦게 가지셔서 아버지 어머지 모두 일을 그만두실 때가 되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전 무조건 취업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닥친 문제가 졸업이네요. 다른게 아니라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담당교수에게 졸업논문을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야 졸업이 가능하고 그렇지 않으면 수료로 처리됩니다. 그래서 저 또한 작년 11월 정도부터 시작해서 공대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실험을 하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방학에도 물론 학교에 가서 실험을 했지요.

오늘이 되어서야 좀 충격적인 발언을 교수에게서 들었는데, 제가 방학에 했던 실험은 졸업논문으로 쓰기에 부적절해서 그것으로 할 생각은 아예 하지를 말고 그 다음부터 맡아서 해오고 있는 것에 대해 결과를 내놓아라 라는데 현재 하고 있는 것이 저 뿐만이 아니라 4~5명의 학생(대학원생 포함)이 몇 달동안 해도 안되는 것입니다. 물론 당장 10월 중순까지 졸업논문을 내야하는데 진전이 없는 그 일이 성공 할지는 미지수지요.

그래서 그럼 차라리 다른 일을 하겠다 하였더니 "다른 일은 현재 할게 없다. 다른 학생들이 맡아서 하고 있으니 스스로 졸업논문을 낼 새로운 실험 계획을 세워서 진행하던지 하던것을 계속해라. 그러나 새로운 것이라면 프로젝트 밖에 것일테니 돈은 니가 지불해라." 이런 식입니다.

계속 이야기하다보니 1시간이 넘어가서 저도 끝마무리를 짓던지 해야겠다 싶어 그럼 내게도 선택권은 2가지 밖에 없다. 앞으로 남은 3개월 동안 실험을 해서 결과를 어떻게든 만들던지 아니면 처음부터 수료였고 3개월이 지나도 수료라면 무엇하러 3개월을 허송세월을 보내겠나 내가 하려던 공부나 취업준비에 필요한 다른 것을 하겠다. 라고 선포하고 왔습니다.

교수님은 계속해서 내가 할 말은 지금 하던거 결과 보고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보고해라 라는 것밖에 없다 라고 하는군요.

 

얘기하면서 왜인지 축구선수들이 떠올랐습니다. 마치 대학에서 프로축구로 뛰어드는 선수들처럼 지속적인 경쟁체제 같으나 쓰다가 필요없으면 탈락시켜버리고 버려버리는...

그렇다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우처럼 결국 뽑히지 않아도 명성은 알려지는 경우는 아니구요. 뭐 물론 저같은 경우 결국 졸업할 수도 있지만.

 

더불어 관점의 차이가 교수님은 학생들을 실험실에서 일하는 법, 실험하는 법을 가르쳐서 보내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학생들은(저 뿐만이 아닌 모두의 생각) 기본적으로 취업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곳에 시간을 버리고 있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교수님은 기업인 것처럼 학생들을 연습시키느라 많은 돈을 들인다고 생각하고 학생 입장에서는 구시대 유럽에서 빈민법이니 구민법이니 하는 것으로 실업자를 다스렸던 것처럼 졸업논문이라는 무기로 노동력을 착취한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죠.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있지 않으니까요.

 

이거 어찌해야 합니까? 이전까지 졸업은 하겠다 생각했었는데 이제 수료해도 받아들이겠다는 제 심정입니다. 어떻게든 이번 후반기에 졸업예정자로 취업에 성공하는 길 밖에 없다는 생각 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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