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킬링 문

2023.10.21 18:33

daviddain 조회 수:326

재미없는 듯 재미없지 않고 지루한 듯 지루하지 않았네요. 아드레날린에 취한 거라고는 없고 <오펜하이머>보다 재미있었어요. 놀란 잔재주 구경하는 것보다 유익했고 시간도 가성비를 따지는 세태에 도전이라도 하듯 긴 호흡의 콘텐츠였습니다. 20대 커플이 길기는 해도 재미있었다고 하며 나가더군요

몰리는 어니스트보고 handsome devil이라 하는데 ㅡ 자막은 잘생긴 것 ㅡ원작 소설에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가 인용되죠


Where wilt thou find a cavern dark enough / To mask thy monstrous visage? Seek none, conspiracy; / Hide it in smiles and affability,"


-Julius Caesar


원작 소설이 대화는 없고 수사와 재판 기록 위주입니다. 후버는 이 사건을 fbi 위상 선전하기 위해 실수한 부분은 다 뺍니다. 화이트에게 딱히 공치사한 것도 없고 말년의 화이트가 회고록을 출판사에 보내도 퇴짜맞습니다. 데이빗 브랜같은 기자의 손에서 좋은 책과 영화로 나왔네요. <아이리시맨>이 출판 후 영화화가 10년 걸린 거 생각하면 브랜은 5년 걸렸네요. 몰리의 후손들 찾아가는 장도 있어요. 위장 요원 존 렌 역시 노후에 빈곤으로 고생했다고 나오고요.


드 니로는 <언터쳐블>의 베이브 루스 타율 읋으며 사람 머리 배트로 부수는 알카포네에다 <악의 손길>의 오손 웰스, <아이리시 맨>에서 조 페시의 러셀 버팔리노 포지션입니다. 디카프리오는 프랭크 시런이고요. <디파티드>도 꽤 생각납니다. 실제,애나 파퀸이 <아이리시맨> 준비하면서 <디파티드>를 다시 봤다고 합니다.




로비 로버트슨 유작이고 스콜세지가 라디오 쇼 제작자로 카메오


디카프리오는 세월을 헛먹지 않았더군요. 원작에서도 몰리가 당신이 죽을까 봐 두렵다며 어니스트가 울었다는 말을 신부에게 고백한 걸로 나오는데,삼촌에게 휘두리면서도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애정으로 갈등하는 심약하기도 한 캐릭터 잘 했어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마고 로비랑 싸울 때는 몸만 자란 10대 소년같아고 10대 스타였을 때의 매너리즘 그대로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뱀같은 삼촌의 세 치 혀놀림에 놀아나지 않고 가족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모습에서 어른아이에서 벗어나 성숙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릴리 글래드스톤과의 호흡도 좋았고요. 이 영화에서는 말론 브랜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아이리시맨>의 애나 파퀸이 7단어 말한다는 비판이 일자 본인은 정작 그런 거 생각 안 하고 오디션 봐서 역 따냈고 원작 읽으며 연구하고 주말 촬영도 힘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파퀸 역은 아버지의 악행을 직감하고 표정과 침묵으로 비판하는 역이었죠. 릴리 글래드스톤 역시 가족과 개인의 비극을 온 몸으로 겪어 내며 두 문화와 사람들 사이에 낀 역입니다.  


켈시 시몬스 배우는 <아이리시맨>에서 호파 죽이러 가는 킬러로도 등장


스콜세지 영화치고 욕이 거의 안 나오는 영화입니다


어니스트Earnest란 이름과 달리 점점 타락해 갑니다. 개츠비를 연기한 디카프리오가 연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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