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에 '8월의 크리스마스'로 한석규씨가 '멜로 왕자'로 전성기를 누릴적에

'포스트 한석규'라고 불리우며 인기를 얻기 시작한 두 남자배우가 있었더랬죠..

 

바로 박신양과 이성재.

박신양씨는 '편지','약속'의 연속히트로 한석규씨의 아성을 위협할정도로 성장해버렸고

(월간 '스크린'에서 주관한 '스타의 광장'이라는 핸드프린팅 행사에서 한석규씨도 선정되었는데,

형님께서 안한다고 '그런건 박신양 시키라'고 해서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쉬리'개봉할때쯤 본격적으로 형님의 처세로 인해 한석규씨가 본격적으로 구설수에 오르기 시작했지요.

그 시작은 비공개로 진행된 결혼식때부터..ㅜㅜ)

이성재씨도 대단한 인기를 받지는 못했지만 드라마 '거짓말'부터 서서히 대중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합니다.

 

이 세 사람이 이듬해 부터 다소 엇갈리기 시작하는데요..

'제왕' 한석규씨는 '텔미 썸딩'이 기대이하의 성과를 거두면서 잠적에 들어가고,

박신양씨는 전지현씨와 출연한 '화이트 발렌타인'이 실패를 거두면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고,

이성재씨는 '주유소 습격사건'의 대 성공과 '플란더스의 개'의 작품성 인정

'신라의 달밤'의 대박으로 충무로에 비로소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한석규씨는 여전히 잠적..

박신양씨는 '킬리만자로'의 실패를 극복하고 '달마야 놀자','인디언 썸머'에서 대박을 터트리지만

예전의 명성을 찾는데 실패합니다. 오히려 연기의 다양성이 없다는 혹평을 듣습니다.

그러나 이성재씨는 관객의 뇌리에 깊히 박힌 연기를 보여주게 되지요.

바로 설경구씨와 출연한 '공공의 적'

여기서 남긴 명 대사..

'사람이 사람 죽이는데 이유가 있나....'

 

영화의 대 성공과 설경구씨를 압도하는 연기력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수상은 설경구씨가 휩씁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이성재씨의 필모는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지 '공공의 적'에서 보여준 사악한 이미지가 뇌리에 고스란히 남아도

그가 보여줄수 있는 역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여준 다양한 변신에도 불구하고

흥행성이나 작품성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

그나마 '홀리데이'에서 흥행을 만회하긴 했지만...;;

이듬해 '상사부일체'에 출연하여 명성을 되찾으려고 하지만 이것도 실패하고

갈수록 그의 필모는 나빠져갑니다.

 

문제는 그가 '배우'로써 재 발견될 기회를 충무로에서 주지 못했다는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의 적' 이후 영화를 고르는 안목이 떨어졌다는 말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정작 이성재씨가 가진 재능을 제대로 발견해 줄 감독이 있었는지가 의문입니다.

'상사부일체'출연 당시 신현준씨의 전철을 밟는거 아니냐는 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신현준씨는 각종 스캔들과 영화의 흥행실패로 제작자들 사이에서 '기피배우 0순위'로

실명지목되었을때도 다시 일어설 기회가 많았습니다.

출연당시 한물갔다는 비아냥까지 받았지만 흥행에 성공하여 조금씩 명성을 되찾기 시작한 '가문의 위기'와

연기변신 제대로 했다는 '맨발의 기봉이'등의 태원 영화에 출연하여 흥행과 명성을 다시 얻을때 그때 좋은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태원'과의 의리를 지키겠다며 끝까지 고집부린 '가문의 부활'부터

완전히 무너져버렸고, 스스로  신비로운 이미지를 버려버리고 한탕주의 인기를 위해 선택한 우스운 이미지는

관객들에게 '기대'보다는 '외면'을 받아버렸죠..

(은행나무 침대의 황장군은 지금도 신비로운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 입니다. 그래서 관객들이 그때 열광한건데

'김관장'을 계기로 정나미 떨어진 관객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멋진 연기를 보여줄 수 없기에 예능프로에서 허우덕대는 결과를 낳았고요.

 

자기 복을 자기 발로 차버려 완전한 3류 연예인으로 추락한 신현준씨와는 달리

그래도 이성재씨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현의 노래'를 촬영중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관심권에서 완전히 멀어진게 아닌가 싶어요.

또래인 차승원,이병헌씨는 더 잘 나가고 있고, 한때는 '멜로 왕자'로 같이 불린 박신양씨도

안좋은 일을 당해도 여전히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할 정도로(드라마 출연이 더 많지만)

여전히 대중의 기대를 얻고 있는데, 배우로써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 연기자에게 더 발전할

기회를 주지 않음으로써 헤매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과연 이성재씨는 이대로 훅 가버릴까요? 충무로 비운의 인물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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