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애완곤충'  소개가 올라왔기에 저도 한번 올려봅니다. 

제 맘 같으면 귀여운 애묘나 애견을 키우고 싶지만, 울 둘째가 천식이 심한 아이라서

조그마한 햄스터 한 마리를 일주일 정도 키웠을뿐인데,,

우리 아들내미 병원에 입원시킬 뻔 했습니다.

  

"왠지 삐친 것 같은 녀석 "

 

그 일 이후로 애완동물은 아예 생각을 안하고 살았었는데

근 세 달 전에 울 큰애가 500원 짜리 뽑기 를 해서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뽑혔다며 집에 가지고 왔드랬습니다.

뽑기에서 그런 것도 있나보더라구요.

 

"어딘가로 열심히 가고 있는 중 "

 

뽑기에서 된 것이니 얼마 안있어 죽을것이라 짐작했던 저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 놈이 두 달 전에는 곰지락곰지락 움직거리더니 글쎄

번데기가 되어있지뭡니까...

 

우리 가족이 해준 것이라고는 고작 '무신경' 일 뿐이었는데 말이죠.

 

"사진을 찍느라 학대 중입니다...아마 이런거 싫어할거예여 "

 

그 때부터 였습니다.

'혹시 이 놈이 말로만 듣던 그 우화 라는 것을 할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한 것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곤충은 모두 싸잡아서 그저

"커다랗고 다리 많고 까만 벌레"  라고만 생각했던 저였는데

어느새 이놈 이름까지 지어버렸네요.

 

 " 커다랗고 다리 많고 까만 벌레 ===>  "위풍당당 장군이  "

 

이제는 요놈 보는 재미로 즐겁습니다.

 

아침에 먹이통에서 젤리를 빼면 장군이는  

'딱..딱..사각사각' 소리를 내면서 상자 이곳저곳을 돌아다닙니다.

제 짐작에는 아마도 밥이 어디갔다 찾는것 같더라구요.

 '사각사각'  하면서 나는 그 소리가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모르겠어요

바퀴벌레가 그런 소리를 내면 무섭겠죠..ㅡ..ㅜ

 

" 집이 요롷게 생겼습니다. 장가가면 집을 좀 더 넗은 것으로 바꾸어주려구요 ^^;"

 

그런데,

장수풍뎅이의 명이 원래 5개월 정도라는 것을 지난 주에 알아버렸어요.

그 생각만 하면 가슴 한 쪽이 아려요

어느새 이 놈은 제 셋째 아들이 되어버렸더라구요...

 

장군이에게 저 상자가 맘에 들지는 모르겠어요

정붙인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떠나 보낼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이 서글퍼집니다.

 

 

 

 참, 전문가들은 유충을 보고 수컷인지 암컷인지 알 수 있대요

그리고 뽑기에는 대부분 암컷이 많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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