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왈라잇 시리즈는 미묘해요.

2010.07.11 02:43

아리마 조회 수:3884

 

 

 1. 저는 이 작품을 책으로 먼저 접했습니다. 당시 이 책이 나오자마자 표지만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집어들어서 읽었는데... 도저히 못 읽겠더군요. -_-;

 너무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이런 류의 유치한 로맨스 물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귀여니 소설도 나름 재미있게 읽었으니), 트왈라잇은 도대체가

 일어나는 사건이 없어요. 책 두께도 엄청난데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고 그냥 스리슬쩍 가다가 나중에 스토리 정리를 위해서 살짝 이야기가 진행되는 정도.

 그래도 비싼 돈 주고 구입한 책이니 어찌 어찌 다 읽긴 했는데, 다음편을 읽을 엄두는 나지도 않더군요.

 

 2. 그러다가 우연히 공짜로 두번째와 세번째 책을 얻게되었어요. 그래서 읽었는데... 뉴 문은 어찌 어찌 또 다 읽었습니다. 근데 느낀 바는 똑같아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거죠. -_-; 무슨 사건이 벌어지는 것도 아닌데 책 두께는 엄청나게 두껍고, 읽고나면, 근데 왜 이렇게 두꺼워?!

 결국 벌어진 일은 거의 없잖아?! 어쨌든 뉴문까지 읽고나니 이클립스와 브레이킹 던은 차마 못 읽겠더군요.

 

 3. 오늘 이클립스를 봤습니다. 트왈라잇, 뉴문을 극장에서 봤으니 어쨌든 시리즈 전체를 다 봐야한다는 이상한 의무감(;)같은 것이 있어서요.

저는 한번 시작한 시리즈는 일단 끝은 다 내는 성격이라서.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상도 똑같습니다. 정말 벌어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고, 마지막에만 티격 태격 하고 끝인데, 왜 2시간이 지나있는 거야?!

 사실 지루하진 않았어요.

 

 두시간 동안 하도 어이가 없어서 킥킥대다가 왔죠. 벨라의 어장관리 능력은 정말 최고에요.

 에드워드한테는 결혼하겠다고 하다가, 제이콥에게 키스해달라고 하질 않나, 에드워드가 "너 제이콥 사랑하는 거야" 하니까, "그치만 나는 널

 더 사랑하는 걸" 이따위 대사나 날리고 있고.. -_-; 제이콥한테 들킬까봐 결혼반지는 또 안 끼고, 제이콥 앞에서 에드워드한테 키스하고, 에드워드 앞에서 제이콥을 껴안고..

 도대체 뭐하는 애야?! 라는 말이 목끝까지 나왔어요.

 

 이 영화 최고의 씬은 추위에 벌벌 떠는 벨라를 자신의 체온으로 따뜻하게 해주겠다고 에드워드에게 비키라면서 했던 말. "I'm hotter than you."

 으하하. 이거 대본 쓴 사람들은 민망해서 손발이 안 오그라들었을까요?

 

 4. 사실 저는 뉴문에 이어 이클립스까지 계속 본 이유가 다코타 패닝을 보기 위해서였어요. 이번에는 그래도 뉴문보다는 조금 더 나온 거 같긴 한데 여전히 마지막에

 잠깐 등장하는 것 밖에 없더군요. 이 영화의 배우들은 하나같이 나른해 보여요. 주인공 삼인방중에는 그나마 제이콥이 조금 열심히 하는 것 같고, 나머지 둘은

 하는 둥 마는 둥. 사실 이해는 가요. 이런 대사에, 이런 민망한 스토리에.... 그래도 다코타 패닝은 똘똘하니 나름 잘 어울리더만요.

 

 5. 브레이킹던은 무려 2부작(..-_-;) 으로 쪼개 나온다고 하고, 이 시리즈를 모두 읽은 제 친구의 말에 의하면 초막장으로 전개가 된다고 하던데.

 계속 볼 엄두가 날지는 모르겠네요. 이 시리즈가 이렇게까지 인기있는 이유는 저에게 있어서 아직도 미스테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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